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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강간 미수 혐의로 피소된 개그맨 유상무(36)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기로 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1일 "유상무가 모텔 방에서 고소인의 의사와 반하는 성관계를 시도한 것으로 인정된다"며 "기소 의견을 담아 22일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유상무는 지난 5월 18일 새벽 서울 강남구 소재 한 모텔에서 20대 여성 A씨를 상대로 성폭행을 시도하다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강남구 역삼동의 한 술집에서 술을 마시다 유상무의 제안으로 인근 모텔로 들어간 A씨는 성관계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강한 거부 반응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경찰은 모텔 방 안으로 들어가는 것까지는 두 사람이 합의를 했으나, 그 이후에 벌어진 '성적 접촉'은 전적으로 유상무의 의지에 의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A씨가 제출한 상해진단서와 ▲당시 술자리에 있었던 참석자들의 증언, ▲거짓말탐지기 조사, ▲대질신문 등의 결과를 토대로 유상무가 강제로 성관계를 시도한 사실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유상무는 경찰 진술 조사에서 "동의없이 강제로 시도한 것은 아니고 A씨가 도중에 아프다고 말해 중단했다"며 "절대 강압적으로 성관계를 맺지 않았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5월 18일 새벽 3시경 강남구 소재 한 모텔에서 '유상무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피해 신고한 뒤 현장에 도착한 경찰과 함께 인근 병원으로 이동, 정액 반응 검사를 받았다.
그러나 A씨는 오전 8시 30분 경찰에 전화를 걸어 "신고를 취소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가 한 시간 뒤 취소를 번복하는 등, 잠시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 순간에 강간 미수범으로 몰린 유상무는 "여자 친구와 언니 등과 함께 술을 마셨는데, 여자친구가 술이 많이 취해서 어쩌다 신고를 했다"며 "일종의 술자리 해프닝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해당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경찰 조사 결과 두 사람이 불과 사흘 전에 연락처를 주고 받은 사이라는 게 밝혀지고, 유상무의 '진짜 여자친구'를 자처하는 여성이 언론에 등장하면서 유상무의 주장은 신빙성을 잃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