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26 서울시장 선거는 가치(價値)전쟁 
      
    전원책 변호사 같은 우익 전사(戰士)가 나서 한나라당 후보와 선의(善意)의 경쟁 벌여야
    강철군화    

    한명숙 불출마, 박원순 단일화
     
    한명숙 전 총리가 서울시장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한 전 총리는 이와 함께 "저는 앞으로 민주당의 혁신, 야권과 시민사회의 통합 그리고 2012년 총선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어차피 한 전 총리는 뇌물수수 건이 재판 중이어서 서울시장 선거에 나오기 어려운 입장이었다. 그걸 야권통합과 내년 정권교체를 위한 자기희생으로 포장하는 위선이 가증스럽다.

    하여튼 이로써 야권-좌익통합후보는 박원순 변호사로 일찌감치 정리되는 구도다. 앞으로 남은 정치일정도 결국에는 이를 관철시키는 수순일 뿐이란 예측이 지배적이다.

    민주당은 물론이고 문재인으로 대표되는 친노세력 그리고 이들을 둘러싼 좌파 시민사회의 역학에서 박원순에 도전할 위치에 있는 인물은 없어 보인다. 50% 가 넘는 지지율을 현실에서 확인한 안철수마저 조건 없이 후보를 박원순에게 양보하지 않았는가. 제1야당이라는 민주당 안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사람이 몇 명 있지만, 당내 경선조차 완주하기 어려운 약체 후보들이다.

  • ▲ 전원책 변호사
    ▲ 전원책 변호사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는?

    이제 문제는 한나라당 후보다. 한나라당은 선거가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현재까지 뚜렷한 후보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무엇보다도 당내 역학구도 때문이다.

    ‘안철수 현상’을 불러 온 장본이자, 이미 레임덕 단계에 들어선 이명박 대통령은 ‘올 것이 왔다’는 관전평만 할 뿐,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한나라당 최고의 실세인 박근혜 의원도 적극적인 입장 표명이 없다. 오히려 때아닌 안풍(安風)에 충격을 받은 듯한 모습이다. 홍준표 대표 역시 당내 역학관계를 정리하고 상황을 이끌어나가지는 못하고 있다.

    여론조사만으로 보면, 한나라당 내 서울시장 후보자들 가운데 가장 경쟁력이 있는 사람은 나경원 의원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서울시장과 대선 후보 모두 여성이 나서는 것을 국민들이 용인하겠느냐?”는 회의론이 만만치 않다. 때문에 박근혜 진영에서 나경원 의원을 비토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당내 소장파 등에서는 김황식 총리 차출을 거론하기도 한다. 웃기는 얘기다. 호남 출신이고, 온화한 인품에 행정능력을 검증받았다는 것인데, 택도 없는 얘기다. 지금 국민들, 특히 젊은 층 가운데 김황식 총리에 대해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이런 상황을 보다 못해 우익시민단체 일각에서 자유민주시민후보 추대에 나섰지만, 결과는 낙관하기 어렵다.

     10-26 서울시장 선거는 ‘가치(價値)전쟁’이다

    상황이 이럴수록 우익진영에서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
    우선,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가치(價値)전쟁’이 되어야 한다.

    정치는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어야 한다. 그게 원칙이다. 이번 서울시장 보선은 더더욱 ‘가치선거’가 되어야 한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하나는 이번 서울시장 보선은 지난 8-24주민투표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점이다.

    지난 8-24주민투표 당시, 서울시 유권자의 25.7%가 한나라당의 수수방관과 야당-좌익의 투표거부-공개투표 속에서도 투표장으로 향했다. 좌익-야당의 투표거부를 감안하면 이들 대부분은 무상급식반대세력이고 우익적 가치에 충실한 유권자로 보아야 한다.

    이들은 자신들의 투표에도 불구하고 투표함조차 열어보지 못한 현실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 이들은 작년 6-2지방선거 때 오세훈을 지지한 숫자보다 많다. 그러므로 이들을 묶어내는 것이 이번 서울시장 보선에서 승리하는 첩경이다.

    다른 하나는 박원순이라는 후보의 이념적 성격 때문이다. 참여연대니, 아름다운 가게니, 아름다운 재단이니, 희망제작소니 하면서 얼굴에 분칠을 하고 다녔지만, 그의 본질은 ‘골수 좌익’이다.

    그런 ‘골수 좌익’에 맞서려면 이쪽에서도 ‘골수 우익’ 후보, ‘가치전쟁’도 마다하지 않을 전사(戰士)가 나서야 한다.
    한나라당 일각에서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8-24주민투표의 연장에서 치러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탈(脫)이념선거’ ‘생활이슈 선거’여야 하고, 서민들에게 다가가는 선거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큰 착각이다. 비겁함의 극치다. 그런 식으로 하면 한나라당은 10-26 서울시장 보선에서 25.7%도 못 얻는다.

    박원순이라는 인간 자체가 ‘이념’의 인간이다. 일생을 통해 좌익적 가치의 실현을 위해 매진해 온 인물이다. 그런 사람을 피해 순탄하게 인생을 살면서 적당히 경력관리나 잘해 온 관료나 정치인 혹은 CEO출신을 내세운다는 건 말이 안 된다.
    박원순 앞에 그런 후보를 내세우는 것은, 호랑이 앞에 먹잇감을 던져주는 것밖에 안 된다.

     할 말은 하는 우익전사(右翼戰士), 전원책

    그럼 어떤 사람을 내세워야 하나? 거듭 말하지만, ‘우익전사’, 그것도 이명박 정권의 부채에서 자유롭고, 한나라당의 역학관계에서 자유롭고, 우익 시민사회의 분열과 갈등에서 자유롭고, 나아가서 이번에 확인된 서울시 유권자의 25.7% 다시 말해 215만 표 이상을 동원할 수 있는 우익 인사를 내세워야 한다. 거기에다 긍정적인 의미에서의 쇼맨십과 대중적 인지도까지 갖추고 있다면 금상첨화다.

    그런 사람이 있나? 한 명 있다. 전원책(全元策) 변호사가 바로 그 사람이다. 전원책 변호사는 각종 라디오 및 TV 매체에서 보수/우익를 대변하는 방송인으로 활동하며 좌익의 선전선동에 의연한 논리와 가치로 대응하여 상대방의 위선과 거짓을 질타하고 시청자의 울분과 궁금증을 해소해 준 인물이다.

    ‘군필자(軍畢者)가산점’ 논란 당시 TV토론에 나가서 당당하게 군필자 가산점의 당위성을 주장했던 사람이 바로 전원책 변호사다. 당시 그는 군대를 갔다 온 젊은이들은 물론 이들을 아들로 동생으로 오빠로 둔 여성 유권자들을 환호하게 하면서, ‘전거성(全巨星)’ 소리를 들었다.

    서울시 무상급식 TV토론 때는 또 어땠는가? “낙인 효과가 두렵다면 학생들에게 교복을 입혀라!” “조(兆)가 옆집 개 이름이냐?”는 등 촌철살인의 발언으로 무상급식 주장자들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었던 사람이 바로 전원책 변호사다. 천안함 사태, 대북식량지원, 자위적 핵무장 등에 관해서도, 전원책 변호사는 할 말은 해 왔다.

    전원책 변호사는 싸움닭이다. 박원순이든 누구든 간에 좌익-야당 후보와의 싸움에서 데데한 소리 하면서 뒷걸음질치지 않을 사람이다. 누구와 TV토론을 붙여놔도 자기 철학이 뒷받침된 재치와 순발력으로 상대를 제압할 사람이다.  

    그런 인물이 선거전에 나와서 우익의 가치를 전파(傳播)하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성과다. 사람들은 아마 '우익에도 저런 사람이 있네. 우익도 저런 사람을 발굴할 줄 아네'라면서 괄목상대할 것이다.

     전원책-나경원 경쟁과 후보 단일화

    물론 한나라당에서도 우익적 가치를 구현할 수 있는 후보를 내세울 수 있으면 좋다.

    현재로서는 한나라당 내에서는 나경원 의원이 그나마 ‘가치선거’를 치를 만한 인물이다. 그는 8-24주민투표에 뚜렷한 신념을 가지고 임해왔고, 그에 소극적인 한나라당 지도부를 비판해 왔다.

    한나라당 내에서는 나경원 의원이, 밖에서는 전원책 변호사가 선의의 경쟁을 벌인다면, 의외로 좋은 흥행이 될 수 있다. 좌익-야당진영이 일찌감치 박원순으로 단일화되는 분위기에서 우익진영에서 전원책-나경원 두 사람이 경쟁하다가, 적당한 시기에 후보단일화를 하면, '흥행'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거듭 강조하거니와 중요한 것은 이번 서울시장 보선이 '가치선거'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위해 전원책이라는 카드는 좋은 패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조갑제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