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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의 마지막 승부수가 통했다.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 9일 기자회견을 통해 '잠정 은퇴'를 선언, 잠시 나락으로 떨어졌던 강호동이 기사회생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초반 '탈세 의혹'이 불거질 당시 강호동을 거세게 몰아부쳤던 여론은 어느새 '은퇴 반대'에만 1만여명이 서명할 정도로 든든한 우군으로 탈바꿈했다.
실제로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청원게시판에 개설된 강호동 은퇴 반대 서명은 목표치인 1만명을 훌쩍 뛰어넘어 2만명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들 네티즌은 "강호동의 세금 과소 납부를 탈세로 보는 것은 무리"라며 "고의로 수입을 누락시키는 탈세범과 강호동을 동일시하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에 따라 국세청으로부터 추징금을 부과 받은 사실이 '대국민 사과'를 하거나 '은퇴 선언'을 할 만큼의 심각한 잘못은 아니라는 논리다.
이같은 주장은 국세청과 검찰의 수사 방침이 전해진 14일 더욱 탄력을 받는 분위기다.
한 시민이 "강호동 같은 고소득 자영업자가 탈세를 한 것은 법질서를 어지럽히는 일"이라며 검찰에 단호한 조사와 처벌을 주문, 고발장을 제출하면서 시작된 검찰 수사는 사실상 형식적인 수준에서 매조지 될 전망이다.
한 검찰 소식통은 "통상적으로 국세청의 고발이 있어야 해당 세납자에게 탈세 혐의를 적용, 수사를 진행하게 되는데 아직까지 이같은 고발이 들어오지 않았다"며 "현재로선 절차상 '공소권 없음'으로 결론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강호동 '탈세의혹' 사실상 벗어‥檢 '공소권 없음' 입장
이번에 국세청이 산정한 추징 세액은 지난 2007년부터 2009년까지 강호동이 과소 납부한 '탈루 세금'과 3년간의 가산세를 더한 총액으로 알려졌다.
사정 기관에 따르면 강호동이 국세청으로부터 추징 당한 금액은 총 7억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를 연간으로 쪼갤 경우 강호동은 매년 2억~3억원씩 과소 납부를 해온 것으로 집계됐다.
연간 추징금이 5억원 이상이고 고의 탈루 의혹이 다분할 때 국세청의 고발이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산세를 뺄 경우 총 추징세액이 5억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강호동은 고발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게 검찰 관계자의 전언이다.
특히 "강호동이 고의적으로 탈루 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국세청의 판단 역시 검찰의 어깨를 가볍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한 세무 관계자는 "자영업자의 경우 경비를 산정하는 와중, 판단 착오 등으로 소득에서 누락되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면서 "의도하지 않은 탈루로 인해 발생하는 추징금 부과는 부지기수로 많다"고 밝혔다.
현재까지의 추이를 지켜보면 강호동은 최근 몇 주간 자신을 짓눌러 왔던 '탈세 혐의'를 완전히 벗게 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한 시민의 고발로 이뤄진 검찰 조사가 강호동이 조세범이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호작용을 일으킨 셈이다.
이번 탈세 의혹 해프닝은 얼마전 '1박2일 하차' 의사를 밝히면서 강호동에게 쏟아졌던 온갖 비난의 화살도 잠재우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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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달까지만 '1박2일' 촬영을 하겠다"며 제작진에 하차 의사를 전달, 많은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긴 강호동은 일부 애청자들로부터 "돈 때문에 의리를 저버렸다"는 따가운 지적을 받아왔다.
진통 끝에 '6개월 시한부 방영' 방침을 밝혔지만 강호동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은 좀처럼 가시지 않았다.
한동안 강호동을 검색하면 연관키워드에 '종편행'이 뜰 정도로 강호동의 방송사 이적 문제는 네티즌 사이에 찬반양론을 불러 일으키는 '안주거리'가 됐었다.
일부 찬성 의견을 보이는 팬들은 "자본의 논리에 따라 움직이는 게 프로인데, 강호동의 하차와 이적에 대해 감놔라 배놔라 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보였으나 다수의 팬들은 "남아있는 멤버들은 전혀 고려치 않은 것 같다"며 국민 예능 프로그램에서 서서히 발을 빼려는 강호동의 태도를 못마땅하게 여겼다.
강호동을 '잘 아는' 방송 관계자들은 강호동의 승부사 기질을 거론, "정상에 있을때 과감하게 내려오는 게 강호동의 스타일"이라며 "자신이 고인 물이 되는 것을 경계하고 항상 새로운 것에 도전하려는 강호동의 정신을 높이 사야한다"는 옹호론을 펼쳐왔다.
하지만 이같은 주장은 얼마 뒤 불거진 '탈세 논란'으로 금새 빛이 바랬다.
일부 안티 팬들은 "그렇게 돈만 보고 쫓아다니다가 결국 돈으로 망했다"는 쓴소리를 늘어 놓으며 강호동의 탈세 혐의를 맹비난하는 모습도 보였다.
종편행을 앞두고 거액의 스카웃 제의를 받았다는 소문도 강호동을 더욱 힘들게 했다.
이때 강호동의 승부사 기질이 발동했다.
진정한 프로는 마지막 승부처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내건다고 하지 않았던가.
강호동은 자신의 '연예 생명'을 담보로 여론을 '환기'시키려는 일대 모험을 감행했다.
인생의 최절정기에서 "모든 것을 포기하겠다"는 폭탄 선언을 내뱉은 강호동은 추호의 미련도 없다는 듯, 모든 관계자들의 설득과 회유를 거부했다.
일부 지인들에게 눈물을 보이기도 했던 강호동은 자신의 결단이 흔들리지 않을 것임을 거듭 밝혔고 4개 예능프로그램에서 하차를 하기 위한 절차를 밟아나갔다.
이와중에 벌어진 한 시민으로부터의 고발장 접수는 강호동을 더욱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듯 했다.
하지만 이 고발장은 강호동을 다시 지상으로 끌어올리는 '굵은 동아줄' 역할을 했다.
◆강호동 '은퇴' 선언 후, 우호 여론 급증
이제 강호동을 비난하는 목소리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인터넷 어느 곳을 살펴봐도 조기 복귀를 바라는 움직임 뿐이다.
급기야 "종편이라도 좋으니 강호동이 빨리 컴백했으면 좋겠다"는 반응까지 나왔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강호동의 '은퇴 선언'이 종편으로 자연스럽게 넘어 가기 위한, "일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라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강호동이 내년 상반기에 '종편행 선언'을 한다해도 이에 대한 거부 반응은 극히 적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강호동과 오랜 시간 손발을 맞춰 온 지인들은 하나같이 강호동의 '천재성'을 거론한다.
▲한번 배운 것은 절대로 잊어버리지 않으며, ▲놀라우리만큼 집중력이 강하고 ▲맺고 끊음이 칼 같은 결단력까지, 톱스타가 되기 위한 조건을 두루갖췄다는 것.
한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강호동이 대단한 인물이라는 점은 이번 은퇴 선언을 통해 다시금 느끼게 됐다"면서 "그의 말 한마디에 연예계 전체가 요동을 쳤고 결국 자신의 뜻대로 여론까지 반전시켰다. 강호동이 컴백할 때 쯤이면 더욱 막강한 연예권력을 손에 쥐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