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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공선 이어도 출몰, 매년 급증‥남방해상치안 비상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신설 박차‥5천톤급 함정 확보 노력"다섯 번째 도전 만에 경찰 시험에 붙었어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도전한 딸이 자랑스럽습니다"
모강인 해양경찰청장(55·치안총감)의 첫째 아들은 특전사 출신, 둘째 딸은 현직 경찰, 막내 아들은 군기 세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육군 3사단(백골부대)에서 복무 중이다.
모 청장은 30년째 경찰관으로 근무 중인 국내 경찰계의 산증인이다. 청와대 치안비서관, 인천지방경찰청 청장, 경찰청 차장을 거쳐 지난해 9월 제11대 해양경찰청 청장에 취임했다. 자식에게까지 경찰직을 대물림 할 정도로 경찰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네번째 떨어질 땐 다른 직종을 알아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물었죠. 그런데 딸 아이 고집이 꼭 절 닮아서‥"(웃음)
"다행스럽게도 다섯 번째에는 붙더라구요. 저처럼 경찰을 천직으로 알고 있는 아이에요. 간접적으로 살짝 알아보니, 근무 실적도 과히 나쁘지 않은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내친 김에 경찰관 사위까지 각오(?) 하고 있다는 모 청장은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수호하는 경찰로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보람이요, 기쁨"이라고 말한다.
모 청장은 지난 8일로 청장 취임 1주년을 맞았다. 지난 10일은 제58주년 해양경찰의 날이었다. 생일이 추석 연휴기간에 들어 있어 축하 기념식을 16일 갖는다.
이를 기회 삼아 바쁜 모 청장의 시간을 어렵사리 얻어 인터뷰를 가졌다.
모 청장을 만나기 전, 인터뷰 기사 들머리를 미리 염두에 둔게 있었다. 지난 6일 여수 앞바다에서 130여명을 모두 구조, 해양경찰의 쾌거로 꼽히는 일이었다.
인터뷰를 마치고 기사를 쓰다 생각을 바꿨다. 특전사, 백골부대, 경찰... 나라를 위하는 가족 얘기가 마음에 와 닿았다. 인터뷰 들머리로 올렸다. 130여명을 구한 쾌거는 사회 곳곳으로부터 답지한 칭찬이 성찬(盛饌)을 이뤘음도 감안했다.
58회 맞는 생일, 해양경찰의 날을 기점으로 "해양강국의 초석을 다지는 일에 남은 열정을 쏟아 붓겠다"는 모 청장.
그가 꿈꾸는 해양강국의 모습은 과연 어떤 것인지, 이제부터 그의 얘기를 풀어내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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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도는 국제법상 섬은 아니지만 우리 영토에 더 가까운 만큼 우리 측 EEZ로 봐야한다는 게 우리 정부의 방침입니다"
모 청장은 최근 들어 중국이 제주 남방해역 이어도에서 영유권을 주장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말을 시작했다.
"이어도는 종합해양과학기지가 들어선, 우리 주권이 영향을 미치는 수역"이라는 것이다. "이어도 수역이 한국측에 근접한 만큼 우리가 명백한 권리를 갖고 있다"는 말이다.
국제사회에서 많이 채택하는 중간선 원칙을 적용할 경우 이어도는 한국 영토에 더 가깝기 때문에 우리 측 배타적경제수역(EEZ)에 포함시켜야 된다는 의미다.
그러기에 모 청장은 "해양과학기지 운영도 한국의 정당한 권리"라고 못 박았다. "이제는 어느 누구도 우리의 바다영토를 넘보지 못하도록 강력한 해양주권 수호의지를 천명해야 할 때"라고 힘주어 강조했다.
"과거 역사를 돌이켜보면 우리나라의 해양 안보가 탄탄할 때 나라 전체가 전성기를 구가했습니다. 타국의 영토 도발 의지를 조기에 차단하기 위해 우리 해경은 경비함정을 추가 건조, 배치하고 무장을 보강하는 등 상황 대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예정입니다."
◆중국 관공선 이어도 출몰, 매년 급증
모 청장은 "이어도 부근에 중국 관공선 출몰 횟수가 지난해 16회에서 올해 8월까지 28회로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기에 "이어도에 대한 해양 경비 강화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강조가 뒤따른다.
그는 시야를 넓은 바다로 돌렸다. 해양 영토의 중요성에 대한 시각이다. 바다가 품고 있는 자원의 가치에 대해서도 차분하게 말을 이어갔다.
"해양생태계의 연간 총생산가치는 22조6천억 달러로 육지의 2배에 달하며, 우리나라의 해양생태계 생산량도 연간 100조원으로 추산되는 자원의 보고"라는 것이다.
"이러한 바다의 가치에 주목, 최근 해양영유권 확대를 위한 세계 열강의 각축전이 그 빈도와 강도를 더해가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그 핵심에 배타적경제수역(EEZ)이 있다"고 역설했다. 해양경찰의 날이 9월10일이 된 것도 여기서 비롯된다.
바다를 영토로 관리할 수 있는 국가 해양개발 역량과 완벽한 치안력 확보를 위해 실질적 해양영토인 배타적 경제수역이 발효된 9월10일을 해양경찰의 생일로 정하게 됐다는 것이다.
"우리 해경은 이어도에 3천톤급 함정을 거의 상시 배치하고 있으며 헬기는 물론, 고정익 항공기로 하루에 한번 초계 비행을 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관공선이든, 어선이든 과학기지 내 500미터까지 접근하면 차단기동에 들어갑니다. 현재 우리 해경의 초계 활동은 중국에 전혀 밀리지 않고 있습니다. 만에 하나라도 양자간 세력이 불균형하게 된다면 자칫 실효적 지배를 빼앗길 우려를 배제할 수 없게 되죠.
따라서 조금만 더 미래를 내다본다면 독도 주변 수역을 지키는 5천톤급 함정이나 그에 육박하는 규모의 함정이 한척은 더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는 "결국 이어도 수역 논란은 국가 해양 물류의 상당 부문을 차지하고 있는 제주해역의 치안 문제와 직결된다"고 내다봤다.
"이같은 중요성 때문에 지금처럼 남해지방해양경찰청에 귀속시키기보다 제주도 내에 지방해양경찰청을 신설해 독자적인 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제주도 남방해역의 국익 수호를 위해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신설을 추진 중에 있는데 내년에는 개청이 가능하다고 한다.
"여기에 5천톤급 대형 함정을 확보하고, 공중과 해상에서의 입체작전 수행이 가능한 항공기를 추가로 들여온다면 기본적인 '해양안전망' 구축은 갖춰진다고 봐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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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진압용 '30인승 대형 헬기' 도입
모 청장은 해상 테러 진압을 위한 '30인승 대형 헬기'와 초계기의 추가 도입 방침을 밝히며 세계 최고 수준의 해상 치안력을 갖추도록 백방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현재 해양경찰은 2020년까지 세계 5대 해양강국 진입을 목표로 인프라와 장비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해상치안 강화도 중요하지만 각종 조난 사고에도 발빠르게 구조작업을 펼칠 수 있는 기동력 확보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죠.
이를 위해 승무원을 빼면 9명 밖에 탈 수 없는 기존 헬기를 대신해 다목적으로 활용이 가능한 30인승 헬기의 도입을 추진 중이며 각종 첨단 장비를 이용한 지속적인 현장 훈련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습니다."
30인승 헬기는 바다에서의 대테러 작전에도 쓰인다. 승조원을 제외하고 7명을 한팀으로 한 3개팀의 해경 특공대원들이 선박에 침입한 테러리스트를 제압하는 데 유용한 헬기다.
해양경찰의 구조활동을 논하자면 지난 6일 여수 앞바다에서 해경 경비함정이 여객선 탑승자 전원을 완벽하게 구조해 낸 쾌거를 꼽지 않을 수 없다.
부산선적 설봉호는 제주로 항해하던 중 지난 6일 오전 0시 40분쯤 여수 삼산면 백도 해상에서 원인 모를 화재로 위기를 맞았다.
사고 소식을 접한 여수해경 317함 등이 긴급 출동, 승객과 승조원 130명 전원을 구조해 냈다.
"당시 사고에서 단 한 명의 인명피해도 없이 기적처럼 전원이 구조될 수 있었던 데는 해양경찰의 신속하고 체계적인 구조작전도 주효했지만 해당 함정이 '최신 기종'이었다는 점도 한 몫 단단히 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께서 작전 성공에 대한 치하를 하실 때 "어떻게 전원을 구조할 수 있었느냐"고 물으시더군요. 그래서 "대통령님이 지난해 예산을 주셔서 속도와 성능이 뛰어난 장비를 보유한 게 큰 도움이 됐다"고 말씀드리니 웃으시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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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모 청장과의 일문일답
9월8일로 해양경찰 수장으로 부임한지 꼭 1년이다. 어떤 자세로 일해 왔고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몇 가지 꼽는다면?
우리나라 해양영토를 수호하는 해상치안기관의 총수로서 보낸 지난 1년은 지난 30년 동안의 공직기간 중 가장 바빴지만 후회 없을 만큼 의미있고 보람된 한 해였습니다.
'배타적경제수역이 바로 우리나라의 영토'라는 개념을 도입, 영토차원의 해양관리에 적합하도록 해양경찰의 조직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데 가장 중점을 뒀습니다.
'현장에서 강한 해양경찰', '국민이 원하는 일을 가장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해양경찰'을 만들고자 조직과 업무 전반을 원점에서 재점검해 현장중심으로 인력과 장비를 재배치했습니다.
또 실전같은 현장훈련을 지속적으로 실시해오고 있구요.
치안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첨단 장비와 인력, 예산확보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인적자원관리시스템, 현장 전문인력 육성을 위한 교육개편 등 조직체질 강화를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도 정성을 쏟은 분야입니다.
무엇보다도 지난 1년 동안 가장 기억에 남고 보람된 것은 평소 우리 해양경찰이 흘린 땀과 노력의 결실로 위급한 상황에서 많은 국민들의 소중한 생명을 구했던 일들입니다.
작년 12월26일 신안 앞바다에서 집채만한 파도와 폭풍우를 뚫고, 전복된 화물선의 승객 15명을 전원 구조해 냈지 않았습니까. 그 일은 ‘크리스마스의 기적’이라 불리고 국제해사기구(IMO)로부터 '바다의 의인상'을 받았어요. 당시 해경 3009함의 활약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뭉클합니다.
그리고 바로 며칠 전인 지난 6일 새벽의 일도 있었지 않습니까. 그날의 감격이란...해경 317함의 성과는 제 평생의 자랑으로 남을 것입니다.
특히 이번 구조는 첨단 신형함정, 그물망처럼 촘촘한 경비망, 지속적인 현장훈련이 없었더라면 불가능했을 겁니다. 승객 292명이 사망한 1993년 서해 위도 앞바다 서해훼리호 사건과 비슷한 참사가 될 수도 있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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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경찰이 하는 일에 대해 낯설어 하는 국민들을 위해 집약해 설명한다면.
한마디로 해양경찰은 육지에서 경찰이 하고 있는 일을 바다에서 모두 집행하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거기에 국가안보와 긴급구조업무, 오염방제업무를 추가로 수행하고 있지요.
가장 중요한 임무는 우리의 영해와 배타적 경제수역을 지키는 일입니다. 여기에는 불법조업외국어선 단속과 밀입국 단속 등이 포함됩니다.
해상교통관리라든지 해상을 통한 밀수-마약 등 바다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범죄의 예방과 수사 등 해상치안유지 업무를 담당하고 있구요.
해상에서의 선박충돌-조난사고 등의 처리와 수색·구조업무, 해양자원보호와 해양오염방제업무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입니다. 그 바다는 육지면적의 4.5배에 달하지요. 게다가 우리의 생명의 근원이며 자원의 보고이기도 합니다.
우리 해양경찰은 1953년 6척의 배와 600여명의 인력으로 출발했지만, 국가의 성장과 함께 발전해서 현재 290여척의 함정과 20여대의 항공기, 그리고 1만 600여명의 인력을 갖춘 세계적인 해양법집행기관으로 성장했습니다.
취임시 '중요성에 걸맞는 조직 완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는데, 그동안 역점을 둔 업무와 성과는.
불법조업 외국어선 단속을 비롯한 완벽한 해양영토 관리, 인명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인 해수욕장 안전관리, 셀 수 없이 많은 인명구조 등 금년 한 해 우리 해경이 보인 성과에 대해 국민들로부터 많은 칭찬을 받고 있습니다.
부임 이후, '해양경찰 비전 2020 계획'을 수립해 2020년까지 우리 해경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해양경찰 비전2020'의 핵심은 '세계5대 해양강국 진입'이라는 정부 목표에 발맞추어 완벽한 해양주권을 수호하자는 것입니다.
또 우리나라 바다 모든 곳에서 안전하게 자원을 개발하고 해양활동을 할 수 있는 세계 최고수준의 촘촘한 해양안전망을 구축하는 것입니다.
지난 1년 동안은 우선 가장 시급한 인프라 구축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인공위성을 활용한 입체적 해양안전망 구축 등 중-장기 계획은 차질없이 추진되고 있구요.
향후 대중국 교역의 중심 항로이자 서해 EEZ 개발의 거점이 될 서해 중부해역의 치안을 담당할 '평택해양경찰서'를 지난 4월에 신설했습니다.
석유, 가스 등 천연자원의 보고임에도 불구, 해양경계가 획정되지 못해 한-중-일 3국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곳이 제주도 남방해역입니다.
이곳의 국익수호를 위해 '제주지방해양경찰청'신설을 추진 중에 있고 2012년도에 개청할 것입니다.
내부적으로는 최고의 인력 육성을 위한 '통합인적자원시스템', 공정한 인사 실현을 위한 '역량평가시스템'을 도입해 경쟁력 있는 조직실현의 초석을 다졌다고 봅니다. '청렴옴부즈만', '청렴클리닉' 운영 등 청렴하고 공정한 조직문화 조성의 기반도 닦았지요.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2010년 정부업무평가에서 40개 중앙행정기관 중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성과를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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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해양경찰 창설 58주년을 맞았습니다. 해양경찰의 날 의미를 말씀해주시죠.
1953년 내무부 소속 해양경찰대로 창설된 '바다지킴이' 해양경찰은 1996년 해양수산부 소속 독립 외청으로 승격된 후, 2008년 국토해양부 소속으로 변경돼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바다는 미래 대한민국 발전을 이끌어 갈 성장동력이며, 해양 산업은 '저탄소녹색성장'의 핵심 분야입니다.
해양생태계의 연간 총생산가치는 22조6천억 달러로 육지의 2배에 달하며, 우리나라의 해양생태계 생산량도 연간 100조원으로 추산되는 자원의 보고입니다.
이러한 바다의 가치에 주목, 최근 해양영유권 확대를 위한 세계 열강의 각축전이 그 빈도와 강도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그 핵심이 배타적경제수역(EEZ)입니다.
해양 영토경쟁의 시대에 가장 중요한 선결조건은 바다를 영토로 관리할 수 있는 국가의 해양개발 역량과 완벽한 치안력 확보입니다.
이러한 시대적 요청에 발맞춰 강력한 해양주권 수호의지를 천명하고, 완벽한 책무수행을 다짐하는 뜻에서 우리나라 배타적 경제수역이 발효된 9월10일을 해양경찰의 날로 정하게 됐습니다.
일본 순시선이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독도, 중국의 이어도 영유권 주장에 맞선 경비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요.
해경은 "천지가 개벽해도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게 소신입니다.
이에 따라 독도 주변 해역에 대형함정 1척을 상시 배치하고, 주 2~3회 광역초계기 순찰을 하는 등 독도 경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독도 해역에서 발생하는 우발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각 단계별로 임무가 규정된 '독도 우발사태 위기대응 매뉴얼'을 수립해 시행 중에 있습니다.
독도 경비를 위해 해양경찰 경비함정을 전진 배치, 어떤 비상사태라도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대응체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불순한 의도를 가진 외국선박이 영해를 침범하면 3단계의 차단선(경고선, 차단선, 최후저지선)에서 4단계(경고, 차단, 밀어내기, 나포) 대응절차에 따라 강력하게 대응할 것입니다.
이어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어도 우발사태 위기대응 실무 매뉴얼'에 따라 4단계(관심,주의,경계,심각)의 절차에 따라 신속하게 대응하게 됩니다. 해양과학기지 500m안을 침범할 경우 독도를 지키는 것과 같은 대응을 할 것입니다.
지속적인 현장훈련과 함께 매일 대형함정의 순찰, 항공 초계활동을 실시하고 해양과학기지에 설치된 실시간 영상 전송장비를 이용해 우발사태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외교통상부, 해군 등 유관기관과도 긴밀한 협조체제도 필수적이지요.
'307 국방개혁안'에 따르면 향후 해양경찰청이 해안경계근무를 맡게 된다고 하던데요.
국방개혁안이 국회에서 통과될 경우 오는 2016년이 되면 해경이 육군과 해병대로부터 해안경계 임무를 넘겨 받아 국가안보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게 됩니다.
사실상 해상과 해안에 연계된 모든 경계 책임을 해경이 맡게 되는 거죠.
이로써 최전방지역을 제외한 후방지역의 해안경계 임무를 해경이 전담하게돼 해상치안과 해안경비 임무가 융합, 효율성 제고는 물론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계획대로라면 해안경계 임무 인수를 위해 4천여명의 인력이 증원되어야 핳 겁니다. 물론 전체 조직을 감안하면 절대적으로 부족한 수치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정예화된 조직, 국가관이 투철하지 않은 조직이라면 도저히 해낼 수 없는 임무입니다.
우리 해경은 해상치안의 중추기관으로서 '해양주권 강화'라는 사명감을 안고 최선을 다해 경계 임무에 임할 계획입니다.
한층 더 흉포화하는 중국어선 불법조업에 대해 해경이 좀 더 강력하게 단속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우리 해역의 해양자원을 지켜내는 것은 해양경찰의 기본 임무입니다. 해경은 외국어선의 불법조업에 일체의 관용 없이 원칙대로 엄중하게 단속해 처벌하고 있음을 먼저 말씀드립니다.
지적하신대로 불법조업 외국어선들의 단속에 대한 저항이 갈수록 과격화, 폭력화되고 있어요.
이 때문에 금년 1~3월까지 '불법 외국어선 단속역량 강화 T/F'를 운영해 단속역량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고 보호장비 개선 등을 통해 경찰관의 안전도 충분히 확보해 나가고 있습니다.
대책 시행 후, 8월말까지 5개월간의 실적을 분석해 봤더니 외국어선 단속은 최근 3년 평균보다 44% 증가했습니다. 반면 우리 경찰관은 한 명도 부상당하지 않았어요. 단속의 효율성과 안전도 측면에서 큰 성과가 나타난 겁니다.
휴어기가 끝나는 9월 중순부터는 많은 외국어선들이 우리 EEZ에 나타나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해경은 앞으로도 강력한 단속활동으로 외국어선의 불법행위를 예외없이 엄단, 해상공권력을 확립할 것입니다.
여수 앞바다 여객선 화재 사고처럼 바다에서 갑작스런 사고를 당하게 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이번 사고에서 단 한 명의 인명피해도 없이 기적처럼 전원이 구조될 수 있었던 데는 해경의 신속하고 체계적인 구조작전도 주효했습니다.
하지만 급박한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구조될 때까지 승무원의 안내에 따라 침착하고 질서있게 행동한 승객들의 역할이 컸습니다.
바다에서 사고를 당했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절대 당황하지 않고 침착함을 유지하는 것이지요. 선박이용 중 사고가 나면 우선 구명조끼를 입고 승무원의 안내에 따라 대처해야 합니다.
물에 빠졌을 때는 주변에 떠 있을 수 있는 물건을 잡고 침착하게 구조를 기다리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에요.
그리고 해경 긴급신고번호 122번으로 신고해 주셔야 합니다.
다른 번호로 신고하게 되면 해경에 접수되는 시간이 그만큼 지체되어 소중한 시간을 낭비할 수 있습니다. 122번, 즉 1을 한번 2를 두번 눌러 주시면 해양경찰이 신속하게 출동해서 안전하게 구조해 드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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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이 역점을 둔 올해 여름철 해수욕장 안전관리가 종료됐는데 성과와 의미를 진단해볼까요.
해경은 2008년 ‘해안가 물놀이 총괄기관’으로 지정돼 해수욕장 안전을 관리해 왔습니다. 올해는 인명사고 제로(Zero)를 목표로 전국 276개 해수욕장에 직원 1,470명을 투입해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해수욕장 폐장후 실적을 분석해 봤습니다.
전국 276개 해수욕장에서 1,991명의 인명을 구조했고, 사망사고는 2008년도 18명에서 금년에 4명으로 획기적으로 줄이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매년 900만 명이 찾아오는 대천해수욕장의 경우 64년 만에 처음으로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는 기록도 세웠습니다.
올해부터는 해운대 등 대규모 해수욕장 4곳에 여름해양 경찰서를 설치하고 인력과 장비를 집중 투입, 단순한 인명구조를 넘어 종합적인 치안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질적 전환도 추진했습니다.
특히 금년에 처음으로 '여성해양경찰구조대'를 편성, 여성익수자 등에게 세심한 구조서비스를 지원하고 해변몰카 촬영 사범을 신속하게 검거했습니다. 언론에 여러차례 관련 사실이 보도되기도 했지요.
10월 경인아라뱃길 개통을 앞두고 수상교통 안전관리 담당 기관으로서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요.
최초의 인공 내륙수로인 아라뱃길이 개통되면 물류, 관광, 레저 등 국가경제에 큰 파급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봅니다.
반면 혼잡한 경인지역 해-수상 여건을 감안할 때 선박사고, 오염사고 등 적지 않은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어 면밀한 사전준비가 필요합니다.
우리 해경은 아라뱃길에서의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안전관리를 위해 지난 5월부터 본청 경비안전국장(치안감급)을 팀장으로 하는 T/F 팀을 구성해 체계적으로 준비해 오고 있습니다.
아라뱃길에서 해경은 수상순찰, 선박교통관리, 수상레저허가, 항만-선박 등 해양물 시설점검, 수난사고 예방 및 대응조치, 항만방호, 오염방제 등의 업무를 수행하게 됩니다.
이들 업무를 위해 서울항, 인천, 김포 터미널에 경찰관 33명과 순찰정 4척, 수상오토바이 및 순찰차 각 3대를 투입할 예정입니다.
해양경찰청장으로 앞으로 재임 중 가장 역점을 두고 펼치고 싶은 사항이 있다면.
앞서 말씀 드렸던 해양경찰 비전 2020 계획을 착실히 실행할 것입니다.
해경 비전의 기본정신은 첫째, "국민이 필요로 할 때 실시간 소통하고 항상 현장에 있어야 한다", 둘째 "국민은 가장 가깝고 빠르며, 쉽고 정확한 행정서비스를 원한다", 셋째 "어느 기관이 그 업무를 담당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 이 세 가지로서 시작부터 끝까지 철저하게 국민의 시각에서 계획을 수립했습니다.
많은 중-장기 계획들이 있지만, 우선 제가 재임 중에 해야 할 가장 시급한 것이 연안항로 안전 확보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우리 해역은 수출-입 물동량 증가에 따라 선박운항이 지속 증가하고 있어 세계적으로 과밀한 해상교통 위험지역입니다.
지난해 7월 진도에 연안교통관제소(VTS)를 설치해 우리 해양경찰이 운영하고 있는데 선박사고가 한건도 발생하지 않는 등 성과가 아주 좋습니다.
앞으로 2013년까지 여수와 통영해역에 추가로 교통관제소를 설치해서 선박사고 빈발지역의 안전을 확보할 계획입니다.
안타깝지만 우리 해역에서의 인명피해 발생비율은 선진국에 비해 높습니다. 해상교통안전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와 종합적인 안전관리가 미흡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 판단됩니다.
이를 개선하기위해 추진하고 있는 것이 해양사고 예방을 위한 전문기관 설립입니다. 가칭 '해상교통안전공단'입니다.
이를 통해 해상교통 안전정책에 대한 연구를 비롯, 선박 안전운항 관리체계 구축 등 해양사고 원인에 대한 심도있는 분석과 예방정책 개발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향후, 공단 설립에 필요한 관련법령을 마련하는 등 필요한 절차를 밟아, 공단이 설립될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해양경찰의 인력과 장비 보강 및 근무여건개선입니다.
현재 해경은 1만여 명의 인력에 289척의 함정, 20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는데 육지면적의 4.5배인 바다를 완벽하게 지키기에는 많이 부족합니다.
특히 전국 항포구에 설치된 파출소-출장소에 위급시 구조할 수 있는 함정이 한척도 없는 곳이 많습니다. 인력부족으로 교대근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한번 출동하면 7박8일씩 망망대해에서 근무해야하는 등 근무여건도 상당히 열악합니다.
정부도 재정문제가 어렵겠지만, 해양경찰에 대한 투자는 결국 국가의 이익, 국민의 이익으로 돌아온다는 점을 감안, 과감하게 해양경찰 인프라를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재임기간 중 국익을 위한 투자라는 점을 관계부처에 지속적으로 설명하고 설득해서 국민들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본여건을 갖추는 데 최선을 다해 나갈 생각입니다.
끝으로 해양경찰 수장으로서 국민들에게 드리고 싶은 당부 말씀이 있을 것 같은데요.
해경은 국익수호의 첨병이라는 자부심으로 우리 바다를 완벽하게 지켜내고 있습니다.
폭풍이 몰아쳐도, 살을 에는 혹한 속에서도 국민이 부르면 지체없이 달려갑니다.
하지만 바다는 늘 외롭고 힘들고 두려운 곳입니다. 인력과 장비도 넉넉하지 않습니다. 열악한 여건에서 고군분투 하는 해양경찰에 대해 더 많은 칭찬과 격려가 필요합니다.
국민들께서 조금 더 따듯한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우리 해양경찰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이 한몸 다 바칠 각오가 되었습니다.
국민 여러분의 변함없는 성원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인터뷰=선종구 정치부장
정리=조광형 기자
사진=추진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