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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서바이벌 게이머들이 진짜 총(K-2소총)을 들고 ‘실전 같은 서바이벌 게임’을 한다.
육군 과학화전투훈련단(이하 KCTC)는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인제군과 함께 ‘제4회 과학화전투훈련경연대회’를 연다고 밝혔다.
이번 과학화전투경연대회는 육군이 추진 중인 ‘지상군 페스티벌 2011’의 일환이다. 우리 군이 보유한 세계 최고수준의 과학화전투훈련을 일반인들도 체험할 수 있도록 2007년부터 인제군과 공동으로 실시해 오고 있다.
과학화전투경연대회는 서바이벌 게이머들이 참가하는 국내나 일본의 여타 서바이벌 대회와는 다르다. 진짜 총과 흡사한 ‘에어건(소프트건)’이 아니라 ‘진짜 총’에다 미군이나 영국군, 이스라엘군도 사용하는 마일즈(MILES: Multiple Integrated Laser Engagement System) 장비를 장착해 사용하기 때문이다. 마일즈는 실제 총에 레이저 송수신기를 장착해 훈련 중 명중여부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만든 장비다.
참가자들은 우리 군이 사용하는 K-2소총에 마일즈 장비를 부착해 경기를 벌이게 된다. 참가자의 모든 전투상황과 결과는 KCTC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한다.
경연대회 첫날은 ‘친선경기, 단체관람/전투체험’으로 인제군 주민으로 편성된 20개 팀(인제군청 14개 팀, 읍․면 6개) 2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자체 친선경기로 치러진다. 이어 EXCON(종합상황실 및 평가분석팀 등이 위치한 센터), KCTC 전시/체험관 등에서 마일즈 장비를 체험하고 전차 마일즈 등 사격 견학, 모의․분석실 체험 등을 실시한다.
본 경기인 ‘전투경연대회’는 17일부터 1박2일간 KCTC 경기장에서 전국 일반팀 15개, 대학팀 4개, 육사팀 1개 등 모두 20개 팀 395명이 참가해 1박2일 동안 고지쟁탈전과 섬멸전 종목 경기를 실시한다.
고지쟁탈전은 공격팀이 방어팀의 진지를 뚫고 고지에 태극기를 게양하는 경기다. 공격팀은 철조망, 수로, 언덕 등 각종 장애물 돌파는 물론 250m에 이르는 방어팀의 저지선도 돌파해야 한다. 참가팀들은 공격 1회, 방어 1회의 전투를 치르게 되며 공격 시에는 20명 전원이, 방어 때에는 10명이 투입된다.
섬멸전은 청팀과 홍팀으로 나눠 20분 내에 상대팀을 보다 많이 격멸해야 하는 경기다. 고지쟁탈전보다 좁은 경기장에서 벌어지는 만큼 정확한 사격능력과 상대팀에 대한 위치식별능력, 순간적인 상황판단력이 중요한 경기다. 특히 이번 대회는 작년보다 경기장 내 장애물의 종류를 증가시켜 참가자들이 은폐․엄폐를 통해 다양한 작전을 펼칠 수 있도록 했다.
각 팀이 치르는 고지쟁탈전과 섬멸전의 모든 데이터는 실시간 수집 및 분석을 통해 점수로 환산된다. 이를 통해 종합 우승팀과 종목별 우승팀을 선정한다. 종합 우승팀은 200만 원의 상금과 부상을, 종목 우승팀 2팀에게는 100만 원의 상금과 부상을 수여하게 된다.
과학화전투경연대회는 햇수가 늘어날수록 참가 및 관람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참가하고 싶어하는 팀은 많지만 대회장 등 여건 문제로 모든 팀들을 참가시키지 못하고 있다. 올해 참가팀 접수는 8월에 선착순으로 전국에서 29개 팀의 접수를 받아 그 중 20개 팀만 선발했을 정도다. 이 중 15개 팀은 지난 대회에도 참가했다. ‘써든임팩트’와 ‘블랙드래곤’팀은 1회 대회부터 빠지지 않고 참가하고 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하는 서정학 KCTC단장(육군 준장)은 “KCTC와 인제군이 공동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앞으로도 민․관․군 축제의 장이자 전국규모의 행사로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경기에 참가하지 않는 일반 관람객들을 위해 미니 섬멸전, 풍물시장, 인제군 및 부대 소개관, 안보관, 6.25전쟁 사진전, KCTC 전시 체험관 등의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