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어지자"는 여자 친구의 말에 분노, 전기충격기로 10여 차례 고문을 가한 인면수심의 남성이 구속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미 헤어진 여자 친구에게 10회 이상 전기충격기를 갖다 대고, 목을 졸라 살해하려한 혐의(살인미수)로 임모(29)씨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임씨는 지난 25일 밤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 위치한 김모(29)씨의 집에 찾아가 김씨를 자신의 차량에 태운 뒤 차 안에서 "다시 사귀자"는 말을 수차례 꺼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김씨가 완강히 거절하자 임씨는 사전에 준비한 전기충격기로 김씨의 배와 가슴, 팔 등에 충격을 가한 뒤 한강고수부지로 이동했다고.

    고수부지에서도 김씨가 거부 의사를 밝히자 임씨는 "차라리 같이 죽자"며 김씨의 목을 조르는 극단적인 행동까지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임씨는 "조용히 얘기를 나누고 싶다"며 경기도 안산에 있는 낚시터로 핸들을 돌렸는데 차량이 강남구 논현동을 지날 무렵 김씨가 맨발로 차량에서 뛰어내려 인근 편의점으로 도망친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편의점 종업원 이모(28)씨는 바로 문을 잠근 뒤 경찰에 신고했고 때마침 인근에서 순찰하던 형사들이 편의점으로 출동, 근처에서 서성거리던 임씨를 체포할 수 있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