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교육청 앞 화단 어지럽히는 '노란 리본'종로구청 "불법인지 아닌지 애매하다"며 시설공단 탓
  • ▲ 사진 = 서울시교육청 앞 화단 모습. ⓒ뉴데일리.
    ▲ 사진 = 서울시교육청 앞 화단 모습. ⓒ뉴데일리.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을 지지하는 단체들이 교육청 앞 화단에 매단 '노란 리본'을  주민들이 철거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음에도 관할 종로구청이 본체만체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7일 오전 서울시교육청 앞. 종로구청에서 나온 차량 한 대가 보였다. “교육청 앞 화단에 노란색 리본이 나무마다 걸려 있어 보기 싫으니 치워달라”는 주민 민원을 처리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이 차량은 주변을 한 번 둘러본 뒤 사라졌다. 종로구청 관계자는 “해당 리본을 불법이라고 규정하기는 사실상 어렵다. 더욱이 이 문제는 구청이 아닌 시설관리공단에서 처리해야 할 일”이라며 책임이 없다는 듯 말했다. 

    길가나 이면도로, 가로수 등에 무질서하게 나붙어 있는 게시물, 전단지, 플래카드 등은 모두 불법이다. 그러나 교육청 앞 화단의 경우 게시물이 아닌 보통의 리본인데다 화단 내 걸려있어 불법 여부를 가리가 애매하다는 게 종로구청의 입장이다.

    이에 한 주민은 “신고를 받고 나왔다가 그냥 돌아가는 게 말이 되느냐”며 “구청이 왜 불법으로 걸린 리본을 그대로 두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서울시교육청도 구청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지난 9월 초 구청에서 리본을 모두를 제거한 적이 있다. 그런데 이제 와서 불법인지 아닌지를 모르겠다고 말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고 꼬집었다.

    그는 “교육청 밖 길가에 리본이 걸려있는 것인데 구청에서 나몰라라 하면 어떻게 하느냐”며 구청의 미온적 태도를 지적했다.

    교육청 화단을 어지럽힌 노란색 리본은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선의로 건넨 2억 원' 등 ‘후보단일화 뒷거래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자 그를 지지하는 단체들이 부착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