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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정부 당시 청와대 의전비서관으로 일했던 정윤재씨가 저축은행 관련 비리로 검찰에 긴급 체포됐다.
친노(親盧) 진영의 핵심인사로 꼽히는 정 전 비서관은 현 노무현재단 사무처장으로 재직하고 있어 문재인 이사장의 ‘연루 의혹’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징역 1년 형기 마치자마자 또 다시 ‘억대 금품’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단장 권익환 부장검사)은 영업정지 이후 수사를 받는 파랑새저축은행에서 이전에 억대 금품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정윤재 전 비서관을 체포해 조사중이라고 9일 밝혔다.
합수단에 따르면 정 전 비서관은 2007년 청와대 의전비서관으로 근무할 당시 파랑새저축은행 측으로부터 예금보험공사의 자금 지원을 받게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정부 관계자에 대한 로비 명목으로 억대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합수단은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부산에서 정 전 비서관을 체포했으며 조사가 끝나는 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정 전 비서관은 참여정부 때 국무총리실 민정2비서관과 대통령실 의전비서관을 지냈으며 현재 노무현재단 사무처장으로 재직 중이다.
정 전 비서관은 친노 핵심 인사 중 한 명으로 2007년에도 부산지역 건설업자에게서 금품 로비를 받은 혐의(특가법상 알선수재) 등으로 구속기소됐으며, 2008년 10월 징역 1년의 형기를 채우고 석방됐다.
파랑새저축은행은 1천억원대 부실대출을 저질러 은행장과 감사 등이 구속기소됐다.
■ 문재인 측 “무관하다” 거리두고 있지만···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민주통합당은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최인호 부산시당위원장은 10일 정 전 비서관의 검찰 수사와 관련해 “문 이사장이 사상구에 출마한 것은 정 전 비서관의 과거 조직을 기대해서가 아니라 부산-경남 지역의 전체 선거 구도를 고려한 것”이라며 부랴부랴 해명에 나섰다.
그는 “이번 일은 정 전 비서관의 개인적인 일이기 때문에 선거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갑자기 불거진 악재에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문 이사장은 이날 오전 일찍부터 예정된 지역 순방일정을 모두 소화하는 등 정 전 비서관에 대한 검찰 수사와 상관없이 선거운동 일정을 진행하고 있다.
문 이사장 측의 한 관계자는 “정 전 비서관 일과 관련해서는 재단에서 대응하고 있고 이번 선거와 무관하다”며 거리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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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전인수(我田引水)식’ 반응도 나왔다. 민주통합당의 한 관계자는 “민감한 시기에 또 다시 검찰이 정 전 비서관을 체포한 것은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최근 잇달아 터진 MB 측근 비리와 관련해서는 목에 핏대를 세우면서 비판하던 그들이다.
민주통합당이 이번 사안을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문 이사장이 출마한 사상구가 야당이 총선 승리를 위해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낙동강 벨트’의 중심에 있기 때문이다.
정 전 비서관은 이곳에서 지난 17대 총선에 출마하는 등 어느 정도 지역 기반을 두고 있으며, 지난해말 문 이사장의 총선 출마 선언과 지역구 선정에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이사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한 지난해 말부터는 재단과 사상구를 오가며 문 이사장의 선거를 지원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민주통합당과 문 이사장 측의 부인에도 정 전 비서관에 대한 검찰 수사가 어느 정도 선거판도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지역 정가의 반응이다.
■ 강용석 “문재인? 내가 고소 안해도 곧 검찰에 소환”
정윤재 전 비서관이 검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는 9일 밤, 문재인 이사장이 SBS ‘힐링캠프’에 출연하자 트위터리안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이들은 문재인 이사장과 정 전 비서관의 ‘비리 연루 의혹’을 제기하면서 비판을 쏟아냈다.
트위터 아이디 ‘pion***’은 “뇌물과 비리, 부정부패에 무능력함으로 점철된 참여정부! 예능나와서 노가리 깔 때가 아니라 대국민사과부터 하셔야 합니다”라고 지적했다.
‘you_all_*****’은 “저축은행에서 돈 받은 정윤재. 애매하게 ‘전 청와대 비서관’이라고 하지 말고 ‘현 노무현재단 사무처장’이라고 말합시다. 문재인 최측근이라고 말합시다. 엄연히 현직이 있는데 청와대 비서관이라고 말해 혼란을 주고 있다”고 했다.
아이디 ‘bsm***’은 “문재인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노무현재단 사무처장 정윤재씨가 1억원대 금품수수혐의로 체포 됐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주변인물들의 [돈]에 대한 탐욕은 유별난 것 같습니다”라고 꼬집었다.
트위터리안의 비난이 쇄도하는 가운데 쐐기를 박은 것은 무소속 강용석 의원이다.
강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다음과 같은 내용의 시청평을 올렸다.
“문재인 내가 고소 안해도 정윤재 노무현재단 사무처장 체포되는 것 보니 곧 검찰에 소환될 듯. 저축은행 관련해 흉흉한 소문 많던데…”
이후 강 의원은 “박희태, 이상득, 최시중, 최구식의 보좌진들 범죄에는 ‘보좌진 전성시대’, ‘어른들의 빵셔틀’ 어쩌구 하던 수많은 트윗들이 문재인 노무현재단이사장의 최측근 정윤재 노무현재단 사무처장의 수뢰혐의 체포에는 침묵하는 불편한 진실”이라고 일침을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