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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이 담긴 동영상과 이메일을 공개, 방송인 한성주를 압박하고 있는 사업가 크리스토퍼 수(Christopher ChungYi Hsu·중국명 許中一)가 지난해 투자 실패로 사업상 큰 위기를 맞고 있다는 보도가 나와 주목된다.
경제전문지 블룸버그통신은 5일자(한국시각) 보도를 통해 "아시아의 헤지펀드가 운용 실적 악화로 매우 소모적인 한해를 맞고 있다"면서 "지난해 10월까지 문을 닫은 아시아의 헤지펀드 수는 무려 123개에 이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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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인 한성주 ⓒ 연합뉴스
블룸버그는 "이들 헤지펀드의 운용 수익률은 지난 한해 평균 마이너스 8.7%를 기록, 사상 두 번째로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며 "이로 인해 싱가포르 최대 헤지펀드였던 아트라디스 펀드 매니지먼트(Atradis Fund Management)가 문을 닫는가 하면 코어베스트 파트너스(Corevest Partners)와 킬로미터 캐피털 매니지먼트(Kilometre Capital Management)는 투자 유치분을 투자자들에게 환매하는 수모를 겪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 중 지난해 상반기 수익률이 마이너스 7%에 그친 킬로미터 캐피털은, 회사 수익성 악화 외에도 설립자인 크리스 수가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4/4분기 투자금을 전액 환불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크리스 수는 한성주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크리스토퍼 수의 '약칭'으로, 블룸버그는 그가 경영하는 킬로미터 캐피털의 전망을 매우 어둡게 보고 있다.
특히 아시아 헤지펀드 업계가 동반 하락하고 있는 시장 상황으로 볼 때 올해 역시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하다는 견해다.
한편 재미블로거 안치용씨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크리스토퍼 수가 본인이 운영하던 킬로미터 캐피털의 투자금을 반환키로 결정하는 등 사실상 사업을 접었다"는 블룸버그의 보도를 인용하며 "한성주와의 맞소송전이 사업포기의 이유가 됐는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안씨의 주장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수(허중일)는 2010년 1월 21일 킬로미터 캐피털 펀드운영회사를 설립한 뒤 같은해 8월 16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해당 펀드를 신고, 홍콩에 거주하면서 이 펀드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성주의 동영상을 올린 블로그도 홍콩에서 운영된 것으로 확인됐다"는 게 안씨의 주장이다.
크리스토퍼 수는 1980년 대만에서 태어나 어릴 적 미국으로 이민온 것으로 전해졌는데, 그의 아버지는 1972년 대만국립의대를 졸업한 뒤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인근에서 병원을 운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크리스토퍼 수의 과거 경력은 화려하다. 2000~2001년 휴팻 팩커드와 록히드마틴에서 경력을 쌓던 그는 2001년 돌연 Salomon Smith Barney(샐러먼 스미스 바니 홀딩스)로 직장을 옮겨 본격적인 투자 분석 매니저로 나섰다.
2002~2005년 아리스케이아 금융회사에서 애널리스트 업무를 하다 2006년부터 JMB캐피탈 등을 거치면서 헤지펀더로 변신했다.
시타델 인베스트먼트에서 스타 펀드매니저로 이름을 날리다 2007년에는 에이백스(Abax)라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헤지펀드를 운용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현재 크리스토퍼 수는 홍콩 구룡반도 내 최고급 콘도에서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