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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5년 이른바 '삼성 X파일'을 폭로해 엄청난 파장을 불러 일으켰던 MBC 이상호 기자가 최근 기사가 아닌 '튀는 행동'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상호 기자는 25일 오전 11시경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전두환 전 대통령 집 앞에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서대문경찰서는 "이날 이상호 기자가 전두환 정권 시절 고문을 받은 한 피해자(김용필씨)와 함께 전 전 대통령의 연희동 사저를 방문, 안으로 진입하려다 경비 업무를 맡은 경찰과 물리적 충돌을 빚었다"며 "당시 의경들에게 욕설을 하며 억지로 진입 시도를 한 이 기자를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체포했다"고 전했다.
사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저는 경계가 엄하기로 유명한 곳이다. 신원이나 목적성이 불분명한 사람은 사저 출입 자체가 불가능하며 언론도 사전 신청을 통해 선별적으로 인터뷰를 하게 끔 돼 있다.
이날 해프닝을 촬영한 '손바닥TV' 방송을 살펴보면 이 기자가 전두환 전 대통령 측에 사전 취재 신청이나 인터뷰 요청은 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아무런 대책도 없이 전직 대통령 자택 앞에 찾아갈 경우 어떤 상황이 전개되리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
특히 이 기자와 동행한 인물은 전두환 전 대통령으로부터 사과를 받겠다며 찾아간 인물이다. 상식적으로 자택 방문이 성사될 턱이 없다.
게다가 이들의 행보는 사실상 취재보다는 '항의성 시위'에 가까웠다. 그럼에도 불구, 이 기자는 "정당한 취재활동을 방해 받았다"며 "전경의 입장 제지는 명백한 언론탄압"이라는 주장을 되풀이 하고 있다.
상대방의 반발과 어느 정도의 물리적 충돌이 예상되는 상황. 과연 '꼼수'는 누가 부리고 있는 것일까?
이 기자의 자택 방문 시도는 처음부터 상대측의 물리적 제지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차라리 집회 신고를 하고 정당하게 1인 시위를 했으면 모를까. 취재를 빙자한 항의성 방문은 기자로서 올바르지 못한 처사라는 판단이 든다.
만일 이 기자의 주장대로 취재라는 미명하에 유명 인사의 자택을 제 집 드나들듯 출입할 수 있게 된다면 예기치 않은 테러나 심각한 사생활 침해가 초래될 수 있다.
도덕적으로 정서적으로 하자가 있는 국민이라도 그들의 생존권을 보장해 주는 것은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의 당연한 의무다.
이날 해프닝을 보면 신생 매체인 '손바닥TV'의 존재감을 알리기 위해 이 기자가 '나는 꼼수다(나꼼수)'로 스타덤에 오른 주진우 기자의 홍보 전략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는 느낌마저 든다.
주 기자는 김어준ㆍ정봉주ㆍ김용민 등과 함께 나꼼수를 기획, 좌편향적인 골수 매니아들을 양산한 인물.
나꼼수의 전략은 단순하다. 그저 상대편 진영 인사들의 흠과 치부를 쉼 없이 끈질기게 나열하고 들춰내는 것이다. 한번 타겟이 정해지면 수십번 같은 자리를 물어 뜯고 짓이기는 행동을 반복한다.
마치 다운타운의 흑인들이 거친 욕설이 담긴 랩으로 자신들의 한을 풀어내듯, 나꼼수 멤버들도 전혀 정화되지 않은 언어를 구사하며 듣는이로 하여금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만든다.
하지만 나꼼수의 방송을 찬찬히 살펴보면 이들 멤버들이 사실 여부가 밝혀지지 않은 소재들을 마치 진실인냥 호도하며 대중의 지지를 이끌어내려는 '꼼수'를 부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허위사실에 해당하는 것들이 상당수에다 인신공격성 멘트 역시 끊이지 않아 건전한 사회 질서에 반한다는 지적이 쇄도하고 있다.
특히 주 기자를 비롯한 멤버들은 각종 송사에 끊임없이 휘말리며 법의 경계를 넘나드는 위험한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기실 나꼼수 류의 방송이 일부 팬들에겐 배설물을 토해내는 통쾌함을 줄진 몰라도 심약한 누군가에겐 자칫 맹목적인 비판 의식만 길러주는 '독초'가 될 우려가 있다.
맹목적인 '팔로우'로 대세를 쫓기보다, 한번쯤 과감하게 '계정 삭제'를 하는 결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