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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를 대변한다’던 ‘나꼼수’가 ‘불법․음란물의 온상’이라는 거대 웹하드-P2P 사이트와 관계 있다면 어떻게 될까. 실제 '나꼼수닷컴'이라는 팬페이지가 불법 음란물을 공유하는 웹하드-P2P업체와 연계된 정황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을 밝혀낸 단체는 '행동하는양심실천운동본부(이하 양심실천본부)라는 '친박단체'다. 이 단체는 지난 25일에는 '나꼼수' 멤버인 김용민 교수를 ‘모욕죄’로 고발했다.
‘행동하는양심실천운동본부(이하 양심실천본부)’ 정함철 대표는 25일 “지난 12일 김용민 씨가 트위터 상에서 저에게 ‘부디 ○까세요∼’라는 모욕적인 발언을 했다”며 트위터에 김 교수에 대한 고소장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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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함철 '양심실천본부' 대표의 ‘나꼼수’ 저격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2월 27일 ‘나꼼수’의 팬 홈페이지라고 주장하는 ‘나꼼수닷컴’을 ‘불법-유해정보 사이트’로 방송통신위원회에 신고해 폐쇄시키기도 했다. ‘나꼼수’를 무료로 다운로드 받으라면서 불법-음란 정보가 가득한 거대 웹하드-P2P업체와 연계하고 있다는 게 이유였다.
‘양심실천본부’에 따르면 ‘나꼼수’의 팬클럽이라고 주장하는 ‘나꼼수닷컴’이 '무료다운로드 받으라'며 ‘온디스크’라는 거대 웹하드 업체에 가입을 유도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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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실천본부’ 측 관계자는 지난 12월 18일 ‘나꼼수’의 실체를 파악하고자 ‘나꼼수닷컴(http://naggomsoo.com)’에 가입했다고 한다. 이때 나꼼수닷컴에 ‘나꼼수 듣기’라는 메뉴가 있어 클릭했더니 ‘웹하드에서 다운 받으실 분: 무료계정을 쓰는 관계로 혹 다운이 잘 안되시는 경우는 oncoupon.co.kr 라는 쿠폰번호를 나누어주는 사이트가 있는데 이곳에서 쿠폰번호를 발급받아 온디스크라는 웹하드에서 ('나꼼수' 방송을) 받으셔도 됩니다.(60기가 적립해줍니다. 꼼수 용량이 40메가니 남는 건 영화나 다른 거 받으심 됩니다/광고아님다)’라는 메시지가 떴다”고 전했다.
‘양심실천본부’ 관계자가 나꼼수닷컴 운영자의 안내대로 해당 쿠폰사이트에 접속해 코드를 부여받아 ‘온디스크’를 가입한 후 해당 쿠폰코드를 입력하니 보너스로 5만 포인트가 적립됐다고 한다. 그래서 ‘온디스크’를 둘러봤더니 음란 동영상이 즐비한 P2P사이트였다“고 설명했다.
‘양심실천본부’ 관계자가 성인인증을 한 뒤 보니 국산 성인 영화가 아니라 성범죄처럼 보이는 일본 AV영상은 물론 ‘초등학생 몸캠영상’도 다운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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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실천본부’는 “최근 ‘나꼼수’ 열풍으로 수많은 아동과 청소년들이 방송 파일을 다운받으려고 ‘나꼼수닷컴’에 접속했다가 사이트 운영자의 안내대로 P2P사이트에 가입한 뒤 이런 음란물들에 그대로 노출된다면 아이들의 정서가 어찌되겠느냐”며 신고 배경을 설명했다.
‘양심실천본부’ 측은 이를 본 뒤 12월 19일 관련 자료를 ‘나꼼수’ 지지자와 김어준 씨, 공지영 씨 등에게 알렸지만 10일이 넘도록 방치했다고 한다.
‘온디스크’는 2010년까지만 해도 국내 수위권의 ‘불법저작물 및 음란물 공간’이었다. 업계에서는 "온디스크는 잘 나갈 때 연 1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이 사이트는 오너가 함께 운영하던 '파일아이'와 함께 '비엔씨피'에 팔렸다"고 전했다(당시 '온디스크' 오너 J씨는 음란물 유통 등으로 실형 6개월을 살았다).
'온디스크'는 2010년 ‘비엔씨피’라는 업체가 인수한 뒤 ‘웹하드 시장의 합법화’를 내세우며 언론홍보도 했지만 여전히 손쉽게 ‘음란물’과 온갖 불법 저작물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양심실천본부’는 “일부 ‘나꼼수’ 지지자는 ‘나꼼수닷컴’은 ‘나꼼수’의 이름을 도용하고 있을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자신의 이름을 도용해 영리목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을 알았음에도 시정을 요구하지 않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양심실천본부'가 '나꼼수'와 '나꼼수닷컴', 그리고 '온디스크' 간의 '커넥션'을 의심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과거 온디스크는 짱파일, 프루나, 폴더플러스 등 다른 대형 웹하드-P2P업체들과 함께 'DCNA'라는 협회를 만들고, 한겨레신문 계열사인 '씨네21i'과 함께 활동했다. 한창 때는 '씨네21i'에서 가져간 수익만 수십억 원에 달한다는 주장이 있기도 했다.
이때 DCNA 사무국장이 민주당 부대변인, 직원이 의원 보좌관 출신이었다. 당시 '미디어워치' 취재 결과 DCNA 사무국 직원과 민주당 K의원, J의원 간의 관계가 밝혀지기도 했다.
'DNCA'는 2010년 말부터 검찰이 불법 음란물 유통혐의로 회원사인 대형 웹하드 업체의 오너와 '바지사장'들을 대거 기소하면서 와해될 상황까지 몰렸다고 한다. 당시 'DCNA' 회장사였던 폴더플러스는 '정액제 회원'들에게 제대로 공지도 하지 않은 채 사이트를 폐쇄해 '먹튀'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 같은 'DCNA'가 최근 다시 조직을 재정비하고 있다는 소문도 들린다. '온디스크'의 현재 소유주인 '비씨앤피'에 대한 '소문'도 있다. 이 기업이 K디스크와 온디스크, 파일아이를 인수할 당시 업계에서는 '현금으로 대금을 지급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비씨앤피'는 2011년 11월에는 회원이 1천만 명에 달한다는 '프리챌'까지 인수했다. 이 때문에 업계 관계자 사이에서는 "이 회사가 'S그룹 회장 것'이란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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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양심실천본부’는 '나꼼수의 팬클럽'이라는 곳이 버젓이 '음란물 유통업'을 하는 '온디스크' 가입을 유도하고 있음에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온디스크 대표와 나꼼수닷컴 대표를 12월 23일 ‘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 및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발하고, 12월 27일 방송통신위원회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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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실천본부'가 이 같은 활동을 할 당시 '나꼼수의 팬'이라는 한 좌파 매체 기자는 "나꼼수 측과 나꼼수닷컴은 전혀 관계 없을 수도 있다. 나꼼수의 인기에 편승하려는 자들일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양심실천본부' 측은 "하지만 나꼼수팀이 자신들의 이름을 팔아 음란물 장사하는 자들을 그대로 놔뒀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고 밝혔다.
한편 25일 ‘모욕죄’로 고발당한 김용민 교수 사건은 강원 원주경찰서에서 접수 서류를 검토한 뒤 피고소인 주소지 등을 고려해 관할 경찰서로 이첩할 예정이라고 한다. 지난해 12월 23일 고발한 ‘나꼼수닷컴’과 ‘온디스크’ 사건은 현재 온디스크의 소재지 관할 서울 금천경찰서에서 수사하고 있다.
만약 경찰 수사 결과 ‘나꼼수닷컴’과 ‘온디스크’, ‘나꼼수’ 팀 간에 연결고리가 나타날 경우 ‘나꼼수’팀은 ‘야동 팔아 돈 벌었다’고 비난받는 문용식 나우콤 사장(현 민주통합당 당직자)만큼이나 ‘도덕성’에 흠집이 나면서 추락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