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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 더 이상 병역비리를 감추지 말고 떳떳하게 나서라!”
대설주의보와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31일 저녁 서울시청 앞에서 함성이 울려 퍼졌다.
박원순 시장 아들 주신(27)씨의 병역비리 의혹을 파헤치고 있는 무소속 강용석 의원과 그를 응원하기 위해 시위에 동참한 팬클럽 회원 40여명의 목소리다.
이들은 영하 4도의 추위와 폭설에도 불구하고 전날에 이어 이틀째 시위를 이어나갔다.
특히 이날 강용석 의원은 박원순 시장 아들 병역비리 의혹에 관한 새로운 제보 내용을 소개해 기자들의 귀를 솔깃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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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의원은 “박주신 본인은 가려고 했으나 박원순 시장과 아내가 아들의 군 입대를 만류했다는 제보를 받았다. 이는 박주신씨가 다니는 역삼동 사랑의 교회에 다니는 교인들로부터 직접 들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제보를 한 교인들에 따르면 박주신씨는 지난 8월29일 공군에 입대해 허리디스크로 4일 만에 귀가 조치된 뒤 9월 열린 교회수련회에 참석, 멀쩡하게 걸어다녔다”고 말했다.
나아가 “박주신씨의 주변 사람들은 그가 지난해 12월 재검을 받을 때까지 허리디스크인지 몰랐다고 한다. 이게 대체 말이 되는 일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 의원은 “이는 진단만 있고 질병이 없는 경우다. 적어도 4급 공익판정을 받기 전 한 달은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치료 기록이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제보 내용들을 정리한 뒤 며칠 후 공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강 의원은 박원순 시장이 손바닥TV에 출연, “(강 의원이) 아들의 병역 의혹과 관련해 여러 의문을 제기하고 있지만 내가 답할 내용이 아니다”라고 한 발언과 관련해 “위기에 몰리니까 그렇게 밖에 말을 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또한 박 시장이 “아들이 어느 병원에서 진단을 받았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진단 내용이 허위인지 아닌지가 중요하다”고 발언한 내용에 대해서는 “(박 시장은) 두루뭉술한 말만 할 게 아니라 공개 신체검사를 통해 의혹을 해소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박원순 시장은) 영하의 날씨에서 추위에 떨며 나라를 지키는 국군 장병과 그 부모들에게 미안하지도 않느냐. 멀쩡한 아들을 허리디스크라고 속이면서까지 두둔하는 박 시장의 행태가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강 의원은 “이제 국민들이 나서주셔야 할 때다. 눈치만 보고 있는 병무청과 박원순 시장에게 공개 신체검사를 요구하는 국민 여러분의 목소리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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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시위에 참석한 서울시민들도 “박원순 시장과 아들은 즉각 공개 신체검사에 응해야 한다”며 강용석 의원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지난해 공군에서 군 복무를 마쳤다는 한 시민은 “박원순 시장 측의 해명을 보다보니 너무 어이가 없어 여기까지 왔다”고 했다. 그는 박 시장이 “공군 입소 후 강도 높은 훈련으로 아들의 허리 통증이 악화됐다”고 한 데 대해 “사실 가입소 기간에는 전혀 ‘강도 높은 훈련’을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20년 전 군에서 제대했다는 한 시민은 “박원순 시장과 아들이 도대체 한 시간도 걸리지 않는 신체검사를 피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하루 빨리 공개 신체검사를 통해 의혹을 해소하라”고 요구했다.
강용석 의원 팬클럽 회원이라고 밝힌 시민은 “이렇게 많은 이들이 요구하는데 (박 시장과 아들이) 공개 신검을 피하면서 언제까지 숨어 지낼 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강용석 의원은 1년 전 박원순 시장 아들이 군대 입대를 뒤로한 채 유학길에 오르려 했다는 제보를 입수해 자신의 블로그에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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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강 의원은 “이걸 보니 (입대 시기가 됐는데도) 군대 갈 생각은 전혀 없이 유학을 가려 했다는 게 확실하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