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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아들 주신(27)씨의 병역비리 의혹에 대해 “나는 대한민국 언론이 우선 이해가 안간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1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무소속 강용석 의원이 지속적으로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문제와 관련해 “CBS는 기자들이 없느냐. 그동안 무슨 문제가 드러난 게 있느냐”라고 반박했다.
그는 “어떤 정치인이 인기를 얻으려고 국민들에게 호응 받는 정치인을 상대로 의문을 제기하면 무조건 실어 주느냐, 더 이상은 답하지 않겠다. 왜냐하면 그분은 그런 걸 원하니까. CBS도 오늘 이용당했다”고 주장했다.
박 시장이 말한 그분은 강용석 의원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어 “저는 아무 문제없다. 병무청의 절차에 따라서 한 것인데··· 그리고 MRI(자기공명영상)를 그렇게 공개하면 되느냐”라고 했다.
박 시장은 ‘법적 대응을 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런 불법적인 것들을 언론이 자꾸 제기하니까 지금 이렇게 더 하는 것이다. 당연히 해야 되는 일인데 그러면 또 본인의 의도에 맞춰주는 셈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또한 “기자들은 병무청이든 취재해야 하지만 (의혹이 사실이) 아닐 때는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을 혼을 내야 한다”며 강 의원을 쏘아붙였다.
이날 박 시장의 인터뷰 기사를 접한 누리꾼들은 ‘어처구니가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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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누리꾼은 “언론 탓, 이회창 전 대표가 박 시장의 말을 들으면 기분이 어떨까”라고 일침을 놨다.
트위터 아이디 ‘kims*********’은 “박원순, 아들 병역기피 의혹에 대해 ‘대한민국 언론이 이해가 안간다’(2012.2.17) 이회창, 아들의 병력기피 의혹에 대해 ‘대한민국 언론들은 악마언론이라 해야 한다’(1997. 2002. 병역 의혹으로 두탕 해먹은 X)라고 꼬집었다.
트위터 아이디 ‘inse*****’은 “박원순, 아들 공개 신검시킨 이회창의 부심(父心)을 이해하고 있을지 모르겠네”라고 비꼬았다,
트위터 아이디 ‘dand****’은 “박원순 비리사건으로 점점 더 대한민국이 무서워지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아무리 봐도 비리가 확실한데 자기편이라면 끝까지 우기는 사람이 이렇게 많을 줄이야. 자기들도 속으로는 비리인거 알면서 양심에 가책도 없단 말인가”라고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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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누리꾼들은 공통적으로 ‘박원순 시장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과 ‘이회창 전 대표 아들의 공개 신체검사’를 비교하고 있다.
이는 박원순 시장이 주도했던 참여연대가 지난 1997년과 2002년 대통령 선거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아들의 병역 의혹을 문제 삼아 대규모 공세를 펼쳤기 때문이다.
최근 보수단체 대표들은 박원순 시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박 시장은 참여연대 시절 ‘이회창 후보 병역비리 의혹제기’의 최전선에 앞장섰던 인물이며 사실상 이 후보의 낙선에 결정적 기여를 한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그런 그가 이제 와서 자신에 대한 비리 의혹을 마치 인신공격, 마녀사냥쯤으로 매도하는 것은 비겁한 자기모순, 변명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특히 참여연대의 ‘병역비리근절 운동본부’는 2002년 대선 이회창 후보 아들의 병역 의혹과 관련해 “키 179cm 체중 48kg의 미이라를 수배한다”며 현상금 1천만원을 걸고 대규모 서명운동을 벌였었다.
그리고 이 후보의 장남은 ‘소록도’에서 나환자를 돌보는 봉사활동까지 했다.
박 시장은 당시 참여연대를 설립한 뒤 직접 선두에 서서 단체를 이끌었다. 하지만 결국 ‘이회창 후보 아들 비리’ 문제는 병역 비리 브로커 김대업 씨가 의혹을 제기하고 야당과 일부 매체가 확산시킨 ‘허위 폭로(여론 조작)’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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