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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용석은 박원순 시장 아들의 MRI를 어떻게 입수했을까?” (변희재)
“인맥을 총동원해 조사한 결과 자생한방병원에서 나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박성현)
“가능한 일인가?” (장원재)
“그러면 그 병원 의사들은 어떻게 되나?” (강재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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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강용석 전 의원이 박원순 서울시장 아들의 MRI(자기공명영상)를 입수한 경로가 ‘자생한방병원’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파장이 예상된다.
자생한방병원은 박 시장의 아들 주신씨의 MRI를 촬영한 병원이다. 만약 이러한 주장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환자 개인의 프라이버시가 담긴 의료자료를 유출한 해당 병원은 치명적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
보수진영의 인터넷 팟캐스트 정치 토크쇼 ‘저격수다’ 팀은 25일 서울 신사동 브로드웨이 극장에서 공개 방송을 진행했다.
이날 공개 방송에는 강 전 의원이 특별 게스트로 참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강 전 의원은 개인 일정 관계로 약 10여분간 자신의 심경을 털어 놓은 뒤 급히 자리를 떴다.
이 자리에서 강 전 의원은 “19대 총선에 출마해 저격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안철수 교수와 박원순 시장은 굉장히 많은 문제점을 갖고 있는데 이번 병역 의혹 파문 때문에 제가 저격수로서의 신뢰를 잃게 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강 전 의원은 “박원순 시장이 저를 용서한다고 한 부분을 참을 수 없다. 오히려 국민들에게 사과해야 할 사람은 박 시장이다. 나를 용서할 게 아니라 멀쩡하게 수련회에 참석할 정도로 정상적인 아들을 군대에 보냈어야 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안철수 교수의 ‘안랩 BW 헐값인수 의혹’은 공소시효 10년이 아직 지나지 않은 사건으로 조세포탈 문제와 연관돼 있다. 저는 이 문제를 증여의제로 간주하고 다음주 월요일 국세청에 직접 신고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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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전 의원이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퇴장한 직후 장내가 술렁였다.
‘저격수다’ 팀이 다음 주제인 ‘MRI 출처’ 토론을 진행하던 중 급히 강 전 의원을 찾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 전 의원은 이미 자리를 떠난 상태였다.
이에 장원재 다문화콘텐츠협회장은 “원래는 강용석 전 의원과 토론을 함께 하려고 했는데 사정이 급한 모양이다. 모두들 상황을 이해해 달라”며 주제 토론을 이어나갔다.
주제의 핵심은 ‘강용석 전 의원이 어떤 경로로 박주신 MRI를 입수한 것인가’였다.
그러자 박성현 뉴데일리 논설위원이 입을 열었다.
그는 “대한민국 최고의 윤리침해 사건 때문에 의사들이 전부 똥통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박 논설위원은 “개인적으로 강 전 의원의 MRI 공개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 사실 다른 사람의 의료자료를 공개하는 것은 윤리를 크게 벗어난 것이며 개인 프라이버시 침해 문제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물론 강 전 의원이 공개한 MRI가 박주신의 것일 확률은 엄청나게 희박할 정도였다. 20대 마른 체형에 무통증-무자각 증세를 보이는 것을 감안하면 백억분의 1일 정도라고 의사들은 말한다. 그만큼 희귀한 일이기 때문에 강용석 전 의원이 사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일부에서 또 다시 의혹을 제기하는데 세브란스 병원의 판단이 옳다고 본다. 전문가들 아닌가. 하지만 다른 문제가 있다”고 했다. "바로 의료자료 유출문제로 공이 튀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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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강재천 민주화보상법개정추진운동 본부장은 “강 전 의원에게 문제가 있다고 하는데 박주신이 특이체질인 것을 어떻게 알았겠느냐. 화성인은 강용석이 아니라 박주신인 것 같다”고 주장했다.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도 “'저격 9단'이라는 다른 정치가들도 ‘강 전 의원이 박원순의 함정에 빠졌다’고 지적하고 있다”고 거들었다.
박 논설위원은 “그래서 대한민국 의료계가 똥통에 빠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공개적으로 목을 걸고 얘기하자면 이번 사건은 자생한방병원이 (박주신의) 자료를 통째로 강 전 의원에게 넘긴 사건이라 할 수 있다. 나름대로 친인척이 의사협회 쪽에 있어 사방팔방으로 확인해보니 출처는 자생한방병원이었다”라고 주장했다.
장원재 다문화콘텐츠협회장이 “가능한 일이냐”라고 물었다.
이에 박 논설위원은 “열흘에 걸쳐 조사한 바로는 분명 병원 내에서 접근권한이 있는 사람으로부터 자료가 나왔다. 하지만 아마 강용석을 모르는 사람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는 “MRI를 공개했을 때 강 전 의원은 명확한 출처를 밝히지 않고 신뢰할만한 인물로부터 받았다고 했다. 이는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메일로 받았는지, 손에서 손으로 직접 건네받았는지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변 대표는 또 “박원순 시장이 용서해서는 안 될 사람은 MRI 유출자다. 만약 사실이라면 한국 의료정보시스템에 치명적인 사건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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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논설위원은 “강 전 의원에게 이 문제를 확인해야 한다. 자생한방병원 관계자가 '자생적'으로 찾아와 '자생적'으로 자료를 전달했는지, 그리고 그 사람이 의사인지 밝혀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제가 트위터에 ‘희대의 대한민국 의료자료 유출사건’이라고 올리니깐, 느닷없이 한 사람이 ‘박원순과 의사를 연결시키지 말라’고 했다. 난 의사라고 말한 적도 없는데 그 사람이 오히려 'MRI를 빼돌린 게 의사'라고 주장해 준 격이 됐다”고 했다.
그는 “의료자료 조작 사건은 과거에도 있었다. 폭력조직 두목 김태촌씨가 폐암 진단을 받은 일이 있었는데, 당시 테크니션 노조가 의료자료를 조작했고 의사들은 그 정황을 뻔히 알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었다.”고 주장했다.
<신동아>에 따르면 1990년대 초 김태촌씨는 세브란스병원에서 폐암 수술을 받았다. 그런데 암수술을 받은 환자답지 않게 건강한 모습으로 활동하자, 조작 의혹이 제기된 것. 당시 함승희 검사가 직접 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박 논설위원이 이러한 의혹을 제기하자, 한 방청객은 “제가 그 트위터리안과 맞팔을 하는데 자기가 의사라고 하더라”라고 첨언했다.
한편, 이날 ‘저격수다’ 공개방송에는 약 200여명의 인파가 모여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