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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이 11일 통합진보당 당사 앞에 모여 애국가를 불렀다.
"왜 통합진보당은 애국가를 부르지 않는가"는 심각한 문제제기다. 전날인 10일 통진당 유시민 공동대표도 부정선거 파문 대책회의에서 당내 행사에서 애국가를 부르지 않는 관행에 문제를 제기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대학생단체 '한국대학생포럼' 회원 8명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대방동 통진당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후 이들은 이 자리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애국가를 제창했다. 한대포 박종성 회장은 "통진당이 애국가를 잊어버렸을 수도 있어 이곳까지 오게됐다"고 취지를 밝혔다.
박 회장은 성명을 통해 "통진당은 부정선거에 대한 반성과 성찰보다 당권파-비당권파 세 싸움이 더 시급한 것 같다. 국민들은 진심어린 사과와 반성,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한대포 문유진 회장은 "'통일전선', '노선', '혁명', '척탄병', '세작질' 등 우리에게 정말 익숙하지 않은 단어들을 통진당 인사들은 즐겨 사용한다. 이같은 행태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태극기를 들고 통진당 당사로 들어가 성명서를 전달했다.
통진당은 민주노동당ㆍ국민참여당ㆍ새진보통합연대(진보신당 탈당파)가 합쳐 지난해 12월 출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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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당은 지난 2000년 1월 창당 이후 12년간 당내 행사에서 국민의례를 한 번도 하지 않았다. 민노당은 태극기 대신 민노당기를 걸어왔고 애국가 대신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러왔다.
지난 1월 통진당은 창당 행사에서 약식으로 국민의례를 했다. 태극기를 걸고 국기에 대한 경례는 하되 애국가는 부르지 않은 것이다. 국민의례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 국참당의 입장을 민노당이 '반'만 수용한 것이다.
한편 새누리당 이상일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정희 공동대표 등 당권파는 앞으로 당 공식행사 때 애국가를 부르는 등 국민의례를 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쳔명하라"고 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유시민 공동대표의 지적이 일회성 문제제기로 끝난다면 통진당의 정체성에 대한 국민의 의구심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