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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8일 미국의 외교전문지 '디플로맷(The Diplomat)'이 “북한의 땅굴을 파악하기 위해 한미 특수부대가 낙하산을 이용해 침투했다”는 닐 톨리 주한미군 특수전 사령관의 발언을 전달하자 우리나라가 발칵 뒤집혔다.
닐 톨리 “북한 땅굴은 위성에 잘 포착되지 않는다”
닐 톨리 주한미군 특수전 사령관은 당시 플로리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은 1950년 6.25전쟁 이후 수천 개의 땅굴을 뚫었다. 북한의 지하 구조물 전체가 은닉되어 있어 인공위성에 잘 포착되지 않는다. 60년이 지났지만 우리는 여전히 북한군 지하시설의 정확한 역량과 규모를 알지 못한다. 북파된 특수부대는 행동을 신속히 하기 위해 경량 센서와 고주파 라디오 등 최소한의 장비를 휴대했고 북한군에 발각될 위험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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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 소식이 국내에 보도되자 한미연합사와 국방부는 발칵 뒤집혔다. 이튿날 연합사는 “톨리 사령관의 발언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미국 현지시간 지난 5월 31일 존 커비 美국방부 대변인이 “톨리 사령관의 발언은 ‘실언(失言)’이었다”고 발표하며 사태를 수습하려 했다. 이후 언론들은 이를 ‘실수’로 받아들였지만 일각에서는 ‘한미 특수부대 북파가 과연 없겠느냐’는 의견도 내놓는다.
이들은 그 근거로 1998년 정보사 간부들이 훈장을 탔다는 보도를 내놓았다.
한미 특수부대 북파 가능성 희박
당시 보도는 정보사 중령과 부사관이 중국을 거쳐 북한으로 잠입한 다음 영변 핵시설 주변에서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흙을 채취해 왔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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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 정보사는 1990년 육․해․공군에 흩어져 있던 북파 첩보부대를 통합해 만든 사령부다. ○개 여단이 모인 규모라고 하지만 실제 인원은 훨씬 작다. 계급도 일선 요원 모두 부사관이며 장교들도 많다. 국정원, 미국과도 밀접한 협력을 한다.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육군의 HID나 해군 UDU, 공군 2325전대(현재는 해체)도 여기 소속이다. 영화 ‘아저씨’에서 주인공 ‘차태식(원빈 분)’은 UDU 장교 출신으로 나왔다.
정보사는 현재 전국 각지에 기지를 두고 있다. 한 때는 1:1 면접으로 민간인을 뽑기도 했지만 정보사로 바뀐 뒤에는 ‘국군 특수정보부사관’이라는 명칭으로 정식 모병하고 있다.
이들은 일반적인 특수부대와 달리 조별 장거리 침투, 정찰, 요인암살, 대침투 작전 훈련을 받는다. 군 관계자들도 정보사의 침투능력과 전투력은 ‘세계 최고’라고 인정한다.
하지만 군사전문가들은 DJ-盧 정부가 대북 정보능력을 무력화하면서 이들의 침투능력도 함께 떨어졌다고 주장한다. 실제 정보사 출신들도 “국내에서 훈련은 계속 받았지만 2000년부터는 북한에 침투한 일이 없다”고 말해 이를 뒷받침한다.
주한미군도 정규군을 북파하는 일은 없다고 밝힌다. 북한에서는 외국인이 눈에 띄기 쉬운데다 차량이 거의 없어 임무를 완수한 뒤 빠져나오는 게 어렵기 때문이라고. 이런 이유로 주한미군은 정보사 북파 임무를 지원만 했을 뿐 직접 침투하지는 않았다는 게 군사전문가들의 주장이다.
북한에 침투할 ‘한미 특수부대’ 과연 있을까
그럼에도 일각에서 ‘정말 한미 특수부대가 북한에 침투하지 않았을까’라는 의심을 갖는 건 비밀부대 때문이다.
우리 군 정보사는 이미 알려진 부대 외에도 다양한 부대를 운영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지금은 사라진 동부전선의 6○○중대나 서부전선의 3○○중대 등도 ‘짧은 거리의 북파 임무’를 수행했다고 한다. 해군 9전단이 운영하던 ‘코스모스급 잠수정’ 전단도 마찬가지였다.
어떤 이는 ‘흑금성 사건’을 예로 들며 과거와 같이 우리 군 요원이 직접 북한에 침투하기 보다는 ‘돈’이 필요한 북한 당국으로부터 ‘대접’ 받을 수 있는 중국, 러시아, 뉴질랜드, 호주 국적의 ‘교포 공작원’이 침투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한다. ‘투자자’나 ‘주체사상 신봉자’로 위장해 평양으로 들어가는 게 오히려 더 침투가 용이하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낙하산’은 필요 없다. 북한으로 향하는 기차를 타면 된다. ‘유로화’나 ‘위안화’를 잔뜩 싸들고 들어오는 외국인을 박대하는 북한 권력층은 없기 때문이다..
미국이 이런 ‘비밀공작’을 벌인다면 잘 알려지지 않은 기관들을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 대표적인 곳이 美육군 ‘정보지원처(ISA. Intelligence Support Activities)’와 국방부 DCHC(Defense Counterintelligence & Human intelligence Center)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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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육군 ISA는 헐리우드 영화에서 보던 ‘비밀요원’이다. 美중앙정보국(CIA)의 특별활동참모부(Special Activities Division)과 함께 미국을 위한 ‘보이지 않는 손’이 되는 기밀기관이다. 베트남 전쟁 당시 북베트남과 베트콩을 괴롭혔던 SOG(Special Operation Group)을 계승, 1979년 니카라과 소모사 정권을 붕괴시킬 때부터 활동했다.
1981년 정식 창설 후 30년 넘게 비밀에 쌓여 있다 2003년 이라크 침공 작전으로 세상에 공개됐다. 이후 공개된 ISA의 작전 기록에는 독재정권 전복, 대테러 작전 시 테러리스트 동향 파악, 적 통신 감청, 스파이 파악 및 사살 등이 모두 포함돼 있었다. 이들은 ‘네이비 실’이나 ‘델타포스’ 보다 먼저 적진에 침투, 작전을 수행했다. 그러나 이들이 활동했던 나라에서는 그 흔적조차 찾지 못하는 게 다반사였다.
DCHC는 美국방부가 오사마 빈 라덴 등 알 카에다 지도자들을 추적, 사살하기 위해 만들었던 CIFA를 확대 개편한 조직이다.
CIFA(Counter Intelligence Field Activities)는 부시 정부 때 알 카에다 지도자를 찾아 사살하거나 체포하기 위해 만들었다. 국방부 조직임에도 FBI, CIA 요원들까지 파견돼 4천여 명이 활동했다고 한다. 당시 딕 체니 부통령과 럼스펠드 국방장관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CIFA는 빈 라덴과 알 자르카위 사살에 상당한 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후 CIFA가 알 카에다 조직원들을 불법감금하고 고문했다는 사실이 언론에 폭로되면서 공식 해체됐다. 대신 만들어 진 것이 DCHC다. DCHC는 CIFA와는 달리 공식적인 조직이 된 덕에 그 능력은 이전보다 더욱 강해졌다고 한다.
‘뒤통수’ 맞은 이스라엘도 북한 노린다
이 같은 한미 비밀요원의 침투 가능성은 김정은 정권을 긴장하게 만들 것이다. 그런데 세계에서 가장 뛰어나다는 이들도 북한을 손보겠다며 벼르고 있다. 바로 이스라엘이다.
이스라엘은 북한이 이란, 시리아 등에 로켓탄, 미사일 등 각종 무기를 판매하는 것을 알아챈 뒤 북한에 ‘무기 수출을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2005년 경 북한의 고급 공작원이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간첩활동을 벌이다 발각되자 이스라엘은 평양 측의 요청을 받고선 그를 탈출시켜줬다. 대가는 ‘무기 수출 중단’이었다.
하지만 북한은 바로 이스라엘의 ‘뒤통수’를 쳤다. 더 많은 무기를 이란, 시리아는 물론 헤즈볼라에까지 수출한 것이다. 2005년 팔레스타인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공격했던 로켓탄이 북한제로 밝혀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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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이스라엘은 북한에 대해 손 볼 기회를 노렸다. 이스라엘의 첫번째 수는 2007년 9월 시리아가 북한의 도움으로 건설 중이던 원자력 발전소를 폭격한 것이었다.
한 정보 소식통에 따르면 당시 이스라엘 모사드 요원들은 시리아 원전에 침투해 북한이 파견한 과학자들을 몰래 촬영한 뒤 폭격을 유도했다고 한다. 폭격이 끝난 뒤 북한 과학자들의 시신에서 지문도 채취했다고. 하지만 이스라엘은 아직도 분이 풀리지 않은 상태라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북한과 종북 세력, 긴장해야 할 듯
톨리 사령관은 “북한 땅굴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서 특수부대를 북파했다”고 말했지만 '평양 것들'에게 더욱 위협적인 건 북파된 비밀요원들이 ‘무력행위’를 하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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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이집트 주재 북ㄴ중)한 대사 장승길 씨 부부가 미국으로 망명했다. 이후 장 씨 부부는 美CIA가 포섭한 대북 공작원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무려 30년 넘게 김일성과 김정일의 측근으로 각종 정보를 미국에 보내왔다고. 결국 김정일 정권 내부에서는 피바람이 불었다.
이런 일이 또 다시 생기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특히 ‘아무 생각 없는 김정은’을 전면에 내세운 지금의 '평양 것들'은 철저히 돈만 쫓기에 한국이나 미국, 이스라엘 비밀요원들이 파고 들 ‘틈’이 더욱 크다.
'평양 것들'에게 가장 위협이 되는 건 한-미-이스라엘 요원들이 ‘남한 및 미국 내 대남사업 연루자 명단’ 등 ‘치명적 기밀’을 얻을 경우다. 이런 일이 생기면 '평양 것들'은 물론 국내 '종친초'(종북-친북-촛불군중) 세력들도 순식간에 몰락의 길을 걷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