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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북(從北) 본능을 숨길 수 없었을까?
민주통합당 임수경 의원이 북한의 대남 선전 매체인 '우리민족끼리'의 트위터 계정(우리 민족)에 올라와 있는 글을 퍼나른 사실이 알려지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임 의원은 지난 1월 24일 자신의 트위터에 다음과 같은 '우리 민족'의 글을 리트윗했다.
"리명박 패당은 입다물고 자기 앞날이나 생각하는 게 상책일 것이다."
임 의원은 대한민국 정부를 부정하고 비난하는 이 글을 "새해 덕담"이라는 자신의 생각을 함께 퍼트렸다.
이 뿐만 아니다.
그는 또 같은 날 더욱 충격적 트윗도 리트윗해 날렸다.
"막다른 궁지에 빠져들 때마다 충격적인 반공화국모략사건조작으로 숨통을 부지해오던 너절한 악습 그대로 또다시 '해킹' 나발에 매달리는 보수패당이야말로 가긍하기 짝이 없는 패륜아 집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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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여기에 "^^ 대신 사과드립니다"고 자신의 생각을 덧붙였다.
남한이 북한을 향해 모략조작사건을 일으켰다는 북측의 주장이 옳다는 주장을 한 것을 넘어, 그러니 자신이 대한민국을 대신해 김일성-김정일-김정은 김씨왕조에 대해 사과한다는 의미를 강하게 담았다.
또 지난 1월 30일에는 "지금 청와대는 리명박을 우두머리로 한 대결분자들의 집합체, 쉬파리 서식장으로 되고 있다"는 글도 리트윗했다.
이게 종북주의 아니면 무엇이 종북주의일까?
◇ 종북 비판 개의치 않아..문제되자 트윗 삭제
하지만 임 의원은 이런 비판에 개의치 않는다.
임 의원이 퍼나르는 '우리 민족'은 하루 평균 10개 가까이 북한 지도 체제를 찬양하고 우리 정부를 비난하는 글을 올리고 있는 트위터다. 때문에 이 같은 북측이 올린 글을 보는 것은 막을 수 없지만, 댓글을 달거나 전파하는 것은 법에 저촉된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입장이다.
하지만 그는 1월 17일 트위터에서 역시 '우리 민족'의 글을 리트윗하면서 "박정근 석방, 국가안보법 철폐 고의 RT"라며 "나를 잡아보시던가"라고 정부를 조롱했다.
자신이 종북 국회의원임을 만천하에 선언한 셈이다.
이에 대해 임 의원은 '고의적인 RT'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가 '우리민족끼리'의 트위터 글을 집중적으로 옮긴 시기는 올해 1월이다. 사진 작가 박정근씨가 '우리민족끼리'의 글을 리트윗한 혐의(국가보안법 위반)로 구속 수사를 받던 것에 대한 '반발'이라는 얘기다.
당시 임 의원은 1월 12일 "리명박 역도의 망발이야말로 이미 력사(역사)의 준엄한 사형선고를 받은 자의 오금 저린 비명이라고밖에 달리 말할 수 없다"등의 글을 옮기며 "고의 알티(리트윗)합니다. 국가보안법 폐지하라!"고 썼다.
'우리민족끼리'가 유튜브에 올린 북한 노래 '심장에 남는 사람'의 주소와 함께 '대놓고 국가보안법 위반'이라는 머리말을 달기도 했다.
하지만 그렇게 당당했던 임 의원은 '국회의원'이 된 이후 종북문제가 논란이 되자 슬그머니 문제가 되는 트위터 문구를 모두 삭제했다.
1989년 평양에서 열린 제13차 세계청년학생축전에 참석해 김일성에서 허리를 구부리며 그를 칭송하던 대학생 임수경이 이제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됐기 때문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이다.
◆ 네티즌, "북한 대변인이냐?"
임 의원의 트위터 내용은 본 누리꾼들의 반응은 다음과 같다. 많은 사람들이 그를 '북한 대변인'이라고 표현했다.
gwpar**** "임수경, 북한이 관리하는 트위터를 퍼 날라와 종북 논란에 불 지펴. 임수경=북한 대변인,종북이라는 확실한 물증."
kim_h**** "이런 X을 국회의원을 시키다니 대한민국에 국회의원할 사람이 그렇게도 없나? 완전 빨갱이가 대한민국 국회에 들어 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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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수경 민주통합당 의원은 현재 "나를 잡아보시던가", "새해 덕담", "대신 사과드립니다" 등 민감한 트윗글들은 모두 삭제했다. ⓒ 트위터 화면캡쳐
임수경 의원의 종북 성향을 비판하는 글도 쏟아져 나왔다.
ccnk**** "임수경은 1989년 6월 평양세계청년학생축전에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대표 자격으로 무단 방북해 실형을 치룬 국보법 복역 전과자로 종북 세력의 핵심인물이다."
Junghoon**** "북한 체제를 맹목적으로 추종했던 과거 이념에서 임수경은 벗어나지 못했다. ‘변절자 막말’은 탈북자를 힐난해온 북한 당국의 표현과 정확히 일치한다는 점에서 단순한 말실수로 보기 어렵다."
kkj**** "박홍 신부 '임수경이 국회의원 된다고?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이렇게 품위가 떨어지느냐?' 진보의 이름을 빌려서 공산주의자들이 들어옵니다.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무시합니다. 애국가 부르지 않습니다 국민들이 보고만 있을 수 없습니다."
한편, 탈북자 출신 대학생인 백요셉(28)씨는 지난 1일 서울 종로의 한 식당에서 임수경 의원에게 들은 폭언을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당시 백씨는 개인적으로 정치성향은 다르지만 어릴 적 북한에 있을 때부터 ‘통일의 꽃’으로 알고 있는 임수경 의원에게 사진 촬영을 요구했다. 그러나 곧장 웨이터에 의해 사진이 삭제됐다.
이에 백씨는 임 의원에게 "이럴 때 우리 북한에서는 어떻게 하는지 아시죠? 바로 총살입니다. 어디 수령님 명하지 않은 것을 마음대로 합니까"라고 북한식 농담을 던졌다.
그러자 임 의원은 "야~ 이 개새끼, 개념 없는 탈북자 새끼들이 어디 대한민국 국회의원한테 개기는 거야?"라고 욕설을 퍼부었다.
이어 "대한민국 왔으면 입 닥치고 조용히 살어, 이 변절자 새끼들아”, “하태경 그 변절자 새끼 내 손으로 죽여버릴꺼야"라며 막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 : 윤희성 기자 ndy@new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