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의 出馬의 辯과 左翼의 用語 混亂 戰術 
      
    李東馥    
     
     18일 대권(大權) 경쟁에 출사표(出師表)를 던진 민주통합당 친노(親盧) 그룹 좌장(座長) 문재인 고문의 출마의 변(辯)에 팔자의 귀에 거슬리는 대목들이 있다. 그는 “네 편 내 편 가르지 않고 함께 가는 진정한 ‘우리나라’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한다.
     
     그런데, 어째서 ‘대한민국’이 아니고 굳이 ‘우리나라’인가? 그의 ‘우리나라’는 ‘대한민국’과는 다른 별개의 나라인가? 결국, ‘대한민국’은 그의 ‘우리나라’가 아니라는 것인가? 그런가 하면, 그는 “네 편 내 편을 가르지 않겠다”고 하면서도 “소수 특권층의 나라가 아니라 보통 사람이 주인인 ‘우리나라’”를 운운 한다. 필자는 그가 말하는 ‘소수 특권층’이 누구인지 알지 못할뿐더러 행여라도 ‘소수 특권층’을 옹호할 생각이 없다. 그러나, “소수 특권층이 아니라 보통 사람”이라는 그의 표현에는 이미 ‘네 편’과 ‘내 편’의 편 가르기가 함축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더구나, 그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개발독재 모델의 유산을 청산해야 한다”고 한다. 여기서 그가 말하는 “개발독재 모델의 유산을 청산해야 한다”는 것은 삼척동자(三尺童子)가 듣기에도 새누리당의 대권 후보 선두주자로 박정희(朴正熙) 대통령의 딸인 박근혜(朴槿惠) 의원을 향하여 날리는 어퍼컷 형의 언어의 유희(遊戱)임이 분명하다. 만약 그가 민주통합당의 기수(騎手)가 될 경우, 박 의원이 그의 최강의 상대가 될 것이 분명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그가 이날 던지는 출사표에서 그 박 의원에게 한 방 어퍼컷을 날릴 생각을 했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문제는 어째서 여기서 굳이 ‘새로운 대한민국’이라는 용어가 등장하는가이다. 이는 곧 그가 ‘지금의 대한민국’과 그가 ‘생각’하는 ‘진정한 대한민국’을 차별화 하는 또 하나의 편가르기를 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 수 없어 보인다. 결국, 이날 그가 사용한 어투(語套)는 ‘계급투쟁’을 강조하면서 ‘민족단결’을 운운하는 좌익(左翼) 특유의 전형(典型)적인 용어(用語) 혼란 전술의 냄새를 짙게 풍긴다.
     
     또 한 가지. 이날 행사에는 소위 ‘미권스’로 통칭되는 ‘정봉주와 미래권력들’ 회원들이 다수 참석했고, ‘나꼼수’ 기획자 탁현민이 행사를 기획했으며, 이날 저녁 문 후보가 모교인 경희대 평화의 전당으로 자리를 옮겨 참석한 ‘토크 콘서트’에는 ‘나꼼수’의 김어준이 공동사회자로 참석했다고 한다. 아마도 ‘김용민’이 이날 행사에 모습을 보이지 않은 것은 분명히 계획적이었겠지만 이날 행사를 보면서 느껴지는 것은 아무래도 앞으로 문재인 선거운동의 주요한 한 축(軸)은 ‘나꼼수’ 패거리들의 몫이 될 것 같다는 예감이고 결국 지저분해지고 저속해 지지 않겠느냐는 씁쓸한 느낌이 앙금으로 남는 것 같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