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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에서 종종 ‘얌전하게 생긴 벤츠’가 갑자기 ‘부왕~’ 천둥 소리를 내며 달려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 뒤에는 ‘AMG’ 마크가 붙어 있는 경우가 많다. 바로 벤츠만을 튜닝하는 계열사의 로고다.
이 AMG가 올해로 45주년을 맞아 향후 50년을 대비하는 미래전략을 내놨다. 우리나라에 더 많은 AMG 모델을 내놓고 본격적으로 공략하겠다는 계획도 포함돼 있다.
AMG는 1967년 다임러-벤츠의 연구소에서 일하던 한스 베르너 아우프레흐트(Hans-Werner Aufrecht)가 에버하드 멜커(Eberhard Melcher)와 함께 그로사스파크(Grossaspach)에서 만든 회사였다. 이 앞글자를 딴 이름이 AMG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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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목표는 벤츠의 차를 보다 고성능으로 만들겠다는 것. AMG는 1971년 300SEL 6.3 AMG를 선보였다. 1987년에는 300E 5.6 AMG를 내놨다. AMG가 내놓은 ‘작품’들은 대부분 성공을 거뒀다.
1993년 다임러가 AMG 지분을 50% 이상 사들이고 상표 등록을 한 다음 C63 AMG를 공동개발해 내놨다. 컴팩트 세단인 C클래스에 탑재한 6.2리터 엔진의 괴력은 이 차를 묘한 매력덩어리로 만들었다. 결과야 물론 대성공이었다.
벤츠는 1999년 들어 공식적인 관계를 갖는다. 메르세데스-AMG GmbH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2005년에는 창업자 한스 베르너 아우프레흐트가 모든 지분을 다임러에 매각해 완전한 계열사로 편입됐다. 이후의 작품이 SLS AMG다.
F1의 전설적인 드라이버 미하일 슈마허가 출연한 ‘터널 360도 회전’ 광고는 맥라렌-SLR의 단종 이후 벤츠의 슈퍼카를 기다리던 사람들을 열광케 했다. 실제 판매하는 SLS AMG도 0-100km/h 가속에 3.8초 밖에 걸리지 않으며 최고 속도도 ‘제한’을 걸었음에도 317km/h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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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다린 노즈(보닛 부분)와 짧은 엉덩이, 위로 열리는 걸윙 도어는 어디를 가더라도 눈길을 확 잡아 끈다.
AMG는 이번에 미래전략으로 ‘AMG Performance 50’을 발표했다. 그 핵심은 보다 특별한 고성능 신차 출시, AMG 퍼포먼스 센터 확대, AMG 모델의 연비 효율성 제고, 디자인을 통한 경량화 전략 등이다.
AMG는 그 첫 번째 ‘작품’으로 소형차인 A클래스를 튜닝한 A 45 AMG와 ‘The new SLS AMG GT’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현재 22개인 AMG 모델을 30개로 늘일 생각이다.
‘AMG Performance 50’ 전략에는 특히 중국, 러시아, 한국, 브라질에서의 수요가 급증하는 점을 고려해 2017년까지 약 350개의 퍼포먼스 센터를 전 세계에 갖춘다는 계획도 들어 있다. 참고로 2008년부터 지금까지 세계 24개국에 AMG 퍼포먼스 센터를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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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나라에서는 C63 AMG, E63 AMG, S63 AMG L, ML63 AMG, CLS63 AMG, CL63 AMG, SLK55 AMG, SLS AMG Coupe, SLS AMG Roadster(컨버터블)이다.
BMW의 M시리즈와 어깨를 겨루는 AMG. 우리나라에서 어느 정도 호응을 얻을지 눈여겨 볼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