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대

김유미 재미작가 | 최종편집 2012.07.01 1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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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대   

지난 6월 18일, 한국 고기잡이 어선이 태평양 한복판에서 화재가 발생해 매우 위험한 상황에 놓여 있을 때, 일본 해상보안청의 신속한 도움으로 우리 선원 23명의 소중한 목숨을 구했다는 기사를 동아일보에서 읽으면서 이런 기사는 누구나 금방 읽을 수 있도록 큼직했으면 더 좋았을 것을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한국 해경의 구조 요청을 받고 즉시 순시선과 항공기를 파견해 선박 화재를 진압하고 승선원 전원을 구조해 준 일본.
물론 이런 구조는 범세계적 해상수색 및 구조에 관한 국제협약 (IMO SAR)에 따른 것이지만 어쨌거나 단 한 명의 희생자도 없이 전원을 구해준 일본에 우리는 감사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일본이라 하면 그들로 인해 피맺힌 역사가 있었다는 것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굴욕적인 과거를 잊지 않고 그들이 저질렀던 만행을 복수하는 길은, 그들을 배척하고  저주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일본보다 더 살기 좋은 나라, 강한 나라가 되는 것입니다. 국제적으로도 일본보다 더 선진 문화국이 되어 세계에서 존경받는 국가가 되는 것입니다.

6.25 동란이후, 미국정부뿐 아니라 미국 내 여러 대학, 병원 등등 여러 곳에서 한국 유학생들에게 학비를 대주고 더러는 생활비까지 대주며 공부를 시켜주었습니다. 학생들뿐 아니라 육, 해, 공군 사관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사람들 역시 공부를 시켜주었습니다.
1950년 대 말에서 10여년. 한국이 외국의 원조 없이는 먹고 살기도 힘들게 가난하던 그 시절,
이렇게 유능한 대한민국 젊은이들이 미국 각계각층의 도움으로 미국에서 공부를 하였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공부를 끝내고 한국으로 돌아와 대학교수, 의사, 과학자, 기술자 등. 여러 분야에서 대한민국 선진화의 초석이 되었던 것입니다.
지금도 많은 한국 젊은이들이 선진국 학문이나 기술을 배우기 위해 미국이나 구라파로 유학을 가듯, 일제 강점기 때도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많이 일본으로 유학을 갔습니다.
자비로 공부를 간 젊은이들도 있었지만, 각 학교에서 수석으로 졸업하는 한국 학생들을 국비생으로 일본 대학에 유학을 보내주었던 것입니다. 
그들이 공부를 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그 당시에는 일본보다 훨씬 여러 면에서 후진국이던 한국 사회 각계각층의 지도자 역할을 하였던 것입니다. 그것이 그들 자신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걸어야만 했던 피지배국 엘리트들의 길이었습니다.
친일을 하지 않으면 감옥살이 또는 처형까지 당하는 현실에 죽임을 당할지언정 친일 행각은 할 수 없다고 버틸 수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 것입니다.
김활란 박사는 누가 뭐라 하여도 한국여성 교육의 선구자이고, 춘원, 이광수 또한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한국의 대문호입니다.

미국 Consumer Report 잡지에 의하면 늘 우수한 차로 인정을 받아온 일본 자동차를 최근에 와서 한국 자동차가 앞질렀습니다. 자동차뿐 아니라 TV를 비롯한 전자제품도 일본을 앞지르고 있습니다.
과거의 굴욕을 벗어나는 길은 이렇게 우리가 강해지는 것입니다.
이제는 피해의식에서 벗어나 당당하고 떳떳하게 살아갈 수 있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이 되었습니다.
짚고 넘어가야 할 역사 문제는 오직 그것밖에 없다는 듯, 우리끼리 서로를 비방 비난하면서 친일파 색출이다, 위안부 보상이다, 하는 문제에 지나칠 정도로 집착하는 건, 이만큼 성장한 우리 스스로의 격을 낮추는 짓이기도 합니다.

일본 해상보안청의 도움으로 우리 선원 23명 모두가 무사했다는 소식은 참으로 고마운 일입니다.
이처럼 신속한 구조가 이뤄질 수 있었던 것은 지난 2007년 남해해양경청과 일본 해상보안청간에 이루어진 MOU 체결 이후, 매년 수색구조합동훈련, 통신 훈련 시행 등 다각적으로 수색구조 협력관계를 다져왔기 때문이라 합니다.

국제사회에서는 영원한 적도, 영원한 우방국도 없습니다.
반미나 반일이 애국의 잣대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것이 대한민국을 위하는 길은 더더욱 아닙니다.
나라를 빼앗겼던 것은 물론 침략 근성을 가진 일본에게 책임이 있지만 우리가 세계사적 흐름을 감지하지 못한 것도 큰 원인입니다. 우리 조상들이 좀 더 미래를 내다보고 정치를 하였던들 우리가 왜 일본에게 당했겠는가! 싶습니다.

우리는 새로운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좀 더 미래를 내다보는 시각.
정치를 하겠다는 사람들. 그들이 참으로 국가와 국민을 생각한다면 당장 눈앞에 급급한 이득에 설왕설래 할 것이 아니라 미래를 내다 볼 줄 아는 시각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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