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창중 칼럼세상>  

    안철수, 대통령‘감’부터 안된다


  • 국가 최고지도자로서 고독한 결단을 내리는데 긴요한 ‘통찰력의 얕음(shallowness)' 과 허허허~헛웃음 이어가는 부드러운 탈 뒤편에 자신의 속내를 끝까지 위장하는 ’인격의 다중성(multiplicity)‘.

    어젯밤 sbs 오락프로 힐링캠프에 출연한 안철수의 ’연기‘를 주목하면서 내 머릿속을 관통했던 두 가지 키워드였다.

    안철수는 말했다.

    “우리 사회가 낭떠러지로 떨어졌다.”

    대한민국이 이미 망해간다? 그래서, 어떻게 하겠다는 건데? 아무리 찧고 까불어대는 예능프로라해도 그런 거창한 소릴 입에 올리려면 그렇게 볼 수밖에 없는 논리적 근거와 해법을 말해야하지 않는가!

    이게 예능 프로인지 모르고 분위기에 맞지 않게 거창한 얘기를 한 게 아니다. 지능적으로 말초신경 자극해 개념 없는 사람들 열광하게 만들기 위한 것. 그래 역시 안철수야! 은근히 대한민국에 열 받게 만드는 어법과 용어를 선택하는 데엔 고수(高手)!

    취업, 장래 문제로 머리가 경련 일으키고 있는 대학생들 찾아가 대한민국에 속 부글부글 끓어 확 넘치게 만들고, 자신은 시치미 뚝 떼고 ‘국민 멘토’가 돼 급기야 대선후보로까지!

    강호동의 ‘무릎팍 도사’ 같은 연예프로에 나가 툭툭 몇 마디 자극적인 용어 던져 인기 폭발하게 유도하는 데엔 정말 고수.

    이게 ‘인기 연예인’이지 어떻게 일국의 대선후보? 이번에도 그걸 노려 후다닥 책 만들어 ‘사재기 돌풍’ 일으키고 더 불 지르기 위해 시청률에 목말라하는 연예프로에 출연. 정말 신비주의적 홍보 기법에 관한 한 인기 연예인 뺨치고 남을 국내 최정상이다.

  • 이 정도 수준을 갖고 대한민국 대통령을 노린다? 참으로 한심한 대한민국의 수준.
    한 50대 독자가 이 프로를 본 뒤 실망을 참지 못해 보내온 문자,

    “나이 50에 사회적·경제적으로 성공한 사람이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얘기뿐이더라.

    안철수 정도 말할 수 있는 수준의 사람은 내 주변에도 차고 넘치고, 대한민국에도 수없이 많다.

    이런 혹세무민을 모르고 젊은이들이 영웅으로 착시하고 있으니…”

    또한 안철수는 성품 자체부터 국가와 국민을 이끌어 가는데 요구되는, 명쾌한 철학을 내재한 지도자형이 아님을 다시 확인하게 했다. 태평양 앞바다에 도착하고서도 여전히 그물로 고기 잡을지, 낚시로 잡아야 할지 계속 간만 보는 전형적인 다중적 인격체! - 이번 프로에서도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선 또 선문답!

    과연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언급할지, 그 장면 하나를 지켜보기 위해 그토록 잠이 쏟아지는 걸 참으며 기다렸는데도, 뭐? 여전히 고민중이라고? “내가 잘 할 수 있는지 감당할 수 있는지 고민하고 있다”고? 정말 국민을 졸로 보고 있다.

    “조만간 내리겠다”고? 대선이 5개월도 남지 않았는데도? 이런 소리? 아직도 조만간 내리겠다고 피해나가면 도대체 언제? 계속 애간장 태우게 만들어 가급적 검증 기간을 단축시키려는 잔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지독한 음흉스러움!

    언론에 덮어씌우는 것도 기성 정치인보다 덜하지 않다. “나는 숨은 의도를 갖고 말한 적이 없는데 언론에서 숨은 의도를 상상하는 것”이라고? 2009년 6월 ‘무릎팍 도사’에 출연해 인기 뜬지 3년 1개월 동안 도대체 자신의 속내를 말한 게 뭐가 있다고 언론이 숨은 의도를 상상하고 있다는 것인지.

    안철수, 그는 대통령‘감’부터 안되는 인물이다!
    그는 포탄이 쏟아지는 위기 속에서 고독하고도 단호한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계속 간만 보고 있는 ‘통찰력의 얕음’, 그리고 국가 최고지도자로서 국민 앞에서 자신의 속내를 끝까지 감추려하는 기회주의적 ‘인격의 다중성’-그가 대통령이 되면 어떻 형이 될지 뻔하다. 이 두 가지 결격 사유만으로도 그는 차기 대통령을 맡기에는 역부족이고 함량미달이다.

    그가 조만간 내린다는 ‘결단’은 출마 포기!, 대학교수로의 복귀! 가 돼야 한다! 그게 ‘개인 안철수’와 ‘국가 대한민국’이 불행해지지 않는 길이다.

    그러나 만약 그가 출마 선언을 하고 나오면 대한민국을 이끌어가고 있는 ‘국가 중심세력’은 결코 좌시하지 말고 궐기해야 한다.

    20대 좌파운동권의 젖비린내 나는 사유체계에서 맴도는 안철수와 그에게 맹목적으로 환호하는 안철수 아류 세력과 일대 회전(會戰)을 벌여야 한다. 대한민국을 지켜야 한다. 

     

    윤창중 칼럼세상 대표/정치평론가/전 문화일보 논설실장
    윤창중 칼럼세상 바로가기 http://blog.naver.com/cjyoon1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