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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는 서민을 이해하고 위하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이게 다 인기를 위해 ‘그런 척’했는지도 모르겠다.
대기업의 횡포를 비판하면서 마치 자신은 ‘난 달라’라는 이미지를 구축하면서도 속으로는 대기업 편을 든다.
대선 최대 화두로 떠오른 안철수에 대한 이야기다.
안철수가 과거 분식회계로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로 구속된 최태원 SK 회장을 위해 ‘구명운동’을 벌인 것이 알려지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최 회장이 국가의 근간산업인 정보통신, 에너지 산업을 부흥시켜 왔다. 모든 책임을 지더라도 기업을 살려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는 그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
지난 2003년 4월 안철수가 소속된 재벌 2·3세와 벤처 기업인들의 모임 ‘브이소사이어티(V-SOCIETY)’가 최 회장을 위해 재판부에 제출한 탄원서의 내용이다.
죄는 있지만, 국가에 기여한 공로가 있느니 선처를 호소한다는 내용이다. 이 탄원서에는 모임의 회원인 안철수의 이름도 그대로 올라있다.
당시 최 회장은 이 같은 구명운동에 힘입어 징역 3년의 1심 판결을 뒤집고 대법원에서 집행유예로 감형됐다. 특히 1심 판결 이후 같은 해 9월 보석으로 수감생활도 더 이상 하지 않았다.
최 회장은 이후 회삿돈 636억원을 비자금으로 조성하고 개인적으로 사용한 혐의로 올해 초 결국 다시 기소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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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1조5000억원대 분식회계 혐의로 구속돼 징역 3년의 실형을 받은 재벌 총수의 편을 들고 감형에 일조한 셈이다. 게다가 넓게는 최 회장이 이후 저지른 범죄 혐의를 방조한 것도 된다.이는 안철수가 그동안 ‘재벌개혁’을 외치며 쌓아온 사회지도층일수록 잘못의 책임을 무겁게 가져야 한다는 ‘노블리스 오블리제’ 이미지와는 반하는 행동이었다.
그러면서도 먹을 것이 없어 음식을 훔치는 ‘생계형 범죄’에도 징역을 사는 서민들의 애환을 이해한 척 한다.
“기업주가 전횡을 일삼거나 주주일가의 사적 이익을 추구한다면 그건 범죄가 된다.”
“이런 행위가 법률과 제도적으로는 처벌 대상이 되는데 지금까지 행정·사법부가 입법 취지대로 집행하지 않은 것이 문제이다. 이런 것이 '무전유죄, 유전무죄'라는 법치에 대한 불신과 우리 사회가 정말 불공평하다는 절망감을 낳았다.”
“경제범죄에 대해 사법적 단죄가 엄정하지 못하다. 머니게임과 화이트칼라 범죄 등에 대해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이 범죄를 저질렀을 때 가벼운 형을 선고하고 쉽게 사면해주는 관행도 바뀌어야 정의가 선다.” - <안철수의 생각> 中
√ 대형 서점에만 파는 안철수 책안철수의 대기업 사랑은 자신의 책을 파는 방식에서도 드러난다.
대히트를 치고 있는 그의 저서 <안철수의 생각> 때문에 요즘 중소서점들은 울상이다.
‘너무 잘 팔려 물량을 구할 수 없다’는 기분 좋은 투정이 아니다. 대형서점이 독식하고 중소서점들은 소외된 책 유통과정이 문제였다.
“전국 20,00여개 영세 지역 서점은 책을 구경하기조차 힘든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 한국서적경영인협의회
(김영사가) 1차 인쇄본 공급 시 중소서점은 원천 배제한 채 일부 대형 서점과 온라인 서점으로만 전량 공급했다.그동안 왜곡된 도서정가제에 편승해 기형적으로 성장한 인터넷서점과 초대형서점만의 잔치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메이저 출판사들의 소형서점 무시와 홀대는 어제 오늘일이 아니지만 이번 ‘김영사’의 <안철수의 생각>처럼 철저하게 외면하면서 유통되기는 처음이다.
99% 오프라인서점은 안중에도 없고, 1%의 몇몇 인터넷서점과 초대형서점에만 거의 독점적으로 공급해주는 관행에 지역 서점인들은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
더군다나 “반칙과 특혜가 없는 정의로운 세상”의 실현을 목표로 하는 안철수원장의 책을 유통하는 과정에서 이런 불공정 행위가 자행되고 있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안철수원장도 ‘김영사’의 이번 동네서점 말살 행위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약자에 대한 배려와 상생을 얘기해온 평소의 소신과 정반대의 불합리한 유통을 하고 있는 출판사에 즉각적인 수정을 요구해야 한다.
- 한국서점조합연합회가 <안철수의 생각>을 펴낸 김영사에 보낸 항의 공문 -
대형서점의 횡포를 안철수가 사실상 방조했다고 볼 수 있는 내용이다. 이 같은 책 유통방식은 가급적 책을 많이 그리고 대형서점이나 온라인 서점을 찾는 젊은 유권자 층에게 더 다가가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실핏줄처럼 퍼진 지방 곳곳에서 오매불망 책을 기다릴 지방 독자층, 온라인판매를 통해 책을 사는 게 서툰 시니어 세대 등은 아예 무시하자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대목이다.
[아이디 quensera]
책으로 자신의 의견을 말한다고 하더니 국민의 의견을 따른다 하더니…·책은 인터넷 서점이나 대형서점에서만 파니 뭔가 앞뒤가 안맞는것 같다. 복지를 말하고 평등을 말하고 대기업을 욕하면서 자기 책은 대형서점에서만 팔고. 자기는 판매까지는 관여하지 않았으므로 깊숙이까지는 모르겠다 하겠지?
√ 재벌 친목클럽 ‘V-소사이어티’는 어떤 모임?서울 논현동 관세청 사거리에서 강남구청 방면으로 가다 보면 왼쪽에 낮은 건물이 하나 있다. 1층에 외국계 은행이 자리 잡은 이 건물 4층에는 특별한 ‘단체’가 자리 잡고 있다. ‘브이소사이어티’라는 ‘재벌 친목클럽’이다.
‘브이소사이어티’는 2000년 9월에 생긴 회사다. 벤처 거품이 내리막길을 걷기 직전 내로라하는 재벌 2․3세들과 벤처 재벌 20여 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중․고교, 대학 동문 등의 인맥을 통해 서로 아는 사이였다.
이 자리에서 재벌 2․3세와 신흥 벤처 재벌들은 ‘일종의 엔젤투자클럽 같은 걸 한 번 만들어보자’고 의견을 모았고 그 자리에서 2억 원 씩을 출자해 회사를 만들었다.
이때 돈을 낸 사람으로는 SK그룹 최태원 회장,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코오롱 그룹 이웅열 회장, 현대산업개발 정몽규 회장,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 경방그룹 김 준 사장 등 재벌 오너들과 당시 최고의 주가를 올리던 휴맥스의 변대규 사장, 다음커뮤니케이션 설립자 이재웅 씨 등이었다. 안철수도 여기에 참여했지만, 그동안 잘 알려지지는 않았다.
재벌 2․3세와 함께 어울리던 이재웅, 안철수 등 벤처 재벌들도 2억 원 씩을 내놨다. 이들이 모은 42억 원은 ‘브이소사이어티’의 자본금이 됐다.
자본금 42억 짜리 ‘투자 클럽’은 생기자마자 ‘테헤란 밸리’에서 금새 소문이 났다. 자본금보다는 여기에 참여한 회원들의 면면 때문이었다. 게다가 브이소사이어티 측이 ‘유망 벤처기업이 사업계획서 등을 제출하면 심사를 통해 회원들 앞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투자도 주선하겠다’고 밝히면서 엄청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브이소사이어티’에서 일했던 이들과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던 업체들에게 물어본 결과 투자는 드물었다고 한다. 어떤 이는 ‘대기업 총수에게 사업 아이템들에 대한 정보만 보고한 꼴’이라고 푸념하기도 했다.
2001년 8월 말 회원은 37명으로 늘어나 있었다. 1년 동안 벤처업체를 회원들에게 소개한 자리는 20번이 넘었다. 하지만 실제 ‘브이소사이어티’를 통해 이뤄진 사업은 B2B 전자상거래 업체인 ‘코리아e플랫폼’에 SK그룹과 현대산업개발, 코오롱 그룹이 투자한 것 정도였다.
나머지는 재벌기업인 SK 케미컬과 삼양사가 섬유 사업부문을 통합해 ‘휴비스’를 설립한 것이나 SK그룹 최태원 회장과 코오롱 그룹 이웅열 회장, 현대산업개발 정몽규 회장,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15.53%씩 지분을 출자해 80억 원 규모의 자동차 유통 사업체 ‘오토큐브’를 설립하는 등 ‘끼리끼리’ 사업들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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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회원 명단을 보면 희성그룹 구본능 회장, 권도균 前이니시스 사장, 동원증권 김남구 부사장, 경방 그룹 김 준 사장, 풍산그룹 류 진 회장,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대유 이종훈 사장, 현대산업개발 정몽규 회장, 신세계 그룹 정용진 부회장, 삼양사 김 원 사장, 주성 엔지니어링 황철주 사장 등 기존 재벌 오너들과 박규헌 이네트 사장, 이찬진 드림위즈 사장, 이홍순 삼보컴퓨터 부회장, 박창기 팍스넷 사장, 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창업주, 안철수 안철수 연구소 사장 등 ‘신흥 벤처재벌’들 뿐이었다.2억 원의 ‘회비’를 내지 않았다는 일반 회원 또한 강성욱 컴팩 코리아 사장, 김광태 퓨처시스템 사장, 이홍선 소프트뱅크코리아 사장 등 당시 IT업계에서 쟁쟁한 인물들뿐이었다.
이 같은 ‘구 재벌’과 ‘신흥재벌’들의 ‘끼리끼리’는 2003년 3월 최태원 회장이 분식회계 등의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을 때 그 모습을 드러냈다. 당시 ‘브이소사이어티’ 회원들이 구명운동을 펼쳤던 것이다. 여기에는 안철수 교수도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011년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저축은행까지 끼고 해외선물에 투자를 하며 비자금을 조성하려다 1,000억 원이 넘는 돈을 날린 사건 때 갑자기 ‘브이소사이어티’가 화제가 됐다.
당시 최태원 회장의 돈을 ‘관리’했던 ‘펀드 매니저’는 재미교포 은 모 씨로 알려졌다. 2000년 당시 IT 업체 대표로 일하던 은 씨는 ‘브이소사이어티’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최태원 회장을 만났다고 한다.
이후 은 씨는 2009년 외국계 캐피탈 회사로 자리를 옮겼고 이 회사의 설립자는 ‘글로벌 오퍼튜니티즈 브레이크어웨이’라는 사모펀드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그해 SK텔레콤의 상반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오퍼튜니티즈 브레이크어웨이 펀드(GOBF)’에 1,251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SK텔레콤은 2009년 613억 원, 2010년 578억 원을 추가로 투자해 2억 달러 투자를 모두 집행한다. 사실상 SK텔레콤이 주축이 된 사모펀드가 생긴 것이었다. 하지만 결국 투자는 실패했고 최태원 회장은 궁지에 몰렸다.
이처럼 ‘브이소사이어티’는 재벌 오너들이 ‘사업기회’를 모색하는 ‘수단’에 불과했다. 여기에 모인 회원들이 과연 ‘노블리스 오블리주’란 걸 제대로 고민했다는 흔적은 찾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