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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룸살롱’ 논란이 인터넷을 강타하면서 대대적인 지각변동이 예고됐다.각종 인터넷 사이트 게시판마다 ‘안철수 룸살롱’ 논란이 봇물 이루듯 도배되고 있는 상황이다.
심지어는 국내 최대규모의 포털사이트인 <네이버>가 검색어를 조작,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음해하려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야권 세력이 흔히 내놓는 ‘음모론’이다.
‘룸살롱’ 논란. 박근혜 후보와 쌍벽을 이루던 안철수 원장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 “룸살롱 출입해 놓고 무릎팍 도사에서 안갔다고 해”한 월간지의 보도 내용은 젊은이들 사이에서 ‘정의롭고 깨끗한’ 이미지로 통하는 안철수 원장의 허를 찌르기에 충분했다.
<신동아> 9월호에 따르면 한 전직 고위 공직자는 “안철수 원장과 내가 유흥주점에서 술을 마신 적이 있다”고 말했다.
젊은 오너 및 최고경영자(CEO) 모임인 ‘YEO Korea’의 한 회원도 안철수 원장의 유흥주점 출입 경험에 대해 언급했다. 안철수 원장이 회원으로 활동한 브이소사이어티 모임에서 2차 술자리를 가졌다는 것.
“회원들이 브이소사이어티 사무실에서 와인, 칵테일을 즐길 수 있도록 했고 모임 뒤에는 역삼동 S빌딩 지하 술집(유흥주점)과 청담동 갤러리아백화점 건너편 지하 술집 등에서 자주 어울리며 2차 술자리를 가졌다.”
안철수 원장의 ‘룸살롱’ 논란은 이미 예고된 터였다.
앞서 <신동아> 4월호에서 한 인터넷 보안업체 임원은 “우리 회사 대표가 안철수 원장과 함께 룸살롱에서 술을 마셨다”고 증언했었다.
“비즈니스를 하다보면 룸살롱에 갈 수도 있다고. 그런데 (안철수 원장이) 매체에 나와서 그런 적이 없다고… 도덕적으로 굉장히 신성한 것처럼 이야기하는 건 잘못된 것 아니냐. 모 국회의원 측에도 이런 취지로 말했다.”
그는 또 “안철수 원장이 출연한 TV 프로그램을 봤는데 ‘이미지 관리하는구나. 주가 좀 뛰겠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안철수 원장 측은 ‘룸살롱’ 논란에 대해 불쾌한 심기를 드러냈다.
유민영 대변인은 21일 일부 언론과의 통화에서 “대꾸할 필요가 없는 사안”이라고 일축했다.
<신동아>가 익명의 제보자 주장을 근거로 기사를 보도했다는 점에 대해 불만을 드러낸 것.
“언론이라면 신뢰할 만한 근거를 갖고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신뢰의 수준을 넘어선 행위다. 이런 것도 기사가 되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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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핵심은 안철수 원장의 거짓 발언 여부
안철수 원장은 지난 2009년 6월17일 ‘무릎팍 도사’에 출연, “술을 못 마시고 여종업원이 배석하는 술집 자체를 모른다”고 말했다.
당시 진행자들이 “단란(?)히 먹는 술집 가보셨어요?”, “노래방인데 좀 도와주시는 분들이 있는 곳”이라는 질문에 안철수 원장은 다음과 같이 답했다.
“술을 못 마시거든요. 뭐가 단란한 거죠?”
단 한번도 단란주점에 가본 적이 없다는 듯 한 반응이었다.
<신동아>의 보도와 정면 배치되는 내용이기도 하다.
프로그램 사회자는 클로징 멘트로 안철수 원장을 ‘새로운 21세기 대한민국의 영웅’이라고 했다.
방송 이후 여대생을 주축으로 한 젊은층은 깨끗한 이미지의 안철수 원장을 차세대 리더로 여기기 시작했다.
이번 ‘룸살롱’ 논란을 놓고 누리꾼들도 갑론을박을 펴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런 기사 자체가 안철수 원장을 깎아내리려는 음모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도대체 안철수가 룸살롱 간 것이 뭐 그리 잘못이라고 인터넷에서 떠들까? 안철수의 잘못은 그저 보통 사람과 똑같은데 포장의 이미지를 너무 고급스럽게 꾸몄다는 것. 왜 안철수 본인은 보통 사람이 맞는데 웬 수도승처럼 비춰지게 포장했을까?”
- 트위터 아이디 gga****반면 다른 누리꾼들은 “안철수 원장이 룸살롱에서 술을 먹었다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대통령을 하겠다는 사람이 거짓말을 했고, 그 거짓말이 여러 곳에서 드러나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안철수 룸살롱이 난리네요. 뭐 룸살롱 갈수도 있죠. 문제는 방송에 나와서는 룸살롱이니 머 그런 거 전혀 모른다. 가본적도 없다고 구라친 게 잘못된 거죠. 그냥 솔직하게 가봤다고 하면 될 걸 뭐하려고 구라질인지..”
- 트위터 아이디 a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