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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 게 섯거라! 나랑 붙자!”
영국차의 자존심 ‘맥라렌’이 새로운 컨버터블 모델을 공개하며 ‘콩쿠르 드 엘레강스’ 축제가 열린 美페블비치를 달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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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라렌이 공개한 MP4-12C 스파이더는 두 번째 양산 모델로 기존의 MP4-12C의 컨버터블 모델이다. 맥라렌 측이 MP4-12C에 자신들이 가진 F1 기술을 모두 투입했다고 할 정도로 자랑하는 슈퍼카다.
616마력을 뿜어내는 3.8리터 8기통 트윈터보 엔진에 SSG 듀얼 클러치 7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했다. ‘모노셀(Mono Cell)’ 섀시를 사용해 무게가 가볍고 차체 강성도 높다. 에어브레이크와 ‘프로 액티브’ 섀시 컨트롤 시스템을 적용해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여주면서 동시에 승차감도 최상이라고 자랑한다. 전복방지와 전복 시 탑승자를 보호하기 위한 시스템도 대거 탑재돼 있다.
맥라렌은 MP4-12C의 경쟁모델로 페라리 458 스파이더를 꼽는다. 특히 리트렉터블 하드탑은 지금까지의 하드탑 컨버터블과 달리 트렁크 공간 등을 거의 차지하지 않고 무게도 약 80kg에 불과하다. 덕분에 여행용 가방을 싣는 게 어색하지 않다. 이와 가장 비슷한 컨버터블이 바로 페라리 458 스파이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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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영국에서 판매되는 가격은 19만5,500파운드(한화 약 3억5,200만 원). 현재 세계 22개국 딜러들이 예약을 받고 있다. 첫 차는 내년 중 고객에게 인도될 예정이다.
국내에는 생소하지만 맥라렌은 ‘맥라렌 테크놀러지 센터’를 기반으로 F1에서 명성을 날인 영국의 독립 자동차 회사다. 그룹 본사는 영국 서레이(Surrey)에 있다.
1981년 F1에 출전한 MP4/1 경주용 차는 세계 최초로 탄소섬유로 만든 ‘모노 셀’ 방식의 섀시를 사용했다. 1992년 내놓은 ‘맥라렌 F1’ 모델은 이후 10년 동안 세계에서 가장 빠른 상용차로 손 꼽혔다. ‘맥라렌 F1’의 현재 가격은 출시 때의 몇 배가 넘는 200만 달러 이상으로 평가된다.
2000년 이후 메르세데스 벤츠와 함께 슈퍼카 ‘맥라렌 SLR’을 내놓았다. 2007년 제휴 관계를 청산한 뒤 독자적인 모델 MP4-12C를 내놨다. 맥라렌은 MP4-12C를 출시하며 이렇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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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탈 수 있고, 안전하며 합리적인 가격의 슈퍼카 시대를 열겠다.”
맥라렌의 말이 현실이 되려는지 생산능력이 한계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때문에 공장도 대폭 증설 중이다. 현재 MP4-12C 쿠페를 예약한 뒤 인도 받으려면 1년 넘게 기다려야 한다. 판매 및 예약 대수가 2,700대에 달한다.
한편 자동차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에도 개인이 수입한 MP4-12C가 2대 이상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