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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환경부와 한강유역환경청 등에 따르면, 남양주시는 지난 1993년 지은 화도1하수종말처리장 1단계 시설과 1997년 증설한 2단계 시설에 공식 방류구와는 별도로 비밀 방류구를 1개씩 더 만들어 남양주시 관내에서 들어온 하수를 묵현천에 버려왔다고 합니다.
환경부 관계자에 따르면 “화도하수처리장의 하수 처리용량은 하루 4만3천t인데, 이보다 더 많은 하루 평균 5만3천~5만6천t의 하수가 들어오자 매일 1만t가량의 하수를 비밀 방류구로 몰래 빼내 온 것”이라고 합니다.
2,500만 수도권 주민의 상수원인 팔당호에 변기물·설거지물 같은 오염된 하수도 물을 15년 이상 매일 약 1만t씩 불법 방류한 셈으로 이 기간 동안 버려진 하수는 약 5,500만t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남양주시 관계자는 “지난 2010년에 하수처리 용량을 하루 1만9천t 더 늘리기 위해 환경부에 예산지원 등을 신청했으나 거부당했고 하수량도 그 정도는 아니다”며 환경부와 진실공방을 펼치고 있습니다. 환경부 감사실에서 23일부터 일주일간 감사를 벌인다고 하니 곧 있으면 명확한 사실관계가 드러나겠지요.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오랜 기간 동안 상당량의 화장실 변기물이 한강으로 그대로 버려진 것만은 사실입니다. 지난달인 7월 25일에 환경부 한강유역환경청은 민간업체에 의뢰한 북한강 항공 촬영 사진을 입수했습니다. 그 사진에는 팔당호에서 상류 방향으로 약 10㎞ 떨어진 북한강 왼쪽 강변에 다른 곳과는 달리 짙은 녹조가 선명하게 보였고, 이 녹조는 이튿날인 26일엔 하류인 팔당호 방향으로 점차 떠내려가는 모습도 포착됐다고 합니다.
환경부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그 당시 북한강에는 녹조가 생겼다가 사라진 뒤 다시 번성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었지만, 유독 이곳만은 녹조가 사라지지 않고 계속 번성하고 있어서 뭔가 주변에 오염원이 있을 것으로 의심돼 이 일대 오염원에 대한 긴급 점검을 결정한 것이라고 합니다.
한강유역환경청 직원들은 일요일인 지난달 29일 오후에 화도하수처리장의 오수가 방류되는 묵현천(북한강의 지천)을 따라 거슬러 올라가 보니, 당시 약 1주일가량 비가 내리지 않아 수량이 줄어든 묵현천에서 거무스름한 물 색깔과 악취가 풍기자, 이곳에 뭔가가 있다고 직감했다고 합니다.
화도하수처리장 내부로 들어가 상류 방향으로 약 100m 지점까지 샅샅이 뒤진 끝에 한강유역환경청 김영기 수질총량과장은 마침내 화도하수처리장의 '비밀 방류구'에서 오수가 콸콸 쏟아져 나오는 광경을 목격하고 그 자리에서 사진을 찍었다고 합니다. 이틀 뒤인 지난달 31일에는 단속 직원들과 함께 화도하수처리장을 다시 방문해 다른 비밀 방류구 한 개를 더 찾아냈습니다. 이후 내부 회의를 거쳐 8월 2일 이석우 남양주시장을 검찰에 전격 고발했다고 합니다.
북한강에 무단으로 버려진 하수가 언제부터 얼마나 되는지 정확하게는 몰라도 상당량이 오랜 기간을 걸쳐서 버려져왔었던 것만큼은 분명한 사실로 보입니다. 항공사진으로 봐도 화도종말처리장 부근과 다른 곳이 확연하게 구분이 될 정도로 심한 녹조가 번성한 것이 뚜렷하게 보입니다. 이를 토대로 하여 비밀 방류구를 찾아냈다고 하니 그 심각성이 얼마나 큰 것인지는 짐작이 가고도 남습니다.
그동안 숱한 4대강 반대론자들은 녹조가 4대강 탓이라 4대강 흠집 내기에 혈안이 돼왔었습니다. 이를 보고도 여전히 그런 말을 할지 궁금해집니다.
환경문제는 환경 그 자체로 순수하게 접근을 해야 합니다. 원인은 다른 곳에 있었는데도 엉뚱하게 정치·이념적으로 접근을 하다 보니 이렇게 헛 다리 집고 개망신을 당하는 것입니다.
환경에 관심이 많다는 집단이나 사람들에게 거듭 당부를 드립니다. 환경문제는 환경 그 자체로 순수하게 접근을 해야 신뢰도 얻고 국민 공감대도 형성됩니다. 그래야 진짜 환경이 지켜지고 보존될 것이구요.
환경 팔아 정치적 경제적 잇속이나 챙기려는 모리배들은 껍데기들로 보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