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자살한 교사 31명, 1년 전보다 2배 가까이 많아OECD국가, 청소년 자살률 감소..한국은 갈수록 늘어
  • ▲ ⓒ 연합뉴스(자료사진)
    ▲ ⓒ 연합뉴스(자료사진)

    지난 10년간 청소년 자살률이 2배로 늘어나 청소년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한 가운데 교사들의 자살도 급증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교과부가 국회 교육과학기술위 유은혜 의원(민주통합당)에게 제출한 ‘10년간 재직 중 교원 사망 현황’에 따르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교원은 2011년 31명을 기록했다.

    2010 자살한 교원의 수가 17명임을 고려할 때 불과 1년 사이에 그 수가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전체 교원 수의 변화를 고려한 교원 10만명당 자살률 역시 2010년 4.5명에서 지난해 7.5명으로 급증했다. 2008년 2.4명을 시작으로 4년 연속 늘어난 수치다.

    청소년들의 자살률을 더욱 심각하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5~19세 자살률은 2010년 기준으로 인구 10만명당 8.3명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청소년 사망원인 중 자살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0년 14%에서 2009년 28%로 껑충 뛰어, 청소년 사망원인 1위에 올랐다.

    같은 OECD 국가의 청소년 자살률이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NECA는 학교와 지역사회, 보건소 등이 각각 별도의 자살예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효율성이 떨어지고 각 기관들 사이의 유기적인 협조체계도 크게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NECA는 청소년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 유관 기관별 협조체계의 구축이 시급하다며 ▲국가 차원의 청소년 자살예방 프로그램 개발 ▲각 분야간 유기적 연계를 위한 활동 가이드라인 개발 및 운영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언론에 대한 당부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자제력이 약한 청소년시기의 특성상 언론의 자살 관련 보도가 또 다른 청소년의 자살을 초래할 수 있다며 자살보도 권고기준의 준수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