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월 6일 오후 부산의 유명산부인과 '좋은문화병원'에서 출산 중 사망한 임산부의 사건을 놓고 인터넷이 떠들썩하다. 이런 가운데 네티즌들은 "유가족들이 올린 글이 계속 삭제되고 있다"며 새로운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 ▲ 부산좋은문화병원의 본 네트워크인 은성의료재단 홈페이지.
    ▲ 부산좋은문화병원의 본 네트워크인 은성의료재단 홈페이지.

    현재 네티즌들은 사망한 산모의 남편이 올린 글을 이곳저곳에 퍼나르고 있다. 남편의 글(http://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diatn9&logNo=80168956384&categoryNo=0&currentPage=1&sortType=recent&isFromList=true)을 보면 숨진 정 모 씨는 당초 담당하던 의사가 휴가를 간 까닭에 다른 의사에게 분만을 맡기게 되었다. 9월 6일 문화병원에 입원한 산모는 7일 오전 5시 20분 잠에서 깼다고 한다. 이어 오전 8시 40분 경 양수가 터졌고 병원 측은 출산준비를 했다고 한다.

    이후 산모는 분만촉진제와 무통분만주사를 맞았다. 하지만 의료진과 간호사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이는 쉽게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오후 4시 경 담당의사와 나이가 지긋한 여의사가 와서는 "자연분만이 가능하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문화병원 원장인 문 모 박사였다. 병원 측은 결국 제왕절개 수술을 하기로 했다. 갖은 노력 끝에 오후 6시 아들이 태어났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산모 정 씨는 과거 갑상선약을 복용한 적이 있고 나팔관 수술을 받은 적도 있었다. 하지만 병원은 이 같은 부분을 몰랐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아무튼 아이를 출산한 뒤 병원 측은 산모가 위험하리라는 생각은 하지 않은 채 40분 가량을 방치해 결국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게 남편의 주장이다.

    반면 좋은문화병원 측은 "유가족들이 인터넷에 올린 글들이 사실과 많이 다르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화병원 측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우리가 도울 수 있는 것은 뭐든 돕겠다"는 말을 다음 아고라에 올렸다. 하지만 여기에는 "우리에게 법적인 책임이 있다면"이라는 단서가 붙었다.

    이 사건은 지난 12일 저녁부터 인터넷을 통해 급속히 퍼지기 시작했다. 특히 유가족의 글을 읽은 젊은 여성과 주부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한편 네티즌들은 13일부터 새로운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유가족이 쓴 글이 인터넷에서 삭제되고 있다는 것. 이에 몇몇 사람은 "문화병원이 대체 얼마나 힘센 곳이기에 포털과 언론까지 막느냐"며 분노를 표하고 있다.

    확인결과 부산좋은문화병원은 '은성의료재단(http://www.goodhospital.or.kr)'의 네트워크 병원 중 하나라고 한다.

    은성의료재단의 '좋은병원 네트워크'는 1978년 부산의 구정회 정형외과와 문화숙 산부인과가 합쳐지면서 생겼다. 1988년에는 이들 병원이 합쳐 문화병원이 됐다고 한다.

    현재 은성의료재단의 '좋은병원 네트워크'에는 좋은문화병원 외에도 영남 지역 등에 6개의 중대형 병원들이 속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거대한 병원 네트워크의 의료사고인 탓에 네티즌들은 문화병원 측이 포털과 언론 등에 압력을 넣거 네티즌과 유가족의 글을 삭제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