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5년 6월 19일 경기도 연천 전방지역의 GOP에서 총소리가 연달아 들렸다. 소초 안에 있던 장병 8명이 숨지고 4명이 중상을 입었다.

    이후 군에서 밝힌 범인은 김동민 일병. 군 당국은 김 일병이 평소 선임병들의 가혹행위와 폭언을 이기지 못하고 생활관에 수류탄을 던지고 소초를 돌며 총기난사를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 후 희생자 유가족들은 '김 일병이 범인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 주장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몇 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에도 유가족의 주장은 바뀌지 않았다. 군 당국은 '이미 종료된 사건'이라며 재수사를 거부하고 있다.

  • ▲ 530GP 사건 당시의 현장검증 동영상.
    ▲ 530GP 사건 당시의 현장검증 동영상.

    여기에 '시사저널'과 무소속 김형태 의원(국방위)이 반기를 들었다. 시사저널과 김 의원 측은 '김 일병의 범행이 아니라 북한군의 소행'이라는 유가족들의 주장에 귀를 기울였다.

    여기다 김 일병이 사용했다는 총기에서 지문이 나오지 않은 점, 기소된 이유가 김 일병의 '말' 이외에는 증거가 없는 점, 희생자들의 시신에서 발견된 무기의 흔적이 우리 군의 그것과 전혀 다른 점, 희생자들이 생활관에서 숨졌음에도 그들의 군복과 군화 등을 모두 소각한 점 등을 들어 의혹을 제기했다.

    7년이 지난 지금, 다시 제기되는 '530GP 총기난사' 사건의 의혹. 과연 무엇이 진실일까. 

    지난 2007년 6월 530GP 사건 2주기를 맞아 현장 인근의 OP(전방관측소)를 찾았던 적이 있다. 이때 만난 해당 부대 관계자들도 '김 일병의 범행'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유가족들이 보여준 증거들과 주장하는 논리는 설득력이 있었다. 시신들에서 발견된 파편들도 우리 군의 무기와는 형상이 달랐다. 여러가지 정황 상 쉽사리 김 일병의 단독범행이라 치부하기 어려웠다.

    게다가 530GP 사건이 일어나기 사흘 전 정동영 당시 통일부총리가 방북, 남북한 간의 장관급 회담이 있었다는 점, 유가족들이 해당 부대의 OP를 방문했을 때 한창 진행 중이던 의문의 사업도 의혹만 키웠다.

    김 의원과 시사저널의 의혹제기가 530GP의 '진실'을 밝혀낼 수 있을 지 지켜봐야 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