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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 발언’이 사실이라면 박수를 쳐 드리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이정희 전 대표는 지난 11일 대선후보 경선 대구·경북 합동유세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정말 그랬다면 맞는 말씀 아니냐. NLL은 미국이 일방적으로 그은 선이다. 명백한 역사적 사실을 갖고 정쟁의 도구로 삼아서는 안 된다.”
“NLL의 진실을 외면하기에 서해 위기가 이어지는 것이다. (북한) 어선의 남하에 (한국군) 전투기가 발진하고 경고사격을 단행하는 위험천만한 무력대응이 자행되고 있다.”
최근 새누리당 정문헌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7년 10월 4일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일과 단독 정상회담을 갖고 ‘북방한계선(NLL) 때문에 골치 아프다’. ‘미국이 땅 따먹기 하려고 제멋대로 그은 선이니까 남측은 앞으로 NLL을 주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했다”고 폭로했다.
이후 정치권에선 “북한에 북방한계선(NLL)을 그냥 넘기자는 것이냐”, “노무현 정권이 영토주권을 훼손한, 국기문란 사건으로 사태가 심각하다”, “북한에 백기투항을 하겠다는 것인가” 등 성토가 쏟아졌다.
이에 문재인 민통당 대선후보는 "그런 사실이 없다"며 관련 사실을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
반면 이정희 전 통진당 대표는 종북(從北) 논란 근원지의 공동대표 답게 '소신(?)'을 밝혔다는 것이다.
이 전 대표의 발언을 전해들은 민주당 측은 난감하다는 반응이다.
“새누리당의 ‘신북풍’ 기도보다 종북을 펌프질하는 이정희 전 대표가 더 밉다.”
이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이런 말도 했다고 한다.
“종북 공세가 두렵다고 피해선 안 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뛰어넘은 분단의 금기에 또 다시 갇히려 하는 야당이 어떻게 역사를 전진시킬 수 있느냐.”
“10.4 선언에서 합의한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를 만들면 분쟁이 더 이어질 이유가 없다. 민주당이 침묵한다면 통진당이 10.4 선언을 지키겠다.”
이 같은 발언은 이 전 대표가 처음이 아니다. '종북논란'을 불러 일으킨 이석기 통진당 의원도 “애국가는 국가가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 의원은 “애국가를 부르는 것을 강요하는 것은 전체주의”라고 주장했었다.
통진당은 2000년 민주노동당으로 창당한 이래 12년간 '국민의례'를 부정해 왔다. 행사 때면 ‘태극기’ 대신 ‘민노당기’를 걸고 ‘애국가’ 대신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러왔다. '종북논란'이 불거진 뒤 지난 7월부터 당 행사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