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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근본주의를 따르는 필리핀 모로이슬람해방전선이 자치정부를 수립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필리핀은 장기적으로 남북으로 나뉠 가능성이 높아졌다.
외교통상부는 지난 15일 필리핀 정부와 모로이슬람해방전선(Moro Islamic Liberation Front : MILF) 간에 민다나오 자치정부 수립을 위한 기본협정(Framework Agreement) 서명에 대한 축하성명을 발표했다. 외교부 성명 중 일부다.
“대한민국 정부는 이번 기본협정을 진심으로 환영하고 축하하는 바이다. 금번 기본협정 서명은 필리핀 민다나오 지역의 항구적인 평화 정착을 위한 중요한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한다.
우리 정부는 현재 진행 중인 민다나오 평화협상을 지지하며, 금번 기본협정에 따른 향후 세부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어 나가기를 기대하는 바이다.”
필리핀은 미군이 전격철수한 이래 정정불안이 계속되면서 상대적으로 낙후한 필리핀 남부 지역이 이슬람 근본주의를 따르는 반군 세력에게 장악 당했다.
그 중에서도 민다나오 지역은 ‘무법지대’ 수준의 치안부재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이 민다나오 지역에는 모로이슬람해방전선 외에도 알 카에다 필리핀 지부로 알려진 ‘아부 사야프’도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외국인 납치로 돈을 벌고 자국민을 대상으로 폭탄테러, 민간인 학살 등의 ‘반인륜 범죄’를 저지르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필리핀 해병대가 이들을 진압하기 위해 투입됐지만 작전 중 1개 대대병력이 포위돼 학살당한 사례도 있다.
이번 협정은 필리핀 정부가 이런 ‘반군무장세력’과 자치정부 수립을 보장하는 기본협정을 맺었다는 것이고, 우리 정부는 ‘축하성명’을 발표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