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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이하 일베)'에 자신의 친구가 전방 GOP 근무 중 말년 병장의 실수로 가슴, 다리, 팔에 4발의 총격을 받아 장애인이 되었음에도 군 당국이 제대로 처리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주장은 지난 4일 해당 커뮤니티를 통해 시작됐다. 자신의 친구가 총격을 당했다는 네티즌은 “내 친구(후임병사)는 총격 후 제대로 처치 받지 못했고, 나중에는 군 윗선들이 병장 말만 듣고 병장을 전역시켰다”고 주장했다.
처음 이 주장이 나왔을 때는 대부분의 이용자가 조작으로 판단했지만 한 네티즌이 육군본부에 민원을 넣고 그 답장을 받아 지난 23일 일베에 올리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이 네티즌은 육군본부로부터 온 회신을 게시했고 여기에는 “2012년 6월 18일 전방사단에서 발생한 것으로, 민간 검찰로 이송돼 ‘업무상 중과실 치상죄’로 정상 처리 중”이라고 적혀 있다.
이 인증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충격적이다” “사실이 아니길 빈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상당한 반향을 보였다.
여기에 육군은 적극적으로 해명을 해 왔다. 25사단 전방 GOP에서 말년병장과 함께 근무 중이던 피해자가 K3 총기오발사고를 당한 것이라고 했다.
“전방 부대에서 병사들이 근무를 서고 오던 중 총기를 ‘안전’으로 놓지 않아 발생한 오발사고다. 군 헌병대에서 수사를 했고 업무상 중과실치상으로 밝혀졌다. 가해자의 책임이 맞다. 가해자인 말년병장은 사고 후 전역해 현재 사건은 서울북부지검에서 조사 중이다.”
군 당국에 따르면 이 사건은 전방인 육군 25사단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한다. 사고를 낸 병장은 현재 전역 후 불구속 기소 상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고 한다. 다른 게시물에 따르면 현재 치킨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고 한다. 육군은 피해자를 돕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고 했다.
"이번 사건을 보면서 무척 안타까웠다. 일단 피해자는 현재 공상 심의위원회 대상이 됐다. 심의는 내년 초 있을 예정이다. 군은 검찰의 수사에 적극 협력하고 있다. 검찰에서 가해자에 대해 제대로 처벌할 것으로 기대한다."
육군은 일베에도 해명 글을 올렸다고 한다. 하지만 피해자 가족과 친구들은 육군의 설명에도 분노를 가라앉히지 못하고 있다.
지난 2일 육군 22사단의 경계태세 문제로 난리가 난 상황에서 뒤늦게 이런 사실이 알려져 전방부대의 경계태세에 대한 비판이 더욱 비등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