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사람들 '남한 TV 시청 붐'

    기술자들이 고정 채널 풀어주고 돈 벌어.
    당(黨) 간부가 주(主)고객. 신의주까지 시청권 확대.
    김정일 보고 받고 쇼크사(死)?

    趙甲濟    

      수년 전부터 북한에서 일어나고 있는 가장 큰 변화는 '남한 TV 시청 붐'이다. 남한 텔레비전을 실시간으로 보는 이들이 많아졌다. 북한 가정 TV에선 볼 수 있는 채널이 고정되어 있는데, 기술자들이 돈을 받고 이 고정장치를 풀어주면 남한 TV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재미 있는 것은 기술자들의 가장 큰 고객이 당 간부들이란 점이다. 휴전선 근방에 한정된 이야기가 아니다. 평양은 물론 신의주까지 可視聽圈(가시청권)에 들어간다.

    동독(東獨)이 무너진 가장 큰 이유는 공산당이 서독(西獨) 텔레비전 방송 시청을 허용한 때문이라고 한다. 풍선, 드라마 비디오, 라디오와는 파급력이 다른 남한 TV 상시 시청을 북한정권이 막지 못하면 권력관계에 본질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한국의 대북(對北) 정보 부서에선 작년 12월에 김정일이 죽은 이유를 이것과 연관시키기도 한다. 죽기 직전 김정일은 TV 시청 관련 보고를 받고는 머리 끝까지 화를 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