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해진 “文, 애국가 부르지 않는 심상정과 연대 발표…혹시 이정희와도?”
  • 

     

  •   

    새누리당이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에게 해명을 요구했다.

    애국가를 부정하는 세력과의 ‘연대-공조’ 문제에 대해서다.

     

    4일 오후 조해진 중앙선대위 대변인의 현안 브리핑 내용이다.

     

    애국가 부르지 않는 당과 함께 하지 않는다던 문재인 후보의 해명을 바란다
     

    문재인 후보는 지난번 통합진보당 사태 때 애국가를 부르지 않는 당과는 함께 하지 않겠다고 천명을 한바가 있다.
    그런데 그 뒤 창당행사 때 애국가를 부르지 않은 심상정 후보가 속한 진보정의당과 연대를 발표했다.

    지난 총선 때 민주당과 선거연대를 했던 통합진보당은 지금도 여전히 애국가를 거부하고 있는데, 이 당은 문재인 후보와 대선 연대를 할 의사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

    문재인 후보는 애국가 부르지 않은 당과 함께 하지 않겠다고 했던 그 약속을 깨고 심상정 후보의 진보정의당과 연대한데 대해서 국민들 앞에 해명을 해야할 것이다.

    그리고 통진당과도, 여전히 애국가를 거부하고 있는 통진당과도, 그런 약속을 깨고 대선 연대를 할수 있는 것인지 이부분에 대해서도 분명한 입장을 밝혀주시기 바란다.

  • ▲ 새누리당 조해진 중앙선대위 대변인 ⓒ연합뉴스
    ▲ 새누리당 조해진 중앙선대위 대변인 ⓒ연합뉴스


    사건의 전말은 이랬다.

     

    #. 문재인 “애국가 부정 세력과 연대할 생각 없다”

    앞서 문재인 후보는 지난달 5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홍재철 목사가 ‘애국가와 국민의례를 거부하는 의원들과 정치적 동반자가 될 것인가’라고 묻자 다음과 같이 답했다.

    “국기나 애국가를 부정하는 정신에 대해선 전혀 찬동하지 않는다.
    그런 정치세력과 정치적 연대를 할 생각이 없다.”

     

    #. 한 달도 채 안됐는데 진보정의당과 공동합의

    심상정 대선후보는 지난달 26일 후보직에서 사퇴하면서 문재인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고, 2일에는 양측이 서로 만나 “민주주의와 인권을 다시 세워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정권교체와 새정치 실현을 위한 공동선언’을 발표하면서 “미래를 위해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고 새로운 정치를 펴겠다는 공동의 다짐과 약속을 드린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 심상정, 애국가는 뒷전? 민중가요가 우선

    지난 10월21일 통합진보당 측이 애국가를 부르지 않는다고 비난했던 심상정 의원과 진보정의당 인사들이 창당대회와 지도부 대선후보 선출식에서 애국가 대신 민중가요를 불러 논란을 빚었다.

    진보정의당은 이날 행사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는 했지만 애국가는 부르지 않았다.
    대신 민중가요인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다.

    불과 몇 달 전 애국가 제창과 관련해 통합진보당 구당권파를 강력히 비판했던 모습과 배치되는 것이었다.

    이에 새누리당은 “일국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을 선출하면서도 애국가를 부정하는 진보정의당의 정체성이 그대로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 ▲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와 문 후보 지지의사를 표명하고 사퇴한 진보정의당 심상정 전 후보가 2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정권교체와 새정치 실현을 위한 공동선'을 발표하고 나서 손을 잡고 있다. ⓒ연합뉴스
    ▲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와 문 후보 지지의사를 표명하고 사퇴한 진보정의당 심상정 전 후보가 2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정권교체와 새정치 실현을 위한 공동선'을 발표하고 나서 손을 잡고 있다. ⓒ연합뉴스

     

     

    #. 진보정의당 박원석 ‘애국가 부정 논란’ 기름 부어

    앞서 심상정 전 후보와 함께 통합진보당을 탈당한 뒤 진보정의당에 입당한 박원석 의원은 지난 5월24일 <한국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애국가 부정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 당 공식 행사에서 애국가를 부르지 않는 것에 대해 논란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애국가를 부르지 않는 걸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국기에 대한 경례 등에 군국주의 잔재 성격이 있다.
    이걸 하지 않는다고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것이란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

    하지만 이로 인해 의심을 받고 이질적 모습으로 비친다면 부를 수 있다.
    그렇게 한다고 진보 정체성이 흐려지는 것도 아니다.”

     

    #. 진보정의당 박원석 “애국가는 의례에 불과하다”

    박원석 의원은 다음날인 5월25일 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 또 다시 폭탄 발언을 던졌다.

    “애국가를 부르느냐, 부르지 않느냐는 통합진보당의 정체성에 있어서 그렇게 중요한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군사독재 시절이 아니고 그런 맥락에서 애국가는 의례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 2일 문재인 후보와 심상정 전 후보는 두 손을 꼭 잡고 “대선 승리 이후에도 양측이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