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 대통령이 왜 두차례나 김대업을 만났을까?

    김대업, “친노는 믿을 수 있는 집단이 아니다"

    오 윤 환


    세상에! 이런 일이?
    천하의 병역사기꾼 김대업이 노무현 대통령과 직접 만난 사실이 있다는 기가 찬 내용을 김대업이 직접 폭로한 것이다.
    그 것도 한번이 아니라 두 번씩이나.

    한번은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 시절이고, 다른 한번은 ‘현직 대통령’ 시절이라는 ‘천기’(天機)다.

    노 대통령이 무엇 때문에 대통령 당선자 시절, 그리고 현역 대통령으로 전과 7범’ 김대업을 만났을까?
    한나라달 이회창 후보 두 아들 병역의혹 패악질로 이 후보를 낙선시키고 자신을 당선시켜준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한 것이었을까?

  • 김대업은 지난 9일 <데일리안> 기자와 만나 기가 막힌 과거사를 털어놨다.

    김대업은 노무현 당선자를 처음 만났을 때 노 당선자가 자신에게 “공수처(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를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김씨는 이를 노 당선자가 자기에게 ”약속했다“고 표현했다.
    ”노 당선자는 공수처 안에 고위공직자 사정과 병역비리를 (수사) 기구를 두겠다고 했는데, 약속이 하나도 안 지켜졌다"는 것이다.

    노 당선자의 머릿속에 김대업을 공수처의 병역비리 수사기구에 근무하도록 할 생각이었을까?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전과 7범’인 김대업에게 공수처 신설 계획을 밝혔고, 또 “공수처 안에 고위공직자 사정과 병역비리를 (수사) 기구를 두겠다”고 약속했을까?

    노 전 대통령을 정말 김대업을 ‘의인’(義人)으로 여긴 게 아닐까?

    뒤로 자빠질 얘기는 김씨가 주장한 노무현-김대업의 두 번째 회동이다. 

  • 김씨는 노 대통령을 두 번째 만난 게 2005년 연말 경이고, 장소는 청와대 옆 총리공관 근처 한 토산음식점이라고 했다.
    매우 구체적이다.

    김씨는 "그 때 노 대통령이 저를 안 만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다음과 같은 이야기다.

    "애들(친노)이 너무 심하게 나에 대해 허위보고를 했다.
    '돈을 요구한다', '자리를 요구한다'고.

    나는 요구를 해 본적이 없다.
    그래서 내가 '이런 식으로 하면 기자회견 확 해버린다고 굉장히 화를 냈다.

    내가 먼저 허위보고, 측근비리, 공수처에 관한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줬더니 나중에 (노 전 대통령측으로부터) 연락이 와 만났다."


    사실상 ‘협박’했더니 연락이 왔다는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현직 대통령이 전과 7범의 김씨를 만나러 청와대 밖인 총리공관 근처까지 나왔다는게 믿기지 않는다.

    그러나 김씨는 이렇게 증언했다.

    "그 때 내가 다 얘기했다.
    '허위보고가 만연돼 있다.
    내가 뭘 요구한적 있으면 무엇을 요구했는지 실체가 있을 것 아니냐.
    실체가 있는지 확인해 보시라'고 했다.

    그러니까 (노 대통령이) '알았다. 내가 알아보겠다'고 하시더라.
    나중에 연락오기는 '미안하다. 내가 김대업씨에 대해 오해한 부분이 많았다'고 왔다.
    그래서 '됐다'고 했다."


    김씨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건 보통관계가 아니다.

    김씨는 <데일리안>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심근경색으로 응급실에 실려가 죽다 살았다.
    좀 늦게 가면 죽었다.
    의사 분이 '몇 분 빨리 와도 죽고, 늦게 와도 사는 사람이 있는데, 당신의 운명인 것 같다. 좋은 일 하고 열심히 살라' 그러더라.

    병원 있으면서 자신을 되돌아봤다.
    하고 싶은 말도 못하고 10년을 살았는데, 잘못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하면서 살아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저승 문전에서 느낀게 많아 노 전 대통령과 총리공관 근처 등 두군데서 만난 ‘천기’를 털어놓았다는 것이다.

    죽었다 살아난 김씨 입에서 ‘50억원 배달사고’ 주장까지 튀어 나왔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50억을 나한테 줬다고 소문이 돌기에 청와대 정무쪽 유모 행정관을 만나 '어떻게 된 것이냐'라고 물었다.
    오해받을까봐 한 방송국 PD도 같이 자리 했다.

    '그런 소문이 있는데 왜 가만히 있느냐'고 했더니 그 사람이 '김 선생이 고생했으니 돈을 그 정도 주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해서 소문을 듣고도 가만히 있었다'고 하더라.

    그래서 '이런 소문이 나면 사실인지 아닌지 확인해야 되는 것 아니냐. 밝혀달라'고 했더니 '알겠다'고 답하고선 그 뒤로 답이 없었다.

    나중 알아보니 ‘배달사고’라는 것을 느꼈다.
    분명히 그 행위(50억원)는 이뤄졌던 것 같은데, 누군가 배달사고를 낸 것 같았다."


    '병풍' 대가가 50억원이었다는 얘기인가?

    김씨는 "나는 (노무현 정부) 민정, 정무, 사회수석실 등에서 다 관리하더라. 왜 관리하겠느냐"면서 "결국 나를 이용해 놓고 자기들이 약속을 못 지키니 내 입이 두려운 거다. 아니면 나를 왜 관리하겠느냐"고 했다.

    청와대 정무수석실 행정관까지 불러낸 김대업은 청와대와 어떤 관계였을까?

    전과 7범, 희대의 병역사기꾼의 주장을 상세히 소개하는 이유는 그의 주장을 반박해야 할 존재들이 지금 시퍼렇게 살아있기 때문이다.

    김대업 입에서 나온 청와대 민정, 사회수석실은 문재인 민주당 후보가 거쳐간 자리다.
    <데일리안> 보도가 11일 있었으니 하루 이틀 더 지켜 볼 일이다.

    아무런 반박이 없으면 노무현-김대업 두차례 회동, ‘50억원 배달사고’라는 김대업의 주장은 사실로 굳어지고 만다.
    친노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김씨는 민주당 문재인 후보에 대한 악감정을 서슴치 않고 털어놨다.

    "기본적인 양심도 없고, 예의가 안 된 사람이다.
    노 대통령을 비참하게 돌아가시게 한 원인을 제공하고, 노 대통령을 못 지켜준 사람(문 후보)이 국민을 지킨다는 데 내가 화가 안 나겠느냐. 너무 어이가 없다."

    그는 ‘정권교체라는 목적을 위해 온갖 미사어구를 남발하는 것일 뿐이지 (친노는) 믿을 수 있는 집단이 아니다"로 말을 맺었다.

    정말 궁금해 미치겠다.

    대통령당선자, 현직대통령이 무엇 때문에 병역사기꾼 김대업을 두차례나 만난 것일까?

    ’노 전 대통령이 김대업 협박에 못이겨 두 번이나 만났다‘는 노 전대통령의 불명예를 벗겨주기 위해서도 ’친노‘가 나서야하는 것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