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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18일 서울 '야간 유세'를 끝으로 22일 간의 선거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12.19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이날 박 후보는 부산-대전-서울을 잇는 이른바 '경부벨트'의 상행선 유세를 펼쳤다.
박 후보는 이날 밤 오후 8시 20분께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오천만의 꿈, 대한민국 으라차차'에 참석해 "투표까지 10시간도 남지 않았다.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께서 새로운 역사의 문을 열어주셔야 한다"고 호소했다.
특히 박 후보는 이자리에서 사병 복무기간을 현행 21개월에서 18개월로 3개월 단축하겠다고 밝혔다.
"남학생들의 고민인 병역 문제를 해결하겠다.
군 복무기간은 하사관 증원 등을 통해 임기 내에 18개월로 단축하는 것을 추진하겠다."그동안 박 후보는 군 복무기간 단축 공약을 별도로 내놓지는 않았지만, 지난 15일 서울 유세에서 "당에서는 안보 위협이 줄고 예산이 확보되면 군 복무기간을 단축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와 관련해 국민행복추진위원회 국방안보추진단장인 김장수 의원은 이날 기자와 통화에서 "민주당은 당장 시행하겠다는 것인데, 새누리당은 5년 안에 하겠다는 것으로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장 시행하기에는 예산 확보가 안됐다. 내년도 예산이 벌써 올라가 있으니 예산을 확보한 상태에서 하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복무기간 18개월 단축' 공약으로 제시했으나 그 시기에 대해서는 못박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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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후보는 문 후보를 겨냥해 "야당이 주장하는 정권교체는 실패한 참여정부로 돌아가는 '무늬만 정권교체'일 뿐이다. 이제는 정권교체를 넘어 시대를 교체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가 대통령이 되면 지금과는 다른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이라며 "오로지 민생만 챙기고 국민행복에 전념하는 진정한 민생대통령ㆍ약속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또 "내일 반드시 승리해서 여러분과 함께 승리의 함성을 외치겠다"고 약속했다.
가수 이미자씨가 애국가를 무반주로 부르자 현장에 모인 5만명의 시민(이하 경찰추산)들이 일제히 따라 불렀다.
사흘 전 문재인 후보가 같은 장소에서 벌인 유세에는 1만5,000명의 시민이 몰렸다.빼곡히 광화문 광장을 메운 시민들의 머리 위에는 대형 태극기가 등장해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연상시키기도 했다.
시민들의 손에는 작은 태극기와 촛불이 들렸고 미처 광화문 광장에 자리를 잡지 못한 시민들은 인근 세종문화회관과 KT올레스퀘어 앞 계단까지 가득 들어찼다.
박 후보의 연설이 끝난 뒤에는 시민들과 흥겨운 율동 한마당을 벌였다.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인기를 얻고 있는 '루돌프 사슴' 머리띠를 쓴 채 애창곡인 <젊은그대>에 맞춰 율동을 선보이기도 했다.
박 후보의 뒤편에는 조카인 가수 은지원씨도 함께 자리했다. -
그는 이후 늦은 밤까지 서울 명동과 동대문, 건국대학교 먹자골목을 잇달아 찾았다.
명동에서 동대문으로 이동할 때는 지하철을 이용해 시민들과 스킨십에 적극적인 모습이었다.다만 건국대 일대에서는 박 후보가 도착하자 한꺼번에 수백여명의 지지자들이 좁은 골목을 가득 메워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 벌어졌다.
일부 시민들이 넘어지면서 인근 포장마차가 무너졌고, 몇몇 흥분한 사람들이 과격하게 악수를 요구하면서 폴리스라인은 순식간에 무너졌다.
결국 박 후보는 작은 탁자 위에 올라 지지자들을 향해 양손으로 하트를 그리는 것으로 15분여 간의 마지막 유세를 끝냈다.박근혜 후보는 선거일인 19일에는 오전 8시 자택 인근의 서울 언주중학교에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자택에서 휴식을 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