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항공 858기 폭파 사건의 범인 김현희 씨.

    김씨는 15일 오후 <MBC> 특별대담을 가졌다.

    지상파로선 처음이다.

    다음은 MBC 보도 주요 내용이다.

  • '마유미의 삶, 김현희의 고백'

    폭파 사건이 있은 지 25년.

    올해 51살이 된 중년의 김현희는 짧은 머리에 검은색 정장차림으로 녹화장에 자리했습니다.

    지상파 첫 단독 대담.

    상기된 표정이었지만, 차분한 어조로 생각을 밝히던 김씨는 어머니와 가족에 대한 질문에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김현희/KAL 858 폭파범]
    (가장 어머님 얼굴 떠오르고 어머님 생각 간절하게 나실 때가 언제입니까?)
    "힘들고 어려울 때입니다. 앰플 깨물기 전에 깨물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어머니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희생자와 유족들에 대한 죄책감은 여전했습니다

    [김현희/KAL 858 폭파범]
    "그냥 동족을 살인한 거 아닌가 하는 그런 죄책감도 들었고 유족분들에게 어쨌든 진실을 알려드리는 게 제가 할 도리다...이제야 비로소 인간으로 돌아와서 인간이 양심을 가지고 그래도 진실을 말씀드리는 게 제가..."

    '가짜 김현희 논란'에 대해서는 다소 격앙된 어조로 적극 해명했습니다.

    [김현희/KAL 858 폭파범]
    제가 가짜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대한민국이 KAL 858기 폭파를 했고, 그리고 대한민국이 테러국이 되는 겁니다. 그리고 북한은...테러를 한 당사자 북한은 누명을 쓰는 것이 됩니다. 진짜가 가짜라고 말할 수 있습니까?"

    현재 한 남자의 아내와 두 아들의 엄마로 살고 있는 김씨는 사교육 문제로 가끔 남편과 다투기도 한다며, 평범한 일상도 밝혔습니다.

    하지만 아직 아이들은 엄마가 어떤 일을 했었는지 알지 못한다고 털어놨습니다.

    [김현희/KAL 858 폭파범]
    "아이들이 아직 어려서 아직 잘 모릅니다. 그냥 어렴풋이 이름 같은 거 옛날에 이름을 그렇게 썼구나거든가 혹시 외가가 북한에 있다는 걸 조금 짐작을 하는 것 같은데..."

    스스로를 '사건, 역사의 증인'으로 언급한 김씨.

    마지막 말은 '성실하게 살겠다'는 각오였습니다

    [김현희/KAL 858 폭파범]
    "증인으로서 정말...증인은 정말 이 시련을 겪으면 증인은 아무리 진짜 어렵더라도 진실만을 얘기해야 한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대한민국 국민들과 또 유족분들에게 실망시키지 않도록 열심히 성실하게 그렇게 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