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 휴식 끝에 현역 선수로 복귀한 '피겨여왕' 김연아(23·고려대)가, 미국 피겨전문가들로부터 "차기 올림픽의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지목됐다.
미국 일간지 ‘이그재미너’는 한국시각으로 13일 "2014 소치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순위를 예상하는 투표에서 여자 싱글 금메달 후보로 김연아가 선정됐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1월부터 피겨 전문가와 팬들을 대상으로 이메일 투표를 실시한 ‘이그재미너’는 집계 결과, 지난 투표에서 2위에 머물렀던 김연아가 다시 1위 자리에 올랐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애슐리 와그너(미국)와 아사다 마오(일본)는 각각 2,3위를 기록했다.
김연아가 컴백하기 전까지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던 이들은 '여왕의 복귀'로 다시금 정상의 자리를 내주는 굴욕을 맛보게 됐다.
아사다 마오는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세 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지만, 전문가들에게 '피겨여왕의 왕좌'는 여전히 김연아의 것이었다.
-
한편, 김연아는 오는 3월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한국대표로 최종 확정됐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지난 10일 상임이사회 논의를 통해 김연아와 김진서(17·오륜중)를 대표 선수로 확정지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말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벌어진 NRW 트로피대회에서 총점 201.61점으로 우승을 차지한 김연아는 최근 전국남녀종합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서도 210.77점으로 우승을 차지해 대표 선수로서의 자격을 얻게 됐다.
세계피겨선수권대회는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출전권이 걸려있다. 따라서 김연아가 올림픽을 2연패하기 위해선 반드시 이번 대회에서 상위권에 진입을 해야 한다.
전망은 밝다. 라이벌들의 실력이 여전(?)하고, 김연아의 컨디션이 점점 정상으로 돌아오고 있기 때문.
김연아는 이달 초 열린 전국남녀종합선수권대회 직후 "점수에 큰 욕심을 내지 않고 준비했는데 예상보다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김연아는 "세계선수권을 대비해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준비만 제대로 한다면 우승도 큰 무리는 없을 거라 본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전문가들은 "김연아가 여전시 정상급 기량을 갖고 있고 자신감을 회복한 만큼, 세계선수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낙관론을 펴는 분위기다.
-
조광형 기자 ckh@newdaily.co.kr
[사진 = 뉴데일리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