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북세력 주도한 재검표 논란에 쐐기… 민주당 “개표조작 음모론 의혹 해소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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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통합당 문재인 전 대선후보가 일부 좌파 세력의 재검표 주장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문재인 전 후보는 18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렸다.

    “많은 분들이 수개표 당선무효소송을 간절히 요청하셨는데 응하지 않아서 미안합니다.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고 소송을 제기할 상황도 아니라고 판단했습니다.
    당장 승복이 안 되더라도 양해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이제 새로운 출발을 받아들여 주십시오.”


    수개표에 의한 재검표 청원과 당선무효소송을 사실상 거부한 것이다.

    문재인 전 후보는 앞서 지난 14일에도 트위터에 답답하다는 심경을 토로했었다.

    “어제 밤 수개표를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제 집 앞에서 열리고 있다는 보도를 봤습니다.
    사상 사무실과 양산 집으로 찾아오신 분도 있습니다.
    제가 어떤 말과 행동으로 그 분들의 답답하고 간절한 심정을
    풀어드릴 수 있을지 참으로 마음이 무겁습니다.”


    최근 대한문 앞에서 열린 대선 재검표 요구 집회에서는 김일성이 만들었다는 북한의 ‘광명납작체’ 현수막이 등장해 충격을 자아냈다.

    종북(從北) 논란의 근원지인 통합진보당의 이정희 전 대선후보도 재검표를 요구했다.

     

  • ▲ 통합진보당 이정희 전 대선후보가 대선 투표를 마치고 나오는 모습. ⓒ연합뉴스
    ▲ 통합진보당 이정희 전 대선후보가 대선 투표를 마치고 나오는 모습. ⓒ연합뉴스


    이후 새누리당이 아닌 민주통합당 측에서 중앙선관위 측에 대선 개표 시연을 요청했다.
    문재인 전 후보의 ‘입’으로 활동했던 진선미 의원이 팔을 걷어 부쳤다.

    진선미 의원의 설명이다.

    “최근 시중에 돌고 있는 개표조작 음모론에 대해 의혹 해소 차원에서,
    선관위에 개표 공개시연을 요구했다.”


    사실 민주통합당 내에서 재검표를 꺼려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재검표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가 재확인되면 문재인 전 후보를 두 번 죽이는 일이 되기 때문이다. 
     
    부담감도 상당하다.
    지난 16대 대선 당시 이회창 후보 측에서 제기한 당선무효소송 패배 후폭풍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민주통합당이다.

    일부 민주통합당 지지자들은 “생각 없는 이들이 종북 세력의 선동에 동조하게 되면 문재인 전 후보가 이회창 총재처럼 재기불능이 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선 재검표를 주장하는 이들을 다음과 같이 비난하기도 했다.

    “똥인지 된장인지 굳이 먹어봐야 알아?”
    “똥을 먹어 놓고도 된장이라고 우길 기세.”


    이제 재검표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

    재검표를 하기 위해선 대선 후보나 정당이 당선무효소송을 제기해야 한다.
    하지만 문재인 전 후보와 민주통합당 지도부가 부정적인 뜻을 밝힌 만큼 재검표 논란은 일단락될 전망이다.

     

  • ▲ 민주통합당 문재인 전 대선후보가 1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 민주통합당 문재인 전 대선후보가 1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