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에이전시와의 민사재판에서 승소日법원, 에이백스에 78억 배상금 지급 판결
  • 한류그룹 JYJ(김재중, 박유천, 김준수)가 일본 에이전시 에이백스(AVEX)와의 긴 소송 끝에 승소를 거뒀다.

    지난 18일 일본 동경지방재판소는 일본 최대 매니지먼트회사인 에이백스에 대해 JYJ의 일본 내 독점 매니지먼트권을 주장하는 등의 행위를 하지말 것을 명령하고, JYJ의 소속사인 씨제스에 대해 약 6억 6천만엔(약 78억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동경지방재판소는 또한 에이백스가 씨제스 대표의 명예를 훼손하는 사실을 공지했다고 인정하고, 씨제스 대표 개인에 대해서도 손해배상금 약 100만엔(약 1100만원)을 지급하라는 판결도 함께 내렸다.

    JYJ는 한국에서 2009년 11월 SM에 대한 전속계약효력정지가처분을 받은 후, 소속사 씨제스를 통해 2010년 2월 경 에이벡스사와 전속계약을 체결했으나, 활동 범위와 관련해 양측의 의견이 충돌되자, 에이벡스는 2010년 9월 경 일방적인 공지를 통해 씨제스의 대표가 폭력단과 관련이 있다는 허위 주장을 하며 JYJ의 일본 내 활동을 일방적으로 중지시켰다.

    그러자 씨제스는 에이백스에 대해 전속계약해지를 통지하고 일본 내 활동을 하려고 했으나, 에이백스가 'JYJ에 대한 일본 내 독점 매니지먼트 권한이 있다'고 주장하며 콘서트 등 활동을 방해해왔다.

    이에 씨제스는 일본 법원에 방해행위 등 금지 및 손해배상 등을 청구했고, 마침내 법원으로부터 원고 승소 판결을 받게 된 것.

    씨제스는 "일본 사법부가 에이백스의 JYJ에 대한 일본내 방해활동이 인정하고 이를 금지시킨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이번 판결을 계기로 JYJ의 일본 내 활동이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씨제스는 일본법원이 씨제스 대표의 명예훼손에 대한 손해배상을 인정했다는 것을 강조하며, "이와 같은 흑색선전 등을 통해 연예인의 자유로운 활동을 방해하는 것은 파렴치한 일"이라고 못박았다.

    JYJ는 지난 11월 전 소속사였던 SM 엔터테인먼트 사이의 전속 계약 분쟁이 3년 4개월 만에 양측의 합의로 마무리 된데 이어 이번 에이백스와의 소송도 승소 판결이 나면서 모든 법적 소송을 끝내고 '자유의 몸'이 됐다.

    ◆ 정체된 일본 내 한류시장..새로운 '물꼬' 틀까?

    연예계 일각에선 이번 일본 법원의 판결 결과를 고무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최근 일본에서의 한류열풍이 '정체기'를 맞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동방신기 시절부터 막강한 팬층을 보유한 JYJ의 '부활'이야말로 새로운 전기(轉機)가 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일본 연예계 소식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일본 시장을 노크하는 한국 가수나 연기자들이 극히 제한적이라는데 문제가 있다"며 "매년 같은 인물들이 시장을 찾다보니 그 얼굴이 그 얼굴이라는 인식이 팽배해진 상태"라고 지적했다.

    팬들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모으기 위해선 '참신한 콘텐츠'나 '스타 발굴'이 시급한 상황이라는 얘기다.

    이런 면에서 "한류드라마의 주역으로 떠오른 JYJ 멤버들이 본격적으로 일본 시장에 뛰어든다면 새로운 수요층이 생길 여지가 많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독도 영유권 문제 등 한일 양국 사이에 냉랭한 기류가 조성되면서 지상파 프로그램에서 국내 연예인의 출연빈도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며 "한류를 견제하는 움직임이 본격화 된 이상, 제대로 된 콘텐츠와 영향력이 있는 대형 스타들로 승부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에이백스, 재판 결과 '불복'..항소 의지 밝혀

    한편, JYJ와의 민사소송에서 패한 에이백스는 이번 법원의 결정에 대해 항소의 뜻을 분명히 밝혔다.

    에이백스는 동경지방재판소 판결 직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손해배상청구 등 총 4건의 소송과 관련, 도쿄고등법원에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에이백스의 항소 제기로 JYJ는 신년에도 기나긴 법정 공방을 이어갈 공산이 커졌다.

    하지만 1심 판결로 모든 족쇄가 풀린 이상, JYJ의 현지 활동에는 더욱 탄력을 받게 될 조짐이다.

    당장 오리콘 차트 재입성이 가능해졌고, 드라마 프로모션과 CF활동, 콘서트도 본격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됐다.

    한 연예 관계자는 "에이백스가 먼저 JYJ와의 계약에 반하는 행동을 했기 때문에 '계약 파기'에 대한 책임이 있음을 일본 법원이 확인시켜준 셈"이라며 "인과 관계가 분명한 만큼, 2심에서도 판결 내용은 동일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