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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붕 위에 소복히 쌓인 하얀 눈.
    집집마다 새어나오는 불빛과 아이들의 재잘거림.
    애는 듯한 추위도 아랑곳 않는 몽글몽글 굴뚝까지.

    누구에게나 담겨 있는 겨울산에서 내려다 본 마을 풍경.

    어디선가 본듯 하지만 어디라고 말할수는 없다.
    그 모호함과 추억에 대한 향수를 고스란히 담았다.



  • 정영주 작가의 여덟 번째 개인전이 오는 30일부터 내달 5일까지 일주일간 열린다.

    서울시 종로구 수송동 갤러리 고도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의 주제는 '도시-사라지는 풍경'이다.

    도심속 군데군데 남아있는 판자촌을 모자이크처럼 엮어 새로운 도시 풍경을 만들어 냈다.

    "한지가 빛을 흡수하고 또 나를 흡수하듯 받아들이는 따뜻한 마을의 모습을 통해 내 작품을 보는 이들에게 느끼게 하고 싶었다."


    "언제든 지치거나 힘들 때 돌아가면 받아주는 마음속 고향 같은 따뜻함과 고요한 안정감을 통해 인간에게 진정으로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를 한번쯤 생각하게 하고 싶다."
        - 작가의 말 中에서




  • 아스라한 개인적 추억을 담은 작가의 작품은 한지를 콜라쥬해 입체적 질감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회화의 공간성을 확장하고 따뜻한 색감을 부각시킨다.

    일부의 흔적만 남아있거나 이미 사라져버린 도시의 옛풍경에 흠뻑 빠져 차가운 겨울 도시풍경을 따뜻하게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