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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간토 대지진 당시 조선인을 학살했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사진이 공개됐다.
정성길(72) 계명대 동산의료원 명예박물관장은 2월 3일 "일본 교과서가 '학살'이라는 표현을 없애기로 했다는 보도를 보고 역사를 바로 알리기 위해 공개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진 한 장이 천 마디 말보다 더 큰 힘이 있다. 왜곡된 역사도 사진 한 장으로 바로 잡을 수 있다. 수치스럽고 치욕적인 역사지만 사진 등 입증 자료를 제시해 일제가 저지른 만행을 주저 없이 고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공개된 사진 윗부분에는 '大正 十二年 九月一日(다이쇼 12년 9월 1일)'이라고 날짜가 선명하게 적혀 있다. 다이쇼는 일본 요시히토(嘉仁) 일왕의 연호, 다이쇼 12년 9월 1일은 간토대지진이 일어난 1923년 9월 1일을 뜻한다.
특히, 사진 속에는 수십 구의 시신이 하의가 벗겨진 채 나열돼 있고, 시신 옆에는 남성들이 쇠꼬챙이로 보이는 기다란 막대기를 들고 서 있다.
또한, 부패한 시신이 겹겹이 쌓여 있는 등 처참했던 당시 상황이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