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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연대를 짓뭉개면서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 출마를 강행한 안철수 전 교수의 행태를 놓고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안철수 전 교수의 대선 캠프의 국민소통자문위원으로 활동했던 이동주 전 매일경제 논설위원은, 최근 안철수 전 교수 본인이 아이돌(idol) 스타인 줄 착각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동주 전 위원은 19일 발간된 월간 신동아 4월호에 특별기고한 글을 통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미국에서 긴 고민의 시간을 갖고 돌아온 안철수 전 교수가 새 정치를 다시 시작하려 한다면 재보선 출마 같은 ‘소리(小利)’에 집착할 게 아니라 과거에 대한 반성과 향후 행보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게 순리다.”
“그는 아직도 큰 그림보다는 지엽적 실리에 집착하고 있는 듯하다.
지난해 대선에서 모든 걸 걸고 새 정치를 구현해내겠다던 그가 어쩌다 기득권 정당들의 잔칫상 제물로 전락하고 말았는지를 뼈저리게 반추해봤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대선 실패 원인을 꼽으라면 당연히 대세를 꿰뚫어보는 안목과 신념의 결핍이다.
한국 정치사에 유례없는 안철수 현상이 왜 일어났는지에 대한 기본인식이 부족했고 새 정치를 구현해내겠다는 신념도, 필요한 인물을 기용하는 능력도 모자랐다.”그 누구보다 신랄한 비판.
특히 이동주 전 위원은, “그저 안철수 현상이 자기 개인의 대중적 인기인 것으로 착각한 채 아이돌 스타같이 행동하면서 소중한 국민적 에너지를 사유재산처럼 낭비했다”며 쓴소리를 던졌다.
그는 “신당 창당을 포함한 향후 행보에 대해서도 좀 더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는 게 도리”라고 지적했다.
“만약 그런 큰 그림 없이 일단 국회의원 배지부터 확보하는 게 목표라면 ‘새 정치를 하겠다’는 약속도 훗날로 미뤄두는 게 안철수다운 모범적 행동이다.”
이동주 전 위원은 대선이 끝난 뒤 100여일 동안 미국에서 체류하고 돌아온 안철수 전 교수가 특별히 달라져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안 전 교수의 주위에서 박선숙 전 본부장, 유민영 전 대변인 같은 과거의 핵심 측근들이 사라졌다”고 언급했다.
그는 일각에서 [간철수] [타이밍을 너무 잰다] [간만 본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과 관련,
“시점을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이 그 자체로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단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유난히 큰 성격인 데다 밀어붙이는 의지가 강하지 못하다”고 했다.한마디로 국가를 이끌 차기 지도자감은 아니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