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혹! 우리는 노원병 후보를 안 낸 것이 아니라 못 낸 것”
  • ▲ 민주통합당 김영환 의원. ⓒ연합뉴스
    ▲ 민주통합당 김영환 의원. ⓒ연합뉴스

     

    민주통합당 김영환 의원이 당 지도부의 재보궐선거 [노원병 무공천] 결정에 대해 강력한 일침을 날렸다.

    평소 변혁을 외치며 당내 [친노-종북] 운동권 출신 세력을 향해 비판을 아끼지 않았던 김영환 의원은 26일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솔직하게 보면 (후보를) 안 낸 것이 아니라 못낸 것이다.
    우선은 우리가 독자적으로 후보를 내서 승리할 수 있는 전망이 없다.

    대통령이 인사실패, 국정난맥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야당에 대한 기대를 국민들이 갖지 못하기 때문에 정국에 변화가 없다.

    따라서 지금 우리가 선거 결과를 낙관하지 못하는 참혹한 상황에 있다.
    민주당의 굴욕이 계속되고 있다.”

     

    친노(親盧·친노무현) 세력이 주도한 선거에서 연거푸 패배한 이후 국민들의 마음이 돌아섰다는 지적이다. 

    특히 야권연대와 관련해선 당이 진보정당에 끌려다니면서 정체성이 흔들리는 문제가 생겼다고 분석했다.

    “이젠 후보단일화와 야권연대는 식상하다.
    길게 보면 1987년 이후에 지금까지 똑같은 레코드를 틀고 있다.
    야권연대나 후보단일화는 우리가 선택해야 할 수단이지 목적이 될 순 없다.

    따라서 이제 독자적으로 집권하는 노력과 자세가 필요하다.
    야권단일화와 후보단일화만을 가지고 선거를 치렀기 때문에
    그동안 정책선거가 실종되고 정당정치가 와해됐다.”
    진보정당에 끌려 다니고 당의 정체성이 흔들리는 문제가 생겼다.”

     

    김영환 의원은 [안철수 눈치보기]에 여념 없는 당 지도부의 행태를 정면 겨냥하기도 했다.

    “이번 보궐선거도 안철수에 매달리고 안철수가 여전히 희망인 상태가 계속되고 있는데 이는 민주당 자생력의 한계를 드러내는 일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그러면서 민주통합당의 세 가지 콤플렉스에 대해 언급했다.

    “우리는 왜 두 번의 큰 선거에서 지고 지난 10년 동안 시민운동과 진보진영의 몰락을 가져오게 됐는지 살펴봐야 한다.

    SNS에서 지난 대선 직후 부정선거 의혹과 관련 수십만 명의 [재검표 요구]가 있었다.
    이러한 여론에 끌려 다녀서는 국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가 없다.
    또한 시민단체가 훌륭하고 중요한 우군이지만 시민단체와 정당은 달라야 된다.

    DJ는 예전에 서생의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감각을 가져야 한다고 했는데 상인의 현실감각을 잊고 운동권적, 관념적 급진론에 빠져 오늘의 사태를 빚었다.”

     

    5월 전당대회와 관련해선 “당권 변화가 있을 것 같지만 우리 당이 혁신하고 국민의 기대를 받을 수 있는가에 대해선 회의적”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