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이후 계획에 대해선 또 모호한 답변 "생각할 여력 없었다"


  • 4.24 재보궐선거 서울 노원병 지역에 출마한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선거 뒤 정치 행보와 관련, "신당 창당, 민주통합당 입당, 무소속 유지 등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8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선거 이후 계획은 솔직히 여력이 없다. 당선된 다음 계획을 세워서 결심이 되면 그때 또 공개적으로 말씀드리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기성 정치권과 차별화를 내세우고 있는 안 후보는 자신이 지향하는 [새정치]로 서민 대변·민생문제 해결·주민소통 등을 들었다.

    손석희: 안철수 식의 새정치에 대해선 여전히 잘 모르겠다. 추상적이다. 안철수 후보가 생각하는 새정치의 요체와 구체적인 모습이라는 건 어떤 걸 말씀하시는 겁니까?

    안철수: 서민과 중산층에 대한 목소리를 못내는 분들의 목소리를 내게 하겠다는 것이다. 민생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예를 들면 카이스트 교수 시절부터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대기업 중소기업 간에 불공정거래 관행을 개혁하는 문제쪽까지 가고 싶다. 그렇게 해야지만이 구체적으로 일자리도 창출된다. 민생 문제보다 조금 더 범위를 넓혀서 새정치라는 기치 하에서 일관된 모습을 보이고 싶다.

     

    안 후보는 이번 선거에 떨어지더라도 정치는 계속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손석희: 낙선하면 정치는 그만하십니까?

    안철수: 저는 계속 할 생각입니다. 정치인은 당선되면 당선되는 대로 겸허하게 그 뜻을 받들어서 열심히 의정활동을 해야 될 것이고, 만약에 낙선한다면 극복하는 과정을 국민에게 보여드림으로써 앞으로 열심히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안 후보가 정치무대에 데뷔한 이래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정치권에서는 안 후보가 지난 대선과정에서 고사했던 인터뷰에 적극적으로 나선 데는 저조한 관심 속에 치러질 4.24 재보선의 국민적 주목도를 높이기 위한 시도로 보고 있다.

    새누리당 한 관계자는 "뉴스를 봐도 박근혜 정부, 새 정부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흘러가고 있지 않느냐. 새 정치를 표방하고 있는 안 후보가 존재감을 내보이기 위해 애를 쓰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