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독] 北, 전 주민 대상 배급 실시

    최다미 기자 /뉴포커스

    최근 북한당국이 일반 주민들을 대상으로 배급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포커스 소식통은 "북한 전 지역에서 3월 1일부터 일반 주민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식량공급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전시비축미(군수동원미)로 저장했던 2호 창고를 풀어 주민들에게 배급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북한은 15일을 분기로 배급을 실시한다. 4월 말인 현재까지 3분기 동안 배급이 이어지고 있다.
    과거에도 북한이 일반 주민들에게 식량공급을 한 사례는 있다. 명절 등을 기념하기 위한 명목이다. 그런데 이때도 2호 창고를 개방하지는 않았다.

    북한에서는 1이라는 숫자를 김씨일가 외에는 쓸 수 없어서 1호 창고는 없다.
    2호 창고는 군수식량을 전담하는 분야고, 3호는 대외경제분야 보장 업무를 관리하는데 이는 창고 개념은 아니다. 4호 창고는 식량을 제외한 전시비축물자를 전담한다.

    소식통은 "2호 창고는 각 시군들에서 군수사업 등의 국가적으로 급한 정책과제가 생겼을 때, 그리고 식량의 순환주기(새 식량을 저장하기 위해 낡은 식량을 배출)를 맞추기 위한 배급을 시행할 때 개방한다"고 말했다.

    이번 배급은 2호 창고를 풀었다는 점, 그리고 정책과제나 순환주기가 목적이 아니라는 점에서 과거의 배급과는 성격이 다르다. 게다가 뉴포커스 소식통이 전한데 의하면 이번에는 일반 주민뿐 아니라 무직자에게도 전량을 공급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북한당국이 전시비축미를 개방한 속내는 무엇일까?

    통신원은 김정은이 "현대전은 3일 만에 끝나는데 6개월치의 쌀을 보관할 필요가 없다"고 이야기했다면서, 전쟁이 일어나도 장기전이 아니라는 점을 선전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은 지난 달 22일 '우리민족끼리'를 통해 "통일대전 시나리오는 3일 만에 끝나는 전쟁 시나리오"라고 주장한 바 있다.

    김정은은 2011년 12월 김정일 사망 이후 큰 성과가 없다. 이번 배급은 대내적으로 주민들을 독려하고 김정은에 대한 환상을 극대화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한다.

    그동안 북한당국은 주민들에게 간헐적으로 배급을 실시했다. 소식통은 "'이번에도 한두 번 하고 말 것'이라고 생각했던 주민들이 3분기 연속으로 이어지는 배급에 놀라고 있다"면서 "다음 분기에도 배급이 이뤄질 것을 기대하는 분위기라서 장마당의 쌀값이 떨어지는 추세"라고 전했다.

    이어 "지금 북한에서는 김정일에 비해 김정은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면서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는 젊은 장군이라 다르다, 장군님은 배짱과 담력이 두둑하다는 등의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배급을 이유로 45세 미만 여성들에 대해 장마당 나가는 것을 금지하고 직장으로 복귀할 것을 요구했다"면서, 주민들 사이에서는 "질도 좋지 않은 쌀을 벼채로 배급하면서 요구하는 것이 많다"고 불평하는 등 심화되는 정권의 통제에 불만을 터뜨리는 분위기가 더 우세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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