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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안종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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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젊으셨을 때 모습 같은데”
박근혜 대통령의 발걸음이 멈춰졌다.
미국 워싱턴 한국전 참전 기념비 공원에 있는 19인상을 앞에 두고서다.
박 대통령은 6·25 당시 미군의 참전을 묘사한 군인 19인상 중 한쪽 팔이 잘린 조각상을 한참이나 응시했다.조각상의 실제모델인 웨버 대령에 대해 듣고는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참전 당시 웨버대령은 25세였다고 한다.박 대통령은 19인상을 한국전에 참전했던 예술가가 조각했다는 설명을 듣자 “예술적 가치도 있어서 특별하게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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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이 7일(한국시간) 뉴욕에서 워싱턴으로 이동한 뒤 첫 일정은 알링턴 국립묘지와 한국전 참전 기념비 공원이었다.
8년 전 한나라당 대표자격으로 워싱턴을 방문했을 때도 첫 방문지는 이곳이었다.한국전 참전 기념비 헌화 행사에는 에릭 신세키(Shinseki) 미국 보훈처 장관과 역대 한미연합사령관 4명, 한·미 양국의 한국전 참전 용사 10명 등이 함께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한국전에 참전해 희생하신 분들과 역대 사령관들께 국민을 대표해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오늘날 우리 대한민국이 번영한 것도 그들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8년 전에도 워싱턴 도착 후 바로 이곳에 왔고 오늘도 바로 이곳에 왔다.
올해가 정전 60주년이자 동맹 60주년이어서 더욱 의미가 깊다.” -
박 대통령은 2005년 3월 한나라당 대표 시절에도 한국전 참전 기념비 공원을 찾았다.
박 대통령은 “이곳을 찾는 방문객이 1년에 300만명이 넘는다고 들었다. 한·미 양국 국민 모두가 한국전을 계기로 자유민주주의의 소중함을 깨닫게 됐다. 그것은 생생한 역사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박 대통령은 앞서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은 자리에서는 애국가와 미국 국가가 연주되는 가운데 무명용사탑에 헌화했다.
박 대통령이 알링턴 묘지에 도착하자 예포 21발이 발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