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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을 넘보는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제3신당 창당이 본 궤도에 올랐다.
안철수 의원은 22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창비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의 [싱크탱크] 역할을 할 연구소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창립을 공식 선언했다.특히, 정당정치를 강조해 온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의 합류가 [안철수 신당] 창당 가능성을 더 높였다.
[내일]의 이사장을 맡게 된 최장집 명예교수는
이날 신당 창당과 관련해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정당 창당 방향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지 않나 생각한다.
민주당과의 관계는 앞으로 연구소를 이끌어가면서 판단해야 할 문제다.”
민주당 지지층을 최대한 흡수하는 [야권 재편]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 것이다.
안철수 의원은 또 실질적으로 조직을 이끌 연구소 소장에 장하성 전 대선캠프 국민정책본부장을 임명했다.
안철수 의원의 신당 창당 움직임이 싱크탱크라는 기반 구축을 통해 구체적인 형태로 드러난 데다, 정치-경제-학계 인사영입이 활발해지면서 [야권 재편]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이목이 집중된다.안철수 의원이 10곳 안팎으로 예상되는 10월 재·보궐선거와 내년 6월 지방선거를 통해 세력화 작업을 극대화하게 된다면 양대 선거가 정치권 새판짜기의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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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오는 8월 독일 체류를 마치고 귀국할 예정인
민주당 손학규 상임고문과의 연대 가능성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최장집 이사장이 손학규 고문의 후원회장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안철수 의원은 작년 대선 때 문재인 후보 측과 진흙탕 전쟁을 벌이는 와중에 손학규 고문과 단독회동을 가진 바 있다.
야권의 주도권을 놓고 다툼을 벌여야 하는 민주당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분위기다.
애써 당혹감을 감추려고 하지만 내부의 갈등과 혼돈은 이미 시작된 듯 했다.
더욱이 그동안 자신들과 관계를 맺어온 최장집 명예교수가 안철수 의원과 덜컥 손을 잡은 데 대해 불만이 가득한 모양새다.
지지율까지 추락하고 있는 마당에 안철수 의원이 신당 창당을 가속화할 경우 일부 비주류 의원들의 이탈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민주당은 이런 위기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국정운영의 발목을 잡고 있고
심지어는 네티즌과 싸우는 볼썽사나운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
민주당의 지지율이 실체도 없는 [안철수 신당]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이유를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