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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원하면 (중국어로 연설을) 하려고 합니다.”
내달 방중을 앞둔 박근혜 대통령은,
31일 청와대 녹지원에서 진행된 출입기자단과의 오찬에서
“중국방중 때 중국어로 연설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박 대통령은 이달 초 미국 방문 당시,
의회 상·하원 합동연설을 영어로 매끄럽게 진행해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미국 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인 만큼
한국어 대신, 영어를 사용해 호소력과 전달력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이에 따라 중국 방문에서도 중국어로 연설을 할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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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박근혜 대통령은 상당한 수준급의 중국어 실력을 갖추고 있다.
대선 후보시절인 지난해 11월 22일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는
5개국어 구사 사실을 밝히며 “중국어는 독학으로 EBS 방송을 보면서 (공부) 했다”고 말했다.당시 박 대통령은,
2008년 대통령 특사로 중국을 방문했을 당시 중국어와 관련된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탕자쉬엔 국무위원이
[항상 중국을 방문하면
바쁘게 일정을 소화하고 공식행사만 하다가 간다면서,
그러지 말고 여유있게 관광도 하라]고 했다.그 말에 중국어로,
[제가 그렇게 좋은 팔자가 되나요?]라고 말했다.”
- 2012년 11월22일, 방송기자클럽, 당시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그 말을 다시 중국어로 해달라는 요청에,
능숙한 중국어로 이를 선보이기도 했다. -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어 실력은 중국과의 외교관계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지난해 대선 이튿날 중국관영 신화통신은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소식을 전하며,
“박근혜 당선자의 중국어 실력이 상당하다.
한국의 새 대통령이 한중관계의 새로운 기회를 가져오길 기대한다”는
긴급논평을 발표했다.또 당선인 시절인 1월10일, 중국 정부의 특사인 장즈쥔 외교부 부부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중국어로 “신녠콰이러(新年快樂·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인사를 건넸다.이에 장 부부장은,
“(박 당선인은) 중국어로 함께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친구같이 여겨진다.
중국에서 박 당선인의 인기가 굉장히 높다”고 전했다.
당시 장 부부장은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시진핑(習近平) 공산당 총서기의 친서를 전달했다.박 대통령은 과거 외국어를 배운 계기로
“외국에 갔을 때 아무래도 그 나라 말을 하면 친근감을 느끼더라”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