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김정일’의 國軍비난 맞장구

    “항상 남쪽에서도 군부(軍部)가 뭘 자꾸 안할라구 합니다”
    “완고한 2급 보수라 할까요?”


    金成昱 /리버티헤랄드 대표
  • <노무현·김정일 대화록>을 보면 2007년 10월 소위 남북정상회담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이 김정일과 함께 국군을 비난하는 내용이 나온다.
    김정일은 당시 이재정 통일부 장관의 개성공단 사업 확장 제안에 대해 “별도로 또 만들라 하지..”라며 긍정적 화답을 보낸다.
     
      이에 대한 盧 前대통령의 변명조 대답은 이랬다.
     
      “항상 남쪽에서도 군부(軍部)가 뭘 자꾸 안할라구 합니다. 이번에 군부가 개편이 되서 사고방식이 달라지고, 평화협력에 대해 전향적인 태도를 갖고 있습니다만 그러나 군부라는 것은 항상... 북측에서도 우리가 얘기 듣기로는 마찬가지 아닙니까?”
      
      盧 前대통령은 군부의 소극적(?) 행태를 비판하고 김정일은 이렇게 답한다.
     
      “완고한 2급 보수라 할까요?(웃음)”
      
      김정일은 盧 前대통령의 군부에 대한 염려를 말라는 식으로 말하며 “서두에서도 얘기했지만, 미국과의 문제가 우선 기초적으로 안정이 되면 국내적으로 쌍방이 대치하고 있는 분계선은 앞으로 점차 전환되지 않겠는가. 전환되는 걸 전제로 하고 있으니까 군부가 아마 그래서 법석을 떠는 게 아닐까. 모든 게 정황이 주변 정세가 안정이 되고 이렇게 되면 당연히 군부가 있을 자리가 없죠”라고 첨언한다.
     
      김정일이 말하는 소위 북미관계 안정은 평화체제, 즉 미국의 북한식 대남적화전략에 암묵적 동의를 뜻한다. 이런 상황만 이끌어 낸다면, 한국의 군부도 “있을 자리가 없을 것”이니 걱정할 필요 없다는 말이다. 대화록에 따르면, 盧 前대통령은 김정일의 악의적 조롱을 반박치 않았고, 대화는 다른 주제로 넘어간다.
     
      지금 혼란의 원인은 무얼까? 이런 내용을 보고도 억장이 무너져 내리지 않는 국민이 많다는 것이 위기의 본질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