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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초유의,
[사초(史草) 실종] 게이트다.
분명히 존재했던 대화록이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버렸다.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현재까지 밝혀진 사실은 다음과 같다.
정치권에 따르면,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은
노무현 정부 임기 말까지 청와대에 분명히 존재했다.
그러나 국가기록원에는 이관되지 않았다.
여야가,
전문가까지 동원해 국가기록원을 뒤졌지만,
끝내 대화록은 나오지 않았다.
2008년 초를 전후한 어느 시점에서
대화록이 감쪽같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누군가 대화록을 폐기했을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지는 이유다.
이에 따라 4가지 의문이 발생한다.
첫째,
대화록은 언제 누구를 통해서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전달됐는가.
둘째,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이
왜 대통령지정기록물에 포함되지 않았고,
국가기록원에 이관되지 않았는가.
셋째,
누가 무슨 이유로
대화록을 국가기록원에 이관하지 말고 폐기하라고 지시했는가.
넷째,
대화록을 폐기한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인사들은
왜 지금까지 이를 숨겨왔는가.
일부 친노(親盧·친노무현) 세력은
[분명 대화록을 국가기록원에 이관했다]고 주장하지만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만큼,
신빙성은 희박해 보인다.
이에 새누리당은
의문들을 사실 그대로 풀어내고
대화록이 어떻게 사라졌는지,
검찰 조사를 통해 경위를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대화록 폐기] 사건의 전후 관계를 명확하게 알고 있는
문재인 의원을 겨냥하고 있는 것이다.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는
23일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민주당 문재인 의원은
이 사태에 대해서 왜 말이 없는가.
문재인 의원은
노무현 정부 당시 마지막 대통령 비서실장이자,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이였다.
그렇기 때문에
대화록의 작성 보관 이관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과정을 잘 알 수 있는 위치에 있었던 분이다.
대통령기록물 공개하는 것도
문재인 의원이 주도적으로 주장해서 그렇게 했다.
그런데 대화록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밝혀진 이 마당에
아직도 묵묵부답이고 아무런 말이 없다.
이것은 마지막 비서실장이자
대통령 후보까지 지내신 분으로서
당당하지 못한 자세라 생각한다.” -
새누리당의 요구에
입을 굳게 다물고 있던 문재인 의원이 입을 열었다.
하지만 원론적인 입장 표명에 그쳤다.“이제 NLL 논란을 끝내야 한다.
우리 정치가 참 혼란스럽다.
원인이 무엇이든, 책임 소재가 어디에 있든,
국가기록원에서 정상회담 대화록을 찾지 못했다고 하는 상황은
국민들께 민망한 일이다.”[어떻게 대화록이 없어진 것이냐]고
경위를 묻는 질문에 동문서답을 한 셈이다.
상황이 불리하게 돌아가니,
그만 논란을 덮자는 식의 비겁한 변명이었다.
이제 남은 건 검찰조사다.
검찰 수사가 진행될 경우
가장 먼저 소환될 가능성이 높은 인물은
바로 문재인 의원이다.
[대화록 폐기]의 원인을 찾기 위해
검찰이 봉하마을 사저를 압수수색할 가능성도 높다.
이렇게 되면
집주인인 권양숙 여사에 대한 수사도 불가피해 보인다.